===




갸아아악 전역이다앗

그동안 손실난 걸 메꾸려면 어서 거던을, 거던을 돌아야만...



(아버지): 단테야, 전역했으니 할아버지 댁 가서 인사도 드리고, 일도 도와야겠지...?





첫날.

안녕? 난 먼지야! 아마 3일 내내 보게 될 거야!


안녕? 난 벌레야! 앞으로 네가 방심할 때마다 나타나 널 놀래킬 거야!


롭붕이: ...그래 이러니까 청소하라고 부른 거잖아...응...



(가구 밑바닥에 들러붙은 벌.시.)



롭붕이: (흐트러짐++)



롭부이: 이...이대로는 못 살겠다! 전역한지 일주일도 안 된 민간인을 붙잡아놓고 무슨 행패냐! 자, 다들 도올진...!


아부지: 에, 뭐라고?



...청소할 게 산더미인 저곳으로 돌진하겠습다!



어 롭붕아, 그러면 우리 책장 부수게 망치질이나 하자.

부대에서 많이 해봤지?


(아버지가 차에 상비하고 다니는 망치)


(박스에 한가득 담긴 녹슨 못)


(옷자락을 찢어먹는 가시)


(시뻘건 금속제 물건들)


...그렇구나! 우리 집안은 사실 못과 망치였어!

불로써 정화하고, 깨끗한 세계를 세우러!


여동생: 등신아, 헛소리 말고 얌전히 손걸레로 가구나 닦아. 




...저거 닦이기는 해?



나도 지금 부엌 찬장하고 창고에 있던 녹슨 식기들 싹 다 꺼내서 설거지 중이니 아가리하자.


3일 후, 집에 돌아온 롭붕이네는 다함께 몸살로 흐트러졌다. 

삼일절이었다.


===


시골 특) 그냥 싹 태워버리고 싶은 낡은 잡동사니 천지임.


(할머니&할아버지)


참고로 친가에는 소각로가 있어서 진짜로 태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