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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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기록 - 검열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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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기록 - 미쳐버린 연구원의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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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게부라랑 헤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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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기록 - 아무것도 없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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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도서관의 아침 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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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헤세드랑 게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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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게부라, 헤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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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기록 - 마탄의 사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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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기록 - 거꾸로 가는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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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역사의 층 연쇄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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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말쿠트님! 그만 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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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저는 커피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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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기록 - 고기 초롱

(사실 이번 편 앞에 것들은 거의 전부 망작이라서 몇 개 뺴고는 없는 작품 취급할 거고 이 시리즈는 지금이 1화라고 생각해도 됨)



"자... 이렇게 하는 건가?"


"되는 거 같은데?"


"뭐 하냐?"


"아, 뭐 별거는 아니고요."



"영상 하나 찍으려고요."


"그래? 뭔지는 몰라도 문제 일으키지 마라." 


*** 


-역사의 층- 


"말쿠트님!"


"무슨 일이야?"


"지금 촬영 중이에요!"


"촬영?"


"지금 저희가 이렇게 편하게 지내는 게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잖아요."


"기록을 해두려고요."


"그래? 그럼 내가 도와줄게."


말쿠트는 카메라를 넘겨받았다.


"나중에 이걸 보는 게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


"여기는 도서관에 있는 역사의 층이야. 도서관은 지금 외곽에 있는 곳이고."


"음... 뭐부터 말하는 게 좋으려나?"


"역사의 층은 어떤 곳인가요?"


"그래! 그게 좋겠다."


"역사의 층은 도서관에 기록되는 수많은 지식들 중에서 역사를 다루는 층이야."


"최근에는 외곽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 자료가 많이 없어서 쉽지는 않지만 말이야."


"역사는 도시에서는 그리 인기 있는 학문은 아니니까, 기록도 많이 없더라고."


"저도 솔직히 한때는 역사를 왜 공부하나 싶더라고요."


"역사 그런 거 배워봤자 아무도 돈 안 준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니까요, 도시에서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역사는 디에치 협회 같은 단순히 지식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면 잘 안 다루지."


"그런데 한번 해보기 시작하니까... 역사가 참 좋았어."


"왜인가요?"


"역사는 그저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야."


"참 단순하지? 하지만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서 우리는 아주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어떤 걸요?"


"사람의 인생을, 사람의 마음을 알 수가 있지."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밝혀내다 보면. 사람과 도시에 관해서 아주 잘 알 수 있게 돼."


"너무 낭만적이지 않아?"


"직접 파헤치면서 하나하나 알아간다라... 좋네요."


"사람과 도시에 관해 파헤치는 방법이 역사라... 왜 저는 지금까지 몰랐을까요?"


"지금부터라도 함께 알아가면 되지 뭘!" 


***


-기술과학의 층- 


"무슨 일이십니까?"


"아,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기록이라. 어떤 이유에서 그러시는 건가요?"


"나중에 저희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그때를 위해서요."


"음... 알겠습니다. 여유로울 때 뭐라도 하는 게 좋겠죠."


***


"일단, 기술과학의 층은 어떤 층인가요?"


"기술과학의 층은 기술, 과학에 관한 지식을 분류, 정리하는 층입니다."


"어쩌면 도시에서 가장 많은 양의 정보가 있는 분야 아닐까요?"


"네, 그래서 담당하는 업무량도 가장 많은 편이죠."


"많이 힘드시겠네요."


"아, 괜찮습니다. 오히려 제가 여길 맡아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네, 예소드님 아니면 아무도 감당 못할 테니까요."


"그런 의미는 아니었지만... 뭐 칭찬으로 이해하죠."


*** 


"기술과학... 도시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분야죠."


"네, 기술과 거기서 나오는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게 도시니까요."


"이게 사람들이 걸린 마음의 병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것이죠."


"그렇죠. 다들 진보니 발전이니 떠들어대도 결국은 이카로스의 날개와 다를 게 없어요."


"다른 건 다 무시한 체로 그저 날기만 하다.. 결국 끝없이 떨어져 목숨을 잃고..."


"한때 도시 사람이었던 분 치고는 잘 아시는군요."


"하하.. 그때는 지금 같은 생각이 꿈에도 없었죠."


"그래도 회사에서부터 도서관까지 살아보니까, 이제는 알 거 같아요."


"혹시.. 도시의 다른 사람들도 당신처럼 깨닫는 게 가능할 것 같나요?"


"잘은 모르겠네요. 저도 이 생각까지 쉽게 도달한 건 아니라서요."


"그래도 그게 저희의 목표잖아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야죠."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문학의 층- 


"호드님, 지금 시간 괜찮으신가요?"


"응, 무슨 일이야?"


"영상을 남기려고 하는데,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그래, 도와줄게." 


*** 


"문학의 층은 여러 지식들 중에서 문학을 다루는 곳이야."


"문학이라... 도시에서는 그런 걸 읽을 시간은 없었죠."


"하긴, 여기 있는 사람들은 거의 전부 날개에 입사할 만큼의 고학력자니까. 다들 문학을 읽을 시간은 없었겠지."


"그래도, 저는 언젠가 시간이 난다면 책을 읽고 싶었어요."


"어쩌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여유로운 삶을 바란 걸 지도요."


"모두의 로망인 삶이네. 나도 한때 그런 생각을 했었지."


*** 


"문학.. 문학은 일종의 예술 아닌가요?"


"나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해."


"문학이 진정 추구하는 것은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글로 실으는 거니까, 예술이라 할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면 참 신기하지 않아?"


"어떤 부분이요?"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나누는 대화, 평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글자. 이런 언어와 글자로 예술을 만드는 거잖아."


"참 낭만적이지? 나는 그래서 문학이 좋아."


***


"많은 사람들이 문학에 힘쓰고, 아름다운 문학이 많던 옛날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 시절이 지나갔으니, 사람들이 그 낭만을 많이 잊은 거 같네요."


"그래, 아마 언젠가는 변할 거야. 칙칙하고 거친 인생에서 작은 위로를 건네는 게 문학이니까."


"언젠가라.. 제가 살아있을 때는 왔으면 좋겠네요."


*** 


-예술의 층-


"네짜흐님?


"어... 아직 술 안 마셨어오..."


"그거 확인하러 온 게 아니기는 한데..."


"마침 잘 됐네요! 저 좀 도와주실래요?"


"무슨 일이죠?"


"기록을 남기는 중이에요. 나중에 저희에게 어떤 비극이 닥칠 줄 모르니까요."


"도와주실 건가요? 그냥 질문에 답 정도만 해주세요."


"뭐.. 마침할 일도 마땅히 없으니까..."



***


"예술의 층이면 예술을 다루는 곳이겠네요."


"보통 음악가의 책, 아니면 그림이나 건축물 관련 서적이 책장을 차지해요."


"솔직히 도시에서 예술이라... 별로 안 믿기는걸요."


"아니면 저의 수준으로는 도시의 예술을 인지할 수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아닐 거예요. 요즘 세상에 예술이라, 없는 게 정상이죠."


"그럼 도시의 예술은 어디에 있나요?"


"저는... 솔직히 도시에서는 이제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가요?"


"음, 이해를 잘 못하신 거 같네요."


"제가 뭘 좀 물어봐도 괜찮죠?"


"네, 당연하죠."


"예술이라면 보통 어떤 걸 생각하시나요?"


"어.. 약지? 그런 곳이요."


"네, 보통 음악의 골목, 약지, 그리고 몇몇은 23구... 이런 곳을 생각하는데, 저는 그런 건 예술이라 생각 안 해요."


"23구는 인정하는데... 음악의 골목 같은 곳은 왜요?"


"예술이 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음... 좀 갑작스럽네요."


"그래도 굳이 이유를 찾자면.. 아름다우니까?"


"그것도 맞죠. 아름다움과 예술은 아주 가까운 관계니까."


"하지만 그거는 예술의 특징이지 예술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아니에요."


"저는 예술이 사람을 위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친 인생에 작은 위로가 되어주고 삶의 이유를 찾아주는 게 예술이죠."


"아..."


"그래서 지금 도시에는 예술이 없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맞아요. 지금 도시에서의 예술은 사람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사람을 발판 삼아 깔아뭉개고 높이 올라가는 중이죠."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예술이 어쩌다가 사람이 예술을 위해 살게 되었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언젠가 그걸 부수고 싶어요."


"사람을 좀먹는 가짜 예술을 부수고, 진짜 예술을 하고 싶어요."


"진짜 예술이라.. 어떤 걸 하고 싶으신가요?"


"보는 사람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나만의 건물을 새우고 싶네요."


"응원할게요."


"이런 깊은 대화를 나누니까..."


"술이 땡겨요?"


"..."


"한잔할래요?"


"좋죠." 


*** 


념글을 간다면 중층을 써오겠다.



여담

건의할 내용이나, 피드백 같은 건 부담 없이 댓글에 남겨줘.

하지만 당연히 모두 지켜야 할 에티켓 정도는 지켜주고.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39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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