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아무래도 안되겠군. 저 여히스는 우리 회사에 있어봤자 전투에는 물론이고 평소 사기에도 도움되는게 없겠어."
"알아서 조용히 처리하게 할 방법이...어디보자...그래, 빈 찬합을 보내볼까. 그러면 여히스 본인도 자기가 우리 회사에 보탤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알아서 목숨을 끊겠지."
"음? 나한테 왠 찬합이?"
"빈 찬합이라고? 이건 설마..."
"음! 길잡이 양반께서는 나에게는 아직 이 빈 찬합처럼 채워나갈 부분이 많다고 하는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허. 찬합에 칼을 담아 보내야겠군..."
"길잡이 양반께서는 이 칼을 쥐고 싸우라는 뜻이군! 보조 무기까지 주니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독을 담아 보내라...그대로 마시고 죽으라고..."
"이 독으로 내 부족한 딜을 채우라는 거로군! 디버퍼로 전직하기 위해서는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찬합에 폭탄을 담아라. 그냥 해석이고 뭐고 터지라고 해..."
"내 높은 체력과 방어 레벨을 믿고서 이걸 처리하라고 맡긴 것이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음식을 보내지만 아예 괴식을 보내라! 본인의 가치는 먹을수도 없는 폐기물이라는 뜻으로..."
"장어젤리 아니야? 이거 한때 별미로 엄청 잘먹었는데. 길잡이 양반 센스있네. 고마워서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씹...뒷면이 나온 코인을 담아 보내라! 그만큼 본인은 쓸모없다는 뜻으로..."
"그래, 나도 역시 힘내서 이렇게 뒷면을 띄워야 딜이 나오지! 길잡이 양반 센스있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그럼 앞면이 나온 코인을 담아 보내라!"
"결국 확률은 확률일 뿐이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 뒷면을 노리라는 뜻이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쥐어들 자 싱클레어 사진을 보내라! 비교하고 자괴감에 빠지도록..."
"아! 이녀석을 따라잡기 위해 더더욱 노력하라는 뜻이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그럼 토끼팀 히스클리프 사진을 보내라!! 본인 인격이면 더 낙담하겠지..."
"그래! 총알 떨어지면 병신되는 이녀석보단 내가 더 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지! 나의 장점을 되새겨 주는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민트초코를 보내버려라!!! 그건 죽고도 남을테지..."
"아하, 이런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같이 나도 나를 선호하고 써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로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진의를 의심하지 않도록 빈 찬합을 여러 개 보내라!"
"허. 계속 내용물을 까먹다니 길잡이 양반도 드디어 치매가 온건가. 그렇다면 그 부족한 부분은 내가 열심히 채워야겠지.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그냥 죽으라고 전해라!!!"
"죽을 힘을 다해 나 자신을 갈고 닦으라는 뜻이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아예 찬합을 암살자보고 들고가게 해라! 그대로 처리해!"
"평소 쳐맞아야 정신력이 내려가는 나를 위해 직접 예열을 도와주려고 했군! 예열한 수고를 봐서라도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시발 내가 그냥 직접 족치러 간다고 전해라!"
"아! 길잡이 양반이 나같은 것마저도 시간을 내줄 가치가 있다는 것이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ㅋㅋㅋ 어이가 없군 진짜..."
"드디어 길잡이 양반이 웃어주는군! 내 실적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일테지!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하. 더러워서 회사 때려친다."
"길잡이 양반이 우리한테 모든 일을 맏기고 떠날만큼 믿고있나 보군! 이대로 죽을 순 없겠어!"
***
써보니 생각보다 노잼인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