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귀여워하는 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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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내가 뭘 깜박했지?>

<파우스트까지 했으니까, 전원 다 했잖아...?>


전원이라고 말하면 섭섭하지, 단테~


관리자 양반, 가장 중요한 사람이 빠져서야 쓰겠어?


섭섭한 말을 하시는구료.


어차피 할 거, 빨리 시작이나 하자고,


단테, 누군가는 이 기회를 기다려왔을지도 몰라요.


와, 드디어 단테 님의 차례군요?


<...응? 나?>


뭐야, 진짜 몰랐나봐?

난 또, 하기 민망해서 모르는 척 하는 줄 알았는데.


뺄 생각 마라, 시계.


관리자님께 무례하게 굴지 마라, 졸개!

하지만 관리자님께서 이 자리를 피하시는 건 인원을 통솔하는 지휘관에게 걸맞지 않은 행동으로 보입니다.

안심하십시오. 관리자님을 곤란하게 하는 말을 하는 졸개녀석은 제가 직접 처벌하겠습니다.


<아, 아니. 그럴 건 없어, 오티스.>

<그럼... 음...>


뭘 걱정하는 거예요, 관리자님.

관리자님은 가만히 계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오오, 드디어 이 순간이 왔군!

할 말이 태산처럼 쌓여있다네!


돈키호테 씨... 그렇다고 혼자 계속 말하시면 안돼요. 다 같이 하는 거니까요.


걱정 말게, 싱클레어 군!

그런 것쯤은 주의하고 있으니!


<...말할 게 그렇게 많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음... 어쨌든 내 차례다 이거지?>

<그럼 너희끼리 진행해봐.>


진행? 진행이라면...

우리 중에 그런 걸 맡을만한 사람이...


나밖에 없네~


이견 없소.


사실은 내가 진행해보고 싶다네!


돈키도 하고 싶어? 하지만 나도 진행해보고 싶은데!

일단 나한테 양보해주지 않을래? 우리 돈키는 마음도 넓고 정의롭잖아?


음, 그건 그렇지!

특별히 양보해주겠네!


<로쟈는 선생님을 했어도 잘 했을 것 같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자, 그럼 단테의 귀여운 점 말하기를 시작해볼까?

먼저 누가 말해볼래? 이런 건 누가 안 시키면 선뜻 말 못하던데~


...


안 그래?


...응? 나?

나한테 말한 거 맞아?


아니면 누구겠어~


...크흠.

내가 먼저 말하라는 거지? 관리자 양반의 귀여운 점에 대해?


<좀 긴장되네.>


그대도 그 감정을 느낄 필요가 있었소, 단테.


어허, 어디보자...

귀엽다라...

뭐, 평소 행동거지만 봐도 딱 보이지 않나?


동감이야~


틀린 말은 아니네요.


<...뭐가?>


관리자 나리는 모르시는 것이오?

관리자 나리께선 항상 우리를 친절하게 대해주시지만, 또, 또...


우리에게 휘둘리기도 하지. 좀 많이.


맞소!


그래서 관리자 양반이 쩔쩔메는 게 보일 때마다... 좀 안쓰럽고 그러지.

그 왜, 관리자 양반이 히스클리프가 거는 시비를 그때그때 받아준다거나...


<아하...>


뭐야, 넌 왜 갑자기 시비냐?


예를 든 거잖아, 히스클리프. 진짜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러냐?


그리고 관리자 양반 말이야, 참 속이 좋아.

관리자 양반, 우리끼리 있으니까 말해봐. 

솔직히 길잡이 양반, 좀 꼴보기 싫을 때 있지 않아?


<...갑자기 왜 그런 걸 묻는 거야?>

<뭐, 아니라곤 못하겠지만... 베르길리우스가 나보다 훨씬 실력이 있는 데다가, 우리 회사의 길잡이이기도 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있지.>


아니지, 관리자 양반.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어차피 어떤 말을 해도 길잡이 양반에게는 째깍대는 소리로만 들릴 텐데, 대놓고 욕할 수도 있으면서 혼자 속상해하는 게 되게 안쓰럽다는 거지.

뭔 말인지 알지?


<...솔직히 말해도 돼?>


뭐가?


<나도 베르길리우스 앞에서 한 번쯤 욕해보려고 했거든?>

<못하겠어. 무서워서...>


...


단테는 이럴 때 좀 귀여운 것 같아~


<뭐, 뭐가?>


시계 돌릴 때마다 열두 명 분의 죽음의 고통을 다 넘겨받는 건 익숙해졌지만...

베르길리우스한테 욕하는 건 엄두도 못내는 거.

그게 진짜 귀엽다는 거야, 단테.


오, 맞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그거야.


핵심을 찌른 것 같네요~


<...다시 시도해봐야 하나?>


뭘요?


<베르길리우스한테 욕하기...>


단테가 하려고 하면 말릴 사람 아무도 없을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단테의 귀여운 점이라...

단테, 그대가 처음 우리의 관리자가 되었을 때가 생각나는구료.


아아, 그때도 귀여웠지~


사실 답답한 것에 더 가깝긴 했지만요.


누구나 처음은 실수투성이인 법입니다, 관리자님.

지금처럼 훌륭한 지휘 능력을 갖추기 전이었으니 이 오티스는 관리자님을 백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그래...>


그대가 처음 우리의 관리자가 되었을 때, 우리가 쓸 수 있는 기술이나 에고에 대해 외우느라 여념이 없던 것을 기억하오?

난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소.


<...아, 혹시 그때 그거?>

<그건 좀 부끄러운데...>


전투 중, 본인의 에고의 명칭이 기억이 나지 않았는지...

두 팔을 넓게 펼치고 엉거주춤하게 퍼덕거리며 날개의 모습을 갖추려 하였던 것이 인상깊었소.


관리자 나리! 그게 무슨 동작이었소?


<이, 이렇게...>


와하하!


저 동작도 귀여우시네요...


<이상, 그때는 미안했어.>

<그땐 이상하게 '오감도'란 이름이 입에 안 붙더라.>


그래서, 이상은 그 동작을 보고 명령을 알아들었어? 


본인은 단테가 내게 같은 행동을 취할 것을 명령한 것이라 생각하였소.

그래서 마찬가지로 엉거주춤 선 채 두 팔을 날개의 형상처럼 벌리고 힘껏 퍼덕거렸소.

그러다 빈틈을 노린 악한에게 배를 꿰뚫리고 말았지.


<난... 웃고 싶었어. 이상이 그런 포즈를 취한 게 웃겼거든.>

<그런데 이상의 등을 찔러들어간 칼이 이상의 배로 뚫고 나온 걸 봐버리고...>


트라-우마가 남아버렸구료.


<으응...>

<사실 요즘도 가끔 꿈에 나와...>


하긴, 그때의 단테는 시계를 되감는 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았을 때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 차례요, 내 차례!

이번에는 내가 말하겠네!


우리 관리자 나리께선 때때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곤 하시지!


가령, 우리가 식사를 할 때면 '저게 무슨 맛일까'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것도 귀엽고!


버스가 급정거하여 머리를 박았을 때, 시계가 의자에 부딪치는 소리가 크게 나면 민망해하는 것도 무척 귀엽다네!

우리가 싸우고 나서 피투성이가 되면 얼른 씻고 쉬라며 비켜주는 것도 귀엽고!


내가 속상한 일이 있어 푸념할 때에도 잘 들어주어서 기분이 늘 좋다네!


새로운 인격이 추출될 때면 가장 먼저 쓰면서 좋은 말을 해줘서 또 고맙고!


관리자 나리께 칭찬을 받으면 그날은 기분이 날아갈 것 같지!


힘든 전투로 지쳐도 등 뒤의 관리자 나리를 떠올리면 힘이 난다네!


<엄청... 많네.>


소리지르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돈키호테 씨, 앞으로도 이렇게 조곤조곤 말해줘요. 소리지르지 말고요.


노력하겠네!


그런데...

나중에 말한 것들은 귀엽다기보단 그냥 장점 아니야?


무슨 소리요!

내 눈엔 그런 점들도 귀여워보였소!


<...훌쩍.>

<고마워, 돈키호테.>

<나 좀 감동받은 것 같아...>


내게 마음껏 고마워하시오, 관리자 나리!


<우리 돈키가 짱이야!>

흐헷!




...


부관 언니, 경계하는 것 같은데?


무슨 소리지?

내가 저런 철딱서니 없는 녀석을 경계할 것 같나?


그래그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럼 다음은... 료슈가 해볼래?


...


<하, 하기 힘들면 억지로 하진 않아도...>


예술에 대해 가르쳐주면 배우려고는 하는 점이 귀엽다.


...오?


생각보다 정상적인 게 나왔네요.


<우와... 나도 놀랐어, 료슈.>


물론 갈 길은 멀지.

알. 단. 이. 예.

이 말은, '알겠나 단테. 이것이 예술이다' 라는 뜻이다.

이 간단한 줄임말조차 이해를 버거워하니, 가르치는 보람이 없군.


<그래도 전보단 알아듣는 것 같은데...>


알. 리. 우. 네.


알아들을 리 없으니 우기지 마라, 네 녀석... 이라고 하시네요.


...이상하네. 왜 전에 들은 적 있는 말 같지?


으음.


<료슈의 예술관을 이해할 수 있게 될 날이 언젠가 오겠지.>


...


<...아닌가?>


빨. 좋.


<빨간색이 좋겠다고?>


그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앗.>


노력은 가상하군, 시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래, 우리 시계대가리가 하는 짓이 귀엽긴 하지.

내가 여우비 인격 처음 썼을 때, 시계대가리 혼자 안절부절하는 거 봤냐?


<난 그날 히스클리프가 기분이 안 좋은 줄 알았어.>

<그런데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 인격이 우울한 인격이었지...>


제 쥐어들 자 인격이 처음 나왔을 때에도 비슷했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분홍 욕망 에고를 추출했을 때에도 비슷했던 것 같네요~


아, 그건 저도...


...


<...이스마엘?>


아무것도 아니에요.


단테, 눈치 가져야지~

분홍 욕망 에고를 쓰는 게 부끄러웠다잖아?


...알면 조용히 해주실래요, 로쟈 씨?


미안~


아아, 그러고 보니 하나 생각나네.

내 리우 협회 인격 말이야. 처음 뽑았을 때 관리자 양반 표정이 되게 복잡했어.


이유가 뭐였을까요?


뻔하지 뭐. 그건 오른팔이 사람 거 같았잖아.

그래서 벌레 팔을 뗀 걸 축하해야 하나, 아니면 모른 척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것 같던데.


<...그게 그렇게 티가 났어?>


뭐, 결국 그 인격을 써도 내 팔은 의수였지 사람 팔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배려받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 관리자 양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도 말할 것이 있다.


어... 진짜?


뫼르소...

또 이상한 사례 들고 오는 거 아니지?


아니다.

객관적인 기준에 비추어 볼 때 관리자님의 귀여움을 나타낼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된다.


<꿀꺽>


R사 코뿔소팀 인격을 사용할 때의 나는 부화장에서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내가 수많은 나를 도륙내는 광경은 단지 인격의 기억일 뿐인데도 무척 고통스럽다.

그래서 관리자님은 내가 그 기억을 상기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때때로 위로해주시기도 한다.

그러한 태도가 타인의 시선에서 볼 때 귀여워보일 거라 생각한다.


음...


...


생각보다 무거운 이야기였네.


단테의 배려심이 잘 느껴지는 이야기였어, 뫼르소~


<그게 느껴졌었구나...>

<위로가 되어서 다행이야, 뫼르소.>

<...훌쩍.>


네.


뭐야, 시계대가리.

감동이 좀 잦다?


이건 상황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감동한 게 아닐까 싶은데.


다른 사람이 아니라 뫼르소 씨가 한 말이라서 더 그렇겠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개념글 달면 하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