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이스쿨 오브 루이나


라오루 스포 주의!!!!!






제 1막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뜬소문 start.




젠장, 보라눈물...

일을 이딴 식으로 처리하다니...


넌 뭐야?

이 동아리방은 나만 들어올 수 있는데.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미안한데...

손에 들고 있는 거 내려놓지?

그거 진짜 칼이야?


그래. 이건 칼이고, 넌 나한테만 배정된 동아리방에 마음대로 들어온 녀석이지.

그러니 바른대로 말해.

넌 어디서,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가진 채... 여기에 들어왔지?


어떻게고 나발이고...

입부 신청 넣으려고 왔는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살벌하니까 칼 좀 내려놔... 다짜고짜 팔다리라도 날릴 것 같잖아.


...

나한테 넌 침입자에 불과해.

그러니 다시 물을게.

넌 어디서,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가진 채 여기에 들어왔지?


나야 뭐... 더 늦기 전에 동아리 하나는 입부해야한다고 해서...

보라눈물이 여기로 가라고 하던데.


보라눈물? 그게 누구지?


우리 학교 이사장 말이야.

몰라? 보라색 머리띠로 이마빡 내놓고 다녀서, 마주칠 때마다 이마에 반사된 빛때문에 눈물이 줄줄 난다고 별명이...


됐어. 그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궁금하지도 않고.


그럼 뭐가 궁금한데?

너 전학생이지? 매점 위치라도 알려줄까?

햄햄팡팡이라는 이름인데 무려 샌드위치를 기성품도 아닌 수제로 파는...


(스윽)


...진짜 팔다리 날리려고?

너무 날 세우지 마.

아, 이건 중의적 표현이야, 들고 있는 칼 치워달라는 의미로...


개소리야...


안젤리카는 이런 농담 좋아해주던데...

아, 안젤리카는 내 여자친구. 지금은 전학가있어.


안 궁금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금 좀 날카로운 것 같은데, 나도 다짜고짜 쳐들어온 건 미안해.

그래도 내가 널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학교 소개해줄 사람 필요하지 않아?


...필요하다고 느끼고는 있었어.

이 학교는 특이한 것 같으니.


우리 학교가 좀 특이하긴 하지.

학생 자치로 굴러가고 교사들의 개입은 최소화되어있으니까...

그래도 여기가 외곽보다는 나아.

거긴 어지간한 똥통 학교라, 학생이고 선생이고 죄다 야만스럽거든.


...처음 듣는 얘기야.


뭐야. 진짜 아는 게 적나보네?

그럼 일단 뭐든 물어봐.

아는 선에서 다 답해줄테니까. 내 별명이 롤랑위키라고.

아, 롤랑은 내 이름이야.


앤젤라.


응?


앤젤라. 그게 내 이름이야.

자기소개를 들었으면, 나도 돌려줘야 하잖아?

이제 됐으니까, 학교의 구조에 대해 말해봐.


...뭐, 그렇게 할게.

루이나 고등학교는 말이야, 학생 자치 고등학교야.

사실 말이 학교지, 우리 학교는 지부가 엄청 넓고 시설도 다양해서 사실상 작은 도시처럼 보이잖아?


그건 나도 봤어.

하지만 학교는 다 이런 줄 알았는데.


다른 학교도 전부 이런 건 아니야.

너 진짜 상식이 없구나? 어디 오랫동안 갇혀 살기라도...


(스윽)


...한 건 아니겠지 뭐~

방금은 말실수. 미안.


설명이나 해.


간단해. 선생님들이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를 굴린다, 이 소리지.

학생들끼리 갈등이 생겨도 선생님들은 어지간하면 개입 안 해. 

쌈박질을 하던 토론회를 열던 우리끼리 해결을 봐야 하는 거지.

게다가 우리 학교는 학생회도 엄청 커. 학생회가 하나, 츠바이, 디에치 같은 이름으로 담당하는 영역에 따라 분화되어있거든.


손가락이라고 부르는 일진 집단들도 있는데, 굳이 엮일 필요 없는 놈들이고...

미승인 동아리 운영하는 놈들도 있는데, 대부분 좀 이상해. 

피에르가 지 남친하고 같이 운영하는 이상한 요리 동아리라던지, 얼굴 까보이기 부끄럽다고 가면 쓰고 연주하는 브레멘 밴드부라던지...


아, 그래도 다 이상한 애들만 있는 건 아니야. 학생회에서 승인한 동아리는 사무소라는 이름이 붙어서 정식 활동이 가능해지거든.


난 그런 승인 받은 적 없는데.


그러시겠지. 애초에 이 동아리 자체가 특이케이스인걸.

보라눈물이 왜 들어가라고 한 건지 난 아직도 모르겠다~

애초에 이 동아리는 뭐하는 곳이야?


...난 명찰을 모으고 있어.


명찰? 놀라운데.


뭐가?


아니야, 계속 말해봐.


...거래를 했어. 어떤 사람과.

나는 이제, 이 학교의 학생들이 가진 명찰들을 모을 거야.

나를 완전하게 해줄 단 하나의 명찰만 얻는다면... 난 이 학교를 떠날 수 있어.

그게 누구의 명찰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호오. 쉽지 않을텐데.


뭔가 짚이는 게 있나봐?


짚이는 건 없어. 걱정될 뿐이지.


뭐가?


우리 학교는 입학할 때 딱 맞는 교복과 명찰을 주잖아.

그리고 분실하거나 훼손되어도 절대로 재발급해주지 않지. 그래서 명찰 없이 다니면 무척 눈에 띄고.

이해했어?

우리 학교에서 명찰을 남에게 빼앗긴다는 건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그런데 넌 그런 걸 모으겠다고 하는 거야.

쉽지 않을 거야, 앤젤라.


못할 것도 없지.

나는 인내심이 아주, 아주 강하거든.


만나자마자 이야기 들을 생각 않고 칼부터 꺼낸 사람이 할 말은...


지금은 못 꺼낼 것 같아?


입이 방정이지. 미안해, 앤젤라.

그런데 동아리방이 꽤 큰데. 말이 방이지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는 수준이잖아?

이렇게까지 클 이유가 있어?


곧 전학생들이 올 거야. 내 동아리에 입부할 전학생들이.

네가 그때마다 안내해줘. 난 이 동아리방에서 나갈 수 없으니까.


기숙사 떨어졌나봐? 가끔 기숙사 못 들어가서 학교에서 사는 애들도 보이긴 하던데.

그보다, 수업은 어떻게 듣는데?


(척)


컴퓨터?

...설마 화상 수업?


허락은 받았어. 네가 말한 이사장한테.


젠장, 보라눈물...

내가 부탁할 땐 거들떠도 안 봤으면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더 쓸지 말지 모르겠음.

써보고 싶긴 한데 많이 길어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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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남.


+라오루 관련 콘 있는대로 달아주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