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0856986


소녀의 사연은 이러했다.


끄앙! 선생님이 주신 아이스크림 심부름 퀘스트를 하는 도중에 이상한 열차를 탔다가 이 곳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냥 조용히 열차만 타고 왔으면 됬을 터인데 괜히 열차에생긴 이상한 포탈을 탔다가 이 어두컴컴한 숲속에 떨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 검은 숲에 아리스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닌, 성검 슈퍼노바가 함께하니까요.


그리고 현자이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길을 잃었다면 그 자리에서 파티원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 했습니다.


아리스는 착한 학생이자 지능 스텟도 높게 찍었으니 그 말을 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약 3시간 후...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가 약 20% 하락했음이 느껴지네요.


그래도 아리스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여기 세 명의 NPC들이 저와 함께합니다.


아쉽게도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지만, 어두운 숲속에서 제게 빛을 빌려주고 같이 있어준 고마운 이들입니다.


이 숲을 떠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슬프지만, 아리스는 인연을 믿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기억할 것입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착한 NPC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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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들파들)쟤 갔냐?


(욱신욱신) 벌써 저만치 가버렸네...


두 다 괘하하?(둘 다 괜찮아?)


심판이랑 비교하면 그나마 좀 낫네 내가...


쪼그만 애가 무게 하나는 엄청나네. 쟤가 내 위로 떨어졌을때 온 몸이 다 박살났다 니미럴.


난 털 부드럽게 생겼다고 끌어 안는데 눈알 대부분이랑 살점 터져나갈 뻔 했다 씨발...


흐허 후하 해하 하이아 헤 후하이 아아(그거 눈알 새가 아니라 네 눈알이 맞아)


어쩐지 시야가 좀 비더라니...


쨌든, 저건 대체 무슨 괴물딱지야...외모는 꼬맹인데 뭔 내구도는 저 지랄이고.


해아 흐아아 이으 우이 허오 허허 오아 아언으에 흐이으 허허 오오 히허오 아흐어아. 어으에 애 우이으오 아 아아앙어.

호으오 어으어아 애아 호허하 허호 아에 오으어에?

(내가 그나마 있는 부리 전부 써서 존나 갈겼는데 흠집은 커녕 좆도 신경도 안쓰더라. 덕분에 내 부리들도 다 박살났어.

통증도 없는건가 내가 공격한 것도 아예 모르던데?)


일단 내가 그나마 덜 다친거 같으니까 너랑 심판이는 좀 쉬어둬. 넌 니 부리 전부 박살났고 쟨 온 몸의 뼈가 밀가루가 되버렸으니까.


부탁한다...


아아어(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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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시간의 공략끝에 드디어 숲을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숲을 나가니 광활한 사막 필드입구에 서 있는 것입니다...



오! 세 NPC중 가장 귀여운 NPC가 절 찾아왔습니다.


짹쨱(날개로 정면을 가리킨다.)


저 방향으로 가면 뭔가 나온다는 것이군요!


역시 친절한 NPC입니다! 당신의 친절에 감사를 표합니다! 나중에 인연퀘스트가 생긴다면 다시 보고싶습니다!


짹쨱(당장 내 숲에서 꺼지라는 뜻이다 이 괴물딱지야)


그렇게 징벌 새의 하소연 섞인 원망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호의를 베품으로 착각한 소녀는 그대로 새가 알려준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3시간 후...


걸어도 걸어도 같은 배경밖에 안나옵니다! 대체 언제쯤 메인퀘스트가 있는 곳 까지 도달할 수 있는걸까요...


아니! 아직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방금 만난, 말하는 귀뚜라미를 허리에 매단 백발 소년 NPC의 말에 따르면 알려준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좀 기이하게 생긴 도서관이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도서관이라고 하기에 또 공부하는 곳인가 싶었지만 그런 곳은 아니라고 해서 안심했습니다.

또한 그곳의 사람들도 친절하다고 하니 더 안심입니다!


그러니 아리스는 힘낼겁니다! 반드시 도서관에 도착하여 친철한 NPC들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약 2시간 후 


드디어 시야에 그 NPC가 말해줬던 도서관이라는 곳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분명 저 멋진 외관을 가진 건물에 달린 촌스러운 현수막을 보아하니 그 소년이 말해준 것과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제 거리가 얼마 안남은 거 같은데...


슈퍼노바를 거꾸로 땅에 세우고 발사하면 저 짧은 거리는 로켓처럼 날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슈퍼노바 빔포 충전 완료!


발ㅆ-


그렇게 생각보다 높은 출력이 만들어낸 반동에 의해 아리스는 발사된 슈퍼노바의 위에서 떨어졌고 발사된 빔포의 출력에 의해 날라간 슈퍼노바는 홀로 도서관 문을 박살내며 먼저 들어갔다.


그렇게 슈퍼노바가 먼저 들어갔고 이 아리스가 뒤늦게 들어온 것입니다!


...


엉뚱한 발상또한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으니 어찌 비난할 수 있겠니만은...


호크마? 당황함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손님 앞에서 정신을 차리는 것이 예의이니 그 예의를 차리거라.


...


당황한게 아니라 선 체로 기절한 것이로구나.


끄앙! 아리스가 실수로 광역스턴기를 쓴 것입니까?


이해할 수 없는 말들 뿐이지만 일단 너의 잘못은 아니란다 아이야.


일단 여기 눈 뜨고 기절한 이 백발 아이는 호크마라고 하고, 나는 비나라고 한단다.


반갑습니다 호크마! 비나!


역시 선생님이 옳았습니다! 마왕성에는 분명 아름다운 커스터마이징을 한 여간부가 있는 것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아름답다라...네가 말하는 그 선생님이 누군지는 몰라도 꽤 현명한 존재일터.

그런 존재에게 가르침을 받는 너 또한 훌륭하게 성장할 것이 분명하겠지.


그렇습니다!


이런,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핀잔을 줘놓고 나 또한 손님을 세워놓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버렸구나.

들어오렴 아가, 도서관에 온 것을 환영한다.


빠밤빠밤! 텐도 아리스! 드디어 마왕성에 도착한 것입니다!


그런데 호크마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 아이는 손님이 아니니 딱히 서 있어도 예의에 어긋남이 아니니 상관 없단다.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호크마를 내버려 두고 기술과학의 층으로 올라서는 소녀와 비나.


야 갑자기 기술과학층 엄청 시끄럽지 않냐?


그러니까! 거기가 꽉 막혀서 조용하면 조용했지 이렇게 시끄러운 적이 없는데...


사회과학층 애들한테 들어보니까 도서관 문 박살나서 비상 떴더라...


근데 언어의 층인 우리한텐 딱히 별 말 없었는데?


게부라님이 튀어나갔으니 문제될 일은 없는데 말이지, 나중에 보니까 그거 무슨 괴물이나 그런 게 아니라 무슨 무기라더라.


점점 더 어려워지네. 그거 위험한 거 아냐?


야, 니네들 컵라면 다 만들어졌다.


오예! 불닭!


방금까지 위험하다던가 그런 이야기 하지 않았어?


도서관에서 아사 직전까지 간 우리 위장이 더 위험했지 아마?


뭐라는거야...어쨌든 불닭엔 원래 참치삼각김밥이 어울린다는 거 알아둬라.


뭐래! 불닭엔 모짜렐라 치즈지!


맛알못 같으니...그냥 둘 다 먹으면 될 일을.


늦은 시간에 밥을 먹는구나.


으악! 보조사서 번ㅎ-


그만두거라...내 보조사서들한테도 안시키는 일인데 너희가 내게 할 이유는 없으니.


알겠습니다!


그...그런데 그 아이는 누구에요?


아리스 입니다!


와...진짜 예쁘다!


맨날 주위에 삭막한 쌍판 보다가 저 아이를 보니까 안구 힐링 엄청나네요.


그 삭막한 쌍판이 설마 우리냐?


너 이리와봐.


그것보다, 누굴 닮아 이렇게 아름다운지 참 궁금하지 않니?


잘못들었슴다?


누...누굴닮아요?


어...예! 진짜 비나님 닮아 아름답습니다!


후후...아이야, 이제 슬슬 올라가자구나.


알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아리스님, 비나님!


역시 이 곳은 친절한 NPC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