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이스쿨 오브 루이나

뜬소문 1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381844

뜬소문 2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460589

뜬소문 3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693208

뜬소문 완: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947970




롤랑.


...어, 어?


왜 그렇게 놀라?


네가 날 이름으로 부른 적 있던가?

왜 이렇게 낯설지...


글쎄, 나도 딱히 의식을 안 해서 모르겠는데.


요즘 일을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에헤이, 또 띄워준다 또.

안 그래도 된다니까?


롤랑, 네가 해줘야 할 일이 하나 있어.

날 대신해서 L동 바깥에 좀 다녀와줘.

사람을 한 명 데려오는 일이야. 해줄 수 있겠어?


분부대로 합지요~

뭐라고 말하면 될까?


...

앤젤라가 찾는다고 말하면 알 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흠흠흠~


음, 저기, 안녕?


어...

누구세요?


안녕, 난 롤랑이야.

말쿠트 맞지?


네, 전 말쿠트예요.

아, 혹시 당신이 이사장님이 말했던...?


이사장? 보라눈물이 왔었나...

뭐, 아마 날 말한 게 맞을 거야.

존댓말 안 해도 괜찮으니까, 편히 불러줘.


그럴까? 안녕, 롤랑.

무슨 일이야?

혹시,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려고 온 거야?


맞아.

잘 됐네, 설명할 시간을 덜어서.

바쁘지 않으면 같이 갈까? 우리 도서관에.


좋아! 마침 한가하던 참이었어.


그런데 말이야, 롤랑.

그 도서관의 관장이 너야?


아니? 관장은 따로 있어.

앤젤라라는 이름의 AI인데...


...


왜 그래, 말쿠트?


아무것도... 아니야.


데리러 와줘서 고마워, 롤랑.

일단, 그 도서관이란 곳으로 가보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롤랑 선배님은 어디 계시지...



뭐야, 신입.

걔는 왜 찾아?


그게, 도서관 바깥에 책이 잔뜩 배달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책? 

그러고 보니 도서관 구실은 할 수 있도록 책들이 올 거라고 했었지.

들여놓기나 하자. 일할 사람이 우리 둘뿐이니까.


저, 레니 선배님과 망치 선배님은...


레니는 망치 찾으러 갔어.

망치놈은 한참 전부터 행방불명이고. 

이쯤 되니 웃기네. 이 자식은 어디에 굴러먹고 있기에 아직까지 안 와?


큰일 났어, 피트.


뭐야, 레니.

무슨 일인데?


피에르네 푸드트럭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


뭐? 그 또라이들이?


피에르네 푸드트럭?

그게 뭔데요?


피에르란 녀석이 남자친구랑 같이 운영하는 미승인 동아리야.

아무나 붙잡고 온갖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놈들이지.


...좋은 사람들이네요?


좋기는 개뿔!

인육 요리가 컨셉이라는데 넌 그런 게 먹고 싶냐?

게다가 먹기 싫다고 해도 억지로 먹이고선 밥값을 뜯어가는 녀석들이라고.


으...


잔말 말고 빨리 나와.

롤랑이 자리를 비워서, 우리끼리 접대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그건 확실히 문제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끼익-)


음~ 여기가 도서관인가?

운전하느라 고생했어, 잭~


별 말씀을.

새로 데려온 손님은 어때?


먹을만 한가봐~


우걱우걱...


잘 먹네.


그럼~ 누가 만든 요리인데.

그나저나...

저 사람인가보네?


...망치 너, 뭘 그렇게 처먹고 있냐.


냠냠... 헉.

뭐야, 언제 도착한 거지?


안녕~ 네가 피트인가봐?

듣던 대로 꾀죄죄하네?


...망치.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인 거야.

이 녀석들은 왜 여기까지 온 거고.


그, 그게...

이 녀석들이 날 납치해서는 음식을 마구 먹이더라고.

그리고는 음식 값을 내라는데, 나한테 음식값이 어디 있어...


...설마, 그것 때문에 도서관으로 가자고 한 거냐?

네가 진 빚을 우리더러 갚으라고?

그런 놈이 도착한 줄도 모르고 음식을 더 처먹어?


미안...

생긴 건 좀 이상해도 맛은 있더라...


하아...

무능한 새끼.


레니 선배, 직설적이시네요...


얘 원래 이래.

평소에 조용해서 그렇지.


아무튼, 음식값을 떼어먹힐 수는 없으니까...

너희라도 내줘야겠어.


잭, 내가 보기엔 말이야. 

다들 밥값을 낼 생각이 없어보이는데?


응, 그럴만한 돈도 없어보여.

교복은커녕 명찰조차 가지고 있지 않잖아.

당분간 무급 노동이라도 시켜야겠는걸.


저, 저기요!


응?

왜, 네가 밥값을 내려고?

우리 손님이 알려준 사람 중에 넌 없었는데?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핀이라고 해요.

두 분, 혹시 츠바이한테 쫓기고 있지 않나요?


...잘 아는군.


전 사무소 소속이었거든요. 지금은 탈퇴했지만...

그래서 알아요. 두 분, 푸드트럭 장사 잘 안 되시죠?


그건 그래. 아무래도 미승인 동아리다보니까...

그래서 이렇게, 아무한테나 밥값을 받아내면서 장사를 하는 거고.

하지만 어쩌겠어? 8인의 셰프가 되려면 푸드트럭만으로는 부족한 걸.

내 특기인 고기파이를 만들려면, 적어도 오븐이 구비된 주방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그, 그러면 저희 도서관 안으로 들어오세요.

저희 도서관에서 명찰을 걸고 결투를 하면, 원하는 만큼 명찰을 가져가실 수 있어요.

가져다 팔면 돈이 될 거예요! 여차하면 직접 쓸 수도 있을 거고요.


피에르, 어떻게 할래?


잭, 저 제안은 아까 손님한테도 들은 말이잖아.


그건 그래.

난 네 의견을 따를게.


핀이라고 했지?

미안하지만 어렵겠어~

우리는 미승인 동아리라, 명찰을 팔기도 어렵다고.

그러니까, 어서 너희 중 누군가가 얘 대신 밥값을 내지 않으면...


그건 안 되겠는데.


응? 넌 누구야?


로, 롤랑 선배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뭐가 안 된다는 건데?


너희 푸드트럭이 주차한 그곳, 구 L동 부지야.

지금은 도서관 전용 공터이지.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야?

L동은 이미 오래 전에 폐쇄되었는데.


피, 피에르.


응? 왜 그래, 잭?


여기가 신 L동인가봐.

최근에 신축된...


...뭐? 그냥 동아리 건물이 아니었어?

그럼 우리 지금, 불법 주차한 거야?


치외법권에 온 걸 환영해, 친구들~

푸드트럭이 날아가는 걸 보고 싶지는 않겠지?


피에르.

이러다간 트럭을 잃을지도 몰라.


잭, 걱정하지 마.

쟤는 우리 트럭의 반대편에 있는데 무슨 수로 트럭을 날리겠다고...


롤랑, 이쪽은 준비 됐어~


역시 말쿠트야.

오늘 처음 봤지만 참 유능해~


뭐야, 한 명이 더 있었어?


우리 말쿠트가 싱글벙글 웃고 있어도, 아주 과격한 편이라고.

책임질 필요가 없다면, 트럭을 터뜨려버릴 만큼.

그러니까 딱 말해. 어떻게 할래?


...어떻게 하면 되는데?


도서관으로 들어가면 앤젤라가 맞이해줄거야.

명찰을 걸고, 한 판 붙어보자고~


...


피에르, 난 네 선택을 따를게.


하아, 완전히 몰렸네.

롤랑이라고 했지?

먹는 거 좋아해?


그럼.

고급 음식은 잘 모르지만, 뭐든 잘 먹는 편이야.


뭘 가장 좋아하는데?


햄햄팡팡의 스페셜 샌드위치랑, 교내 뒷골목에서 파는 미트스튜.

사실 하나 더 있기는 한데... 이건 같이 먹던 사람이 좋아하던 거라.


입맛은 나쁘지 않아보이네.

여기, 요리사 안 필요해?


있으면 좋겠지. 매번 매점이나 식당에 오가는 것도 일이니까.

그러고 보니, 청소 중에 가사실이 있던 걸 본 것 같은데.


오븐도 있어?


그럼.

딱 봤는데 꽤 쓸만해 보였어.

청소는 좀 해야겠지만.


...

잭, 아무래도 찾은 것 같아.

우리의 꿈을 이룰 주방 말이야.


걱정 마, 피에르.

난 네가 원하는대로 할 거니까.



좋아~

어차피 터져버려서 못 쓰게 될 트럭이라면, 적당히 처분하고 여기에서 지내는 게 낫겠어.

츠바이에게 쫓겨다닐 일도 없어지겠네.

우리도 얘네처럼 눌러앉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돼?


오, 정말이야?

그렇다면 명찰만 줘. 우린 그것만 있으면 되니까.


명찰 쯤이야, 8인의 셰프가 될 수만 있다면 싼 값이지~

혹시, 내 것만으로는 모자란가?


걱정 마, 피에르.

내 명찰도 준비되어있으니까.


역시 잭이야. 이따가 뽀뽀해줄게~



[피에르의 푸드트럭 접대 완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래서.


으응, 앤젤라.


저 둘이 우리 도서관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불법 주차를 한 것 때문에?


그렇다니까.

그리고 덤으로, 앞으로 요리는 얘네가 맡아서 해주겠대.

요리의 생김새가 조금 괴악하긴 해도, 맛은 보장한다던데?

망치가 남긴 시식평이니까, 믿어볼만 해.


그건 내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야.

난 어차피 음식을 맛볼 수 없는 몸이니.


그건 그렇네.

그래서, 이번 명찰은 어땠어?


이번에도 아니었어.


그래도... 나쁘지 않아. 두 사람은 나름대로 유명한 것 같으니까.

유명한 사람의 명찰을 확보해둘수록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겠지.

지금은 뭘 하고들 있어?


아아, 푸드트럭이 오기 전부터 책이 한가득 와있더라고. 

지금은 다 같이 빈 교실 안으로 옮기고 있어.

피트가 진두지휘를 하고 있더라.


하아...


왜 그래?


앞으로도 눌러앉는 사람이 많아질까봐 걱정이야.


뭐, 그래도 상관 없잖아?

이 건물이 얼마나 큰데. 텅 비어있으면 관리만 힘드니까 사람이 들어오는 게 낫지~

참, 말쿠트는 만나봤어? 이번 푸드트럭 건도 말쿠트가 도와줘서 성공한 건데.


...

이제 만나봐야지.


...


마침 와있네.


앤젤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라오루 엑스트라들 얼굴콘이나 일러콘이 늘어나면 좋겠네요.

등장인물이 늘어나니까 매번 일러스트 복붙하고 크기 조절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요.


개념글 달면 다음 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