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이스쿨 오브 루이나

뜬소문 1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381844

뜬소문 2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460589

뜬소문 3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693208

뜬소문 완: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947970

학교괴담 1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2055964

학교괴담 2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2381094











미안.


...너 진짜...

한정판 케이크였단 말이야...

남들은 웃돈 주고 구하는 건데...


...


얘들아, 내 말좀 들어줄래?


네, 선배...


...

달긴 달더라.


너 진짜!


하아...

마스, 이제 진짜 그만해.

나 화낸다.


죄송해요, 산 선배.


넌 산 선배가 착해서 산 거야.

씨이, 그 케이크 사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럼 차라리 나도...


마스.


네, 선배.

조용히 하겠습니다.


...후우.

이제 일 얘기 좀 하자.

우리 가로등 사무소에 일감이 들어왔어.

츠바이 소속인 내 친구가 소개해준 일이야.


츠바이가요?

저희 치안 구역이 확장되기라도 했나요? 


이 근처 뒷골목의 치안은 저희가 꽉 잡고 있잖아요.

여기에서 더 늘어난다는 뜻이에요?


이번에는 치안 유지 업무가 아니야.

우리는 구 L동이 있던 위치에 세워진 도서관에 갈 거야. 

그곳에서 명찰을 걸고 사서들과 결투해서 이긴다면, 원하는만큼 명찰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하네.


파격적인 곳이네...

그런데 저희는 딱히 명찰이 필요하지는 않잖아요?


일감은 뭐든 있으면 좋은 거야, 루루.

게다가 츠바이에서 준 일감이라잖아.


야, 가르치듯 말하지 마. 

누군 몰라서 한 말인 줄 알아?


얘들아...


...


아무튼, 마저 말하자면...

최근 뒷골목의 쥐들부터, 윤 사무소, 피에르네 푸드트럭까지 도서관에 명찰을 빼앗기고 일을 하고 있다더라.


뭐야, 명찰만 뺏기는 게 아니라 노예계약이라도 하는 거야?

웃기는 곳이네.


놀랍네, 피에르네도 명찰을 빼앗겼다니...


그래, 쥐들의 명찰은 몰라도 다른 명찰들은 확보할 가치가 있겠지.

다들 준비해. 이번 일만 잘 마치면 명찰 판 돈으로 회식이나 하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루루.


뭐.


그 케이크 사려고 얼마나 오랫동안 줄을 선 거야?


3시간.

씨이, 다시 생각하니 또 화나네.

말 걸지 마. 내가 그거 한 번 먹어보겠다고 얼마나...


말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뭔 소리야. 

뭘 말해?


케이크 사러 같이 가자고 말하지 그랬어.

그랬으면 같이 갈 수도 있었잖아.


...

몰라. 그땐 생각 안 났어.


하아...


왜 그래요, 산 선배?


그냥, 너희를 보고 있으면 외로워져서...


마스, 산 선배가 외로우시댄다. 빨리 놀아드려.


재롱이라도 부려드려요?


관둬.

아, 도착했다. 저기인가봐. 


정말이네. 구 L동이 있던 곳에 새 건물이 지어졌잖아?

이러면 신 L동이라고 불러야 하나?


쉿, 저기 누가 나온다.


영차...

책이 무겁네.


...핀?


아는 사람이야?


쟤 핀이잖아. 예전에 윤 사무소 면접 붙어서 울었던 놈.


아, 걔구나. 갑자기 복도에서 울길래 다들 놀랐는데.

그런데 손에 저건 뭐야? 붕대?


적당히 무시해줘.

그런 거 좋아할 나이인가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손님이신가요?


그래. 명찰을 가져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지?


저 안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앤젤라 관장님이 안내해줄 거예요.


오랜만이야, 핀.

윤 선배랑 레니 선배는 잘 지내?


...

몰라요, 그딴 사람들.


그래...


...뭐야.

무슨 일 있었나?


소문이 사실이었나봐.

도서관에 갔다온 핀이 윤하고 레니한테 하극상을 벌였다는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환영합니다, 손님.

저는 이 도서관의 관장이자 사서, 앤젤라입니다.


청소가 잘 되어있네.

사람이 늘었다더니 신경 좀 썼나봐.


안녕하십니까. 산입니다.

명찰을 얻고 싶은데, 저희가 뭘 어떻게 하면 되죠?


저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분을 접대해드릴 사서가 나올 겁니다.

그럼, 당신의 명찰을 찾으실 수 있기를.


...


왜, 루루.


저 사람, 예쁘지 않냐?


저 사람이 누군데.


앤젤라라는 관장 말이야.

딱 봐도 예쁘잖아?

괜찮아, 솔직하게 말해도 돼.


그다지.


야, 내가 널 얼마나 오래 봐왔는데.

거짓말 안 해도...


마스, 루루...

이럴 땐 좀 집중하면 안 될까?


네, 집중할게요.

간만에 쌈박질 하려니 긴장되네.

불빠따 맛좀 보여줘야겠는걸.


루루.


응?


거짓말 아니야.


갑자기 무슨 소리래.


됐어, 이해 못했으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이쿠...

관장님,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야 돼?


왜?


도망쳤는데?


...도망?


한창 접대하던 중에, 마스라는 친구는 때려눕히고 명찰을 뜯었거든?

그런데 다른 두 명이 그 친구 들쳐메고 도망가버렸어.

그래서 하나밖에 못 얻었지 뭐야.


...

하나라도 얻어서 다행이네.


오오... 

그런 것도 못 하냐고 타박할 줄 알았는데.


타박할 정도는 아니지.

그리고 혹시 모르잖아? 친구의 명찰을 되찾으러 다시 돌아올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스...


전 괜찮아요, 선배.

사무소에서 일하는 거, 어차피 오래 못할 거 알고 있었으니까.


야, 마스!

넌 그게 그렇게 쉽게 포기가 돼?


다시 되찾으려고 하지 마.

겪어봐서 알잖아. 괜히 갔다간 네 것도 빼앗겨.


마스. 상황 파악이 안 돼?

저 명찰 없으면, 너 이제 해결사 일 못한다고!

가로등 사무소에서도 나가야 돼! 넌 그래도 좋아?


...

어쩌겠어, 이미 일어난 일인데.


루루...

우리 사무소는 도서관에서 손을 뗄 거야.

너도 이제 신경쓰지 마.


미쳤어요, 선배?

손을 뗀다고요? 그럼 마스의 명찰은요?

이제 얘, 해결사도 뭣도 못 된다고요! 그냥 일반인이야!


일반인이면 뭐 어때.

난 이대로라도 상관...


닥쳐. 넌 더 말하지 마.

(끼익)


루루, 어디 가.


신경 꺼!

(쾅)


...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동아리는 퇴부해야죠. 더 있어봤자 민폐만 될 것 같고.


...미안하다.

내가 괜한 일감을 물어왔어. 

나 때문에 너랑 루루도...


선배 탓 아니에요.

가끔 놀러올게요. 가능하면 루루가 없을 때.


그래.

...퇴부 할 거지?


네. 교복도 없이 해결사일을 어떻게 하겠어요.

치안 유지는 무슨, 오히려 얻어맞기나 할 걸요.


퇴부 신청서는... 내일 뽑아줄게.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갈 건데?


도서관에 다시 가보려고요.


도서관에?

명찰을 되찾으려고?


아니요. 거기 보니까 아는 얼굴이 있던데...

할 일이 있거든요. 도움이나 좀 받을까 해서요.


그래. 다시 보자고.

루루한테는 내가 잘 말해놓을게.


고마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스, 이 자식 진짜...

말도 없이 퇴부를 하면 어떻게 하냐...

쫑파티라도 했어야지... 케이크 다시 사오려고 했는데...


...루루.


네, 선배.


앞으로 도서관에는 신경쓰지 마.


...아뇨, 신경 쓸 것 같은데요.


뭐?


명찰만 돌려받으면, 마스는 다시 해결사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러면 가로등 사무소를 탈퇴할 필요도 없어진다고요.


그건 그렇지만, 우리 수준으로는 도저히...


됐어요, 선배.

선배까지 끌어들일 생각은 없어요.

친구들을 데려가볼까 했지만... 그랬다가 지기라도 하면 친구들한테 민폐이니까.

저 혼자 가보려고요.


안돼.

네가 갔다간 십중팔구 네 것도 빼앗길 거야.


안 도와주실 거면 가만히 있어요.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환영합니다, 손님.


닥쳐!

(훙)


(턱)

에헤이, 관장님한테 이런 걸 휘두르면 안 되지.

접대는 저 안에서 하는 거라고.


롤랑? 

이 개자식아, 마스의 명찰을 내놔!


어... 마스의 명찰이라면, 지난번에 너희가 빼앗기고 도망친 그거?


그래!

당장 내놔. 안 내놓을 거면, 빨리 접대나 준비해!


그 명찰 주인이 네 뒤에 있는데?


뭐?


우리 왔어, 롤랑~

어머, 손님이 와있네?


마스, 네 친구인가?


루루...


...마스? 너 거기서 뭐해?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야. 장바구니?

너, 도서관에 입부하기라도 한 거야?


그런 게 아니라...


어머, 자기가 루루야?

듣던 것보다 괜찮네~

난 피에르. 이쪽은 잭이야. 내 남자친구지.


...

하하, 마스. 

도서관에 들어간 거야?

뭐야... 그렇게 바로 다른 동아리에 들어가버리면...

네가 돌아올 수 있도록 명찰을 되찾으려고 한 내가... 바보같잖아...


...루루, 그런 게 아니야.


그래, 루루~ 그런 게 아니라니까.

자기 남자친구가 우리한테 케이크 굽는 법 좀 가르쳐달라고 했다고.


케이크를 굽기에는 재료가 부족해서, 같이 장을 봐오던 길이었어.


...


여러분, 잠시만요.

얘기 좀 하고 올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 케이크 굽는 법을 배워?

그걸 네가 왜 배우는데?


지난번 한정판 케이크 내가 먹어버린 게 미안해서, 만들어주려고 했지.


닥쳐! 누가 그런 거 먹고 싶대?

난... 네가 도서관에 입부한 줄 알았단 말이야.


입부같은 거 안 해.

가로등 사무소는 탈퇴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들어갈 곳도 없는걸.


야, 마스.

너 내가 안 왔으면, 케이크 만들어서 어떻게 주려고 했냐?


사무소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려고 했지.


네가 구웠다는 건 밝히지도 않고?


응.


하...

진짜 멍청해, 너.


어쩌겠어.

내가 누구 때문에 멍청해진 건데.


뭐?


아니야.

아무튼, 명찰 되찾아줄 필요 없으니 이만 가봐. 

이만 케이크 만들러 들어가봐야 하니까.


...

나도 같이 할래.


응?


같이 만들자고.

어차피 너도 만드는 법 몰라서, 피에르랑 잭한테 배워야 하는 거 아니야?


그냥 들어갈 순 없을 텐데...


내 명찰 맡기고 들어가지 뭐.

어려울 것도 없잖아?


...


표정이 왜 그래?

나랑 케이크 만드는 거 싫어?


그런 게 아니라...

몰래 주려고 했는데...


아, 됐어.

그런 깜짝 이벤트같은 거 바란 적도 없으니까.

빨리 가자. 나도 한 번쯤 만들어보고 싶었거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그래서... 이게 그 케이크의 남은 조각이라고?


네, 선배.

저희끼리만 먹기 죄송해서 가져왔어요.

...표정이 왜 그러세요?


아니야.

너희, 오래 가야 한다.


...네?


별 말 안 했어.

그냥, 사이 좋아보인다고.


마스, 산 선배가 갑자기 왜 이럴까?

얼굴이 계속 묘하네.


재롱이라도 부려드려요?


됐다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냠냠...


다네.

맛있고.



그러네, 맛있네.

핀, 조각 좀 크게 썰어가.

그것만 먹으면 키 안 큰다.


어린애 취급 그만 해주세요...

그나저나 이거, 맛있네요.


그럼, 누가 한 요리인데.

최고로 아찔한 맛을 선사하기 위해 잭과 내가 힘 좀 썼지.


...

(꼬르륵)


그런데 망치 쟤는 왜 안 오고...


저 새끼, 지난 번에 푸드트럭에서 혼자 음식 처먹다가 걸렸잖아.

설거지도 쟤가 다 할 거야.


그래?

안됐네.


난 상관없으니 맛있게들 먹어...


파티는 즐거워?


헉.


...


애, 앤젤라.

네가 음식을 못 먹는 건 알지만, 우리도 딱히 따돌리려고 한 건 아니야.

 이 케이크들을 다 남길 수는...


신경쓰지 마.

딱히 먹고 싶은 기분도 안 드니까.


...


진정해, 잭~

저거 도발 아니야. 앤젤라는 몸이 로봇이라 못 먹는 거라구.


아차.


...

언젠가, 나도 맛볼 수 있으면 좋겠네.



[가로등 사무소 접대 완료.]



제 2막.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학교괴담 end.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사진 넣고 편집 다해놨더니 날아가버려서 현타가 세게 왔네요.

개념글달면 다음편 씀.


아래는 차회 예고.





...그래서, 도서관에는 손을 떼기로 했다고?



응. 기껏 맡겨줬는데 처리하지 못해서 미안해.

우리 수준에서 할 일은 아니었나봐.


됐어, 신경쓰지 마.

하나에서 도서관을 학교전설 등급으로 격상시켰어.

어차피 너희 수준으로는 무리였던 것 같네.


사, 산...

이사도라가 나쁜 마음으로 한 말이 아닌 건...



나도 알아, 줄리아.

이사도라는 항상 이렇지.


...항상 이렇다니, 무슨 뜻이야?



제 3막.

"나의 방에 품긴 위대한 제물의 향내를 맛보노라."

학교전설 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