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하이스쿨 오브 루이나

뜬소문 1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381844

뜬소문 2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460589

뜬소문 3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693208

뜬소문 완: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1947970

학교괴담 1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2055964

학교괴담 2편: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2381094

학교괴담 완: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2634452




제 3막.

"나의 방에 품긴 위대한 제물의 향내를 맛보노라."

학교전설.





도서관이라...

가봐야겠네.


정말 가보려고?

하나에서 학교전설로 지정했다면서.

아무리 너희가 츠바이 소속이라지만 이번 건은...


걱정하지 마.

우리 학생회는 그런 미승인 동아리에게 꺾일 곳이 아니니까.


그런데 이사도라.

원래 갈 생각 없지 않았어?


그러게. 

우리 가로등 사무소한테 맡긴 것도, 츠바이에서 진행할 건이 아니라서였잖아.


...


이사도라, 혹시 말이야...

산의 후배가 빼앗겼다는 명찰을 되찾아주려는 거야?


무슨 소리야.

내가 그걸 왜 되찾아줘. 

만약 성공해도 내가 다 가질 거다, 뭐.


그러면 안 되지, 이사도라.


아, 선배님.


...선배님?


아, 산은 처음 보는구나.

월터 선배는 졸업생이셔. 지금은 츠바이 학생회 6과의 부장직을 맡고 계시지.


우리 학교는 졸업생들도 학교로 돌아와 일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직접 뵙는 건 처음이야.

안녕하세요, 월터 부장님.


그래, 산이라고 했나. 반갑네.

이사도라. 우리는 지금 해야 할 일이 많아.

도서관의 명찰을 회수하는 건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지금은 우선 뒤틀림에 대한 것부터 조사할 때가 아닌가.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뒤틀림?


요즘 일어나는 기현상 말이야.

학생이 교복에 먹혀버리는 현상.


아, 그거라면 나도 알고 있어.

평범한 학생이 갑자기 통제가 안 되는 괴물처럼 변했다고 들었어.

그걸 뒤틀림이라고 부르는구나.


월터 부장님, 

물론 뒤틀림에 대한 정보도 얻어야겠지만, 이대로 도서관을 내버려뒀다가는 명찰을 빼앗기는 학생들이 늘어날...


이사도라.

자제는 학생회 소속이 아닌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더 큰 일이 뭐지?


뒤틀림... 입니다.


그래. 이전에 음악 수업 중에 벌어진 피아니스트의 독주 사건을 알고 있나.


알고 있습니다.

그때 교복에 먹혀버린 학생이 연주한 음악을 듣고 많은 학생들이 정신을 잃었고, 아직까지 의식불명인 학생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잘 알고 있군.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학생회가 할 일 아닌가.

도서관 이야기는 더는 꺼내지 말게.


...알겠습니다.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산.

미안하지만 이번 건은 우리도 안 될 것 같아.


잠깐만, 이사도라.

뒤틀림을 조사해야 해서, 도서관에 가지 않는다고 했지?

그렇다면, 도서관이 뒤틀림과 연관되어있다는 증거를 찾으면 되는 건가?


그게 무슨 소리야, 산...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마스와 루루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간 날, 핀이라는 녀석을 보았어.

그런데 그 녀석의 손에 피묻은 붕대가 감겨있더라고.


붕대? 다친 거야?


그런 게 아니었어. 그 붕대는 마치 핀과 한 몸인 것처럼 보였다고.

처음에는 중2병에 걸린 줄 알았는데, 다시 생각하니 그건 분명 교복과 함께 손 전체에 감겨있던 거였어.


뒤틀림은 곧, 교복에 학생이 먹혀버리는 현상...

그 핀이라는 아이의 손이, 교복과 함께 붕대를 매개로 연결되었다는 뜻이야?


내가 볼 때에는 그랬어.

...어쩌면, 뒤틀림과 도서관이 연관되어있을지도 몰라.

혹시 내가 본 게, 뒤틀림이 되기 전의 중간단계는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도서관은 뒤틀림을 일으키거나, 또는 막는 법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추측만으로는 알 수 없을 텐데...


내가 다녀올게.

가서, 내 명찰을 걸고 결투를 한다면...

설사 명찰을 잃게 되더라도, 그 붕대의 정체는 확실히 알 수 있을 거야.


...산.

넌 그게 좋은 방법처럼 느껴지나봐?


이사도라...


줄리아, 가만히 있어봐.

산, 넌 나와 협력관계인 거지, 츠바이와 협력관계인 게 아니야.

네가 도서관에서 명찰을 빼앗긴다고 해서, 우리 츠바이가 움직일 명분이 되지는 못해.


하지만 내가 도서관과 뒤틀림의 연결 관계를 눈으로 확인한다면...

츠바이가 나서줄 수 있잖아. 

난 마스의 명찰을 되찾아주고 싶어. 그 녀석이 우리 사무소에 들어오려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게다가 루루가... 무척 속상해하고 있다고.


하아...

넌 너무 후배들에게 약해서 탈이야.


산, 너 혼자 간다고 해도 아무도 네 말을 믿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내가 같이 갈게. 난 츠바이 소속이니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정식으로 안건을 올릴 수 있어.


그랬다가 결투에서 지기라도 하면, 네 명찰도...


그래, 빼앗기겠지.

그래도 괜찮아. 각오하고 있으니까.


...

줄리아, 네가 잘 보고 와야 해. 

산은 바보같아서 놓칠 수도 있으니까.


걱정 마!


고마워, 이사도라...


고맙다고 하지 마.

딱히 너흴 도와주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롤랑, 부탁이 있는데.


부탁?

네가 나한테 부탁을 한 건 한 번밖에 없는데...

혹시 이번에도...


맞아. 부원으로 삼을 사람의 소재가 파악되었어.

가서 데리고 와줘.

위치는 이 쪽지에 적어놨어.


그래, 금방 다녀올게.

...가만.

네가 준 쪽지를 보니, 여기하곤 꽤 거리가 있는데...

내가 없는 사이에 손님이 오면 어떻게 해?


그건 걱정 마.


내가 접대할 거야!


말쿠트?

네가 해준다면 믿음직하긴 하지만...

싸울 수 있겠어?


당연하지. 게다가 사서들도 도와주기로 했다고.


사서?


도서관에서 같이 일하는 학생들 말이야!

핀이 도와주기로 했어. 쥐들과 피에르네도 필요하면 힘을 보태겠대.


그래, 믿음직하네.

다녀올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디보자...

흠흠. 계십니까~


...


그... 뭐 씹은 얼굴로 서 있는 보라머리 친구?


천박한 말을 하는군요.


웃자고 한 말이었는데, 마음에 안 들었나봐?

반가워. 난 롤랑이야.


예소드입니다.

전직 선도부장이지요.


...그래서 내가 아니라, 내 옷을 보고 있었구만?


말로 할 때 교복을 정갈히 입어주시지요. 

제가 직접 넥타이를 고쳐매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후, 그건 나도 싫어.

자, 고쳐맸어. 됐지?


한결 낫군요.

그래서, 무슨 용건입니까.


같이 갈 곳이 있어. 

말쿠트, 알지?


말쿠트... 알고 있습니다. 옛 동료였지요.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절 데려가려는 곳에... 앤젤라도 있겠군요.


예리한데?

맞아, 나는 앤젤라가 시켜서 온 거야. 널 데리러 온 거지.


...

그렇습니까.


또 표정이 구겨지네. 괜찮아?

혹시 너도, 앤젤라 때문에 다 망쳤다는 그 실험을 말쿠트랑 같이 했었어?


잘 아는군요, 앤젤라의 개 씨.


개라니, 말이 심하네...

일단 도서관으로 가기나 하자고.


...알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가 도서관입니까.


맞아. 어디 보자...


헉, 허억...


고생했어, 핀.


뭐야, 핀. 왜 그렇게 지쳐있어?

말쿠트, 무슨 일 있었어?


조금 전에 손님이 왔었거든.

두 명이었는데, 한 명은 츠바이 소속이었어.


츠바이...!

결국 학생회도 여기를 노리기 시작했구만?

앞으로 힘들어지겠는데...


어서 앤젤라에게 데려가기나 하시죠, 앤젤라의 개 씨.

조금 전부터 기다리고 있잖습니까.


성격 한 번 날카롭기는...

간다, 가.

아 참. 핀, 고생했어.


네, 감사해요...

역시 츠바이는 강하네요...

이 환상체라는 것의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면...


앞으로 자주 써야겠다, 그렇지?

이제 가서 쉬자!


네, 말쿠트 선배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모든 걸 망쳐놓고서 잘도 그렇게 서있을 수 있군요.


하... 

시답잖은 말은 집어치워.

어차피 너도 내 말을 따라야만 하잖아?


이미 말쿠트가 와있는 걸 봤으니, 말쿠트가 제가 할 말까지 다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다른 말은 안 하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자발적인 협력을 기대하지는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자발적인 협력 따위, 바란 적도 없어.

어서 가기나 해. 더 이야기할 이유 없으니까.


...


...살벌하네~


롤랑.

당신은 어째서 앤젤라를 돕는 겁니까.


응?


우리와 달리, 당신은 거절할 수 있지 않습니까.


방금 그 물음, 너희는 앤젤라의 말을 거절할 수 없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일단 이건 넘어가자고.

나라고 해서 선택지가 있는 건 아니야.

내게도 이유가 있어. 앤젤라를 도와야만 하는 이유가.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보다, 아직 호드와 네짜흐는 오지 않은 것 같군요.


호드? 네짜흐?

그게 누군데?


저희가 구 L동에서 연구를 진행하던 때에, 함께 상층부를 맡은 동료들입니다.

우리끼리는 세피라라는 이름을 썼지요.


음...

복잡한 건 모르겠지만, 앞으로 두 명이 더 올 거란 뜻이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둘만이 아니라, 더 많은 인원이 차차 채워질 겁니다.

앤젤라의 그 행동으로 모든 게 망쳐진 건 비단 저희 뿐이 아니니.


앤젤라가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나보네...

언젠가 말해주긴 할 거지? 슬슬 궁금해지는데?


당신이 앞으로도 앤젤라의 개로서 지낸다면, 제 입을 통해 내막을 들을 일은 영영 없을 겁니다.


뾰족하게 굴기는...


그래도, 앞으로 잘 부탁한다.


...


너무 그렇게 보지 마...

앞으로 자주 봐야 하는 사이잖아.

개니 뭐니 하는 말도 자제해줘. 알겠지, 예소드?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산, 줄리아.

돌아왔구나.


...

면목이 없어, 이사도라.

줄리아의 명찰까지... 빼앗기고 말았어.


자책하지 마, 산.

내가 같이 가겠다고 한 거잖아.

그리고 이사도라, 성과는 있었어.


뭔데?


그곳에서 핀이라는 사서를 만났어. 산이 말한 그 녀석 말이야.

츠바이핸더로 교복을 베어서 무력화시키려고 했는데, 붕대에서부터 나온 붉은 막 같은 것에 칼날이 가로막혔어.


맞아, 나도 봤어.

마치 그 붕대가 살아있는 것 같았어. 스스로 핀을 보호하려고 한 것처럼 보였고.


확실한 거지?

이 정도라면, 월터 부장님께 보고를 올릴 수...


보고할 필요 없다.


오, 오셨습니까. 부장님.


부장님, 도서관 건에 손을 떼겠다는 의견을 철회해주십시오.


흐음.

원래는 도서관에서 손을 뗄 생각이었지만...

그곳이 뒤틀림과 관련있을지 모른다는 증거를 줄리아가 포착해왔으니.

지금이라면 가볼만 하지.


그럼...


6과를 총집합시키게, 이사도라.

도서관을 무너뜨리러 가보자고.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시는군요.


심경의 변화가 있으신가보네. 

무슨 일일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즐겁게 읽어주심 좋겠네요.

개념글 달면 다음편 씀.



아래는 덤입니다.





잭, 이번에 새로 들어온 책 중에 그거 봤어?


그거라니?


환상체 명찰이 달려있던 거 말이야!

그걸 장착한 다음에 침식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우리도 핀처럼 환상체의 힘을 교복에 부여할 수 있는 거잖아?

이번에 붕대 감은 꼬마가 환상체의 힘을 쓰는 걸 봤는데, 매력적이던데?


나도 봤어, 피에르.

마치 학생회 소속으로 조정된 교복을 보는 것 같았어.


잭, 나도 그런 힘을 가져보고 싶어.

괴물 같은 존재와의 결합이라... 새로운 맛을 향한 지름길처럼 들리지 않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 

어떤 요리사도 못 해봤을 색다른 경험 말이야.

네가 원한다면, 내가 도와줄게.


좋아, 잭.

그러면 환상체 명찰을 써볼 테니, 내가 괴물이 되면 네가 알아서 처리해줘~


맡겨줘.


...쟤넨 또 뭔 짓을 벌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