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토리의 중반까지 본 히스클리프.


이야...메인 스토리에서 처음으로 뒤틀릴 수감자로 내가 당첨될 줄 누가 알았겠냐?


(짹째깍) 그만큼 네 심적인 트라우마나 상처가 엄청남을 표현한 거겠지 아마?


...


저도 3장에서 발작 일으키는 경우는 있었어도 저렇게 뒤틀림 증상까지 가는 모습은 없었어요. 대체 저보다 얼마나 트라우마가 심한건가요?


가족을 잃는다는 게 가볍게 다룰 사항은 아니니 괜히 무의미한 비교하지 마.


네...


나나 그렉도 저 정도는 아니었지 아마?


나도 사실상 황금가지 회수 실패나 군인 PTSD로 끝났으니...저렇게 너처럼 심화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어.


그러고보니, 샌님도 4장에서 맛이 가기 직전 아니었나?


본인이야 그때 당시엔 모든 걸 내려놨고 포기했기에 뒤틀림이고 나발이고 무언가로 변할 상황조차 아니었소. 벗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아마 걸어다니는 송장에 불과했을 터...


어이구야...


혹시 모르지...메인 스토리에서 수감자들이 뒤틀릴 때 내가 해결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니까.


...


마치 파도처럼 밀려온 근심을 한 몸에 받은 이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소 이스마엘양.


(째깍갸웃) 왜그래 이스마엘? 그 할망구 생각나서그래?


에? 아뇨, 그게 말이죠...


숨길 필요 없어, 이스...누구나 다 자신만의 상처를 가지고 가는 법이니까.


생채기가 아닌, 깊게 베인 상처는 아무리 잘 치료해도 흉터는 꼭 남는 법이니 그 흉터에 너무 마음 쓰지 마시오.


이야...그때 그 고래 안에서 그 할망구 광기 하나만큼은 진짜 엄청났지.


그게...아닌데.


어, 난...알거 같은데?


그렉! 뭐 알아낸거야?


당사자가 말을 안하는데 내가 말할 권리는 없지...


아하...이렇게 궁금증을 올려놓겠다?


원래 한국인 빡치게 하는 방법중에 궁금증 올려놓고 안알려주는 것도 포함되는거 몰라 벌레양반?


그건 한국 뿐만 아니라 만국공통이오 히스클리프.


아니, 진짜 그러려고 한 말이 아닌데 말이야...


그레고르씨, 제발 말하지 마요.


그러니까 말 절대 안한다고...


이게 그 사내왕따인가 뭔가냐?


그렇게 따지면 히스클리프씨 말고도 저랑 로쟈씨랑 이상씨도 왕따 대상 아닌가요?


본인도 파우스트양 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머리가 좋기에 이스마엘양의 저 표정의 진실에 대해 눈치챘소만...


(흐뭇)


네...이제 사내 왕따에 멍청이까지 추가됬네요, 이상씨를 제외한 모두가.


아니...그런 의도가 아니오 싱클레어! 왜 급발진을...


아이고, 제가 길거리에서 험하게 구르느라 배운게 없어서 지식도 눈치도 없습니다요 이상 나으리ㅋㅋ


그게 아니라...


나도 도박밖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미안해 이상씨?


(모종삽에 아달린 담고 삼키기)


(째끼악) 그렇게 먹으면 수면이고 나발이고 뒤져 이양반아! 뫼르소, 저거 뺏어!


알겠습니다.


뫼르소는 반 정도 남은 아달린을 담은 모종삽을 쳐내고 이상의 몸을 앞으로 눌러 넘어간 아달린을 게워내게 했다.


놔주시오...벗들을 배척한 것도 모자라 바보취급한 본인에게 살 자격은 없소.


그럼 저기 눈 뻘건 양반은 뭐 능지처참에 거열형감이게?


(왜 이리 귀가 가려운지 모르겠군.)


(베르 바보...)


그냥 말할께요...그러니까-


혹시 예전에 히스클리프랑 싸울 때

"팔자 좋게 연인인지 뭔지 모를 이름이나 중얼대고 버스에 기대 졸다가 틈나면 성질이나 바락바락 내는 댁" 이나

"당신 같은 얼빠진 사랑놀이 중인 반푼이는 백 번 더 죽어도 모를 일일 테니까."

이렇게 말해놓고 냅다 죽이려 한거?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했어요 제가!


그리 말했소 이스마엘양.


천재인 파우스트의 머릿속에서 토시 하나 안틀리고 그렇게 말했답니다. 


아...그랬나요?


히스클리프 스토리 진행되고 나열해보니 말 엄청 심하게 했네 이스마엘...


아 그때...


버스 안에서의 첫 만남때가 생각났었죠 그때...


내 그토록 경계하고 절대 일어나지 않길 바랬던, 벗들 사이의 균열이 크게 일어난 때였지.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이 마음속에서 통곡이 들리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제가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뭐, 그 이후에 일어날 상황을 보면 제정신인게 이상하니 어쩔 수 없지.


불렀-


형씨 안불렀고, 일단 잘 해결됬으니 뭐 잘 넘어가자고.


역시 귀족 아가씨의 마음을 가져간 남자답네.


히스클리프씨...


물론 네가 한 그 발언에 대한 사과를 메인 스토리에서 한다면 내가 용서해줄 수도 있지.

일단 상편이랑 중편은 지나갔으니까 하편에서 팔자좋게 연인 이름이나 중얼대다가 틈만나면 성질이나 버럭내는 얼빠진 사랑놀이 중인 반푼이한테 정중하게 사과하는 모습 기대한다 고래잡이! ㅋㅋㅋ


잠깐 설랜 내가 등신이지!


(째깍소곤)근데 생각해보니 고래 뱃속에서 이스마엘 구해준 것도 히스클리프 아니었나?


히스클리프 쟤 일편단심이라면서 페로몬 엄청 뿌려대는 스타일이야.


그 이야기 좀 제대로 들려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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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 스토리 보고 4.5장에서 이스마엘이 히스클리프한테 내뱉은 발언이 생각나서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