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3편


이러쿵저러쿵 작전회의가 끝나고, 어느덧 업무 장소까지 도착한 수감자들.


<모두 준비 되었나, 그럼..>

<전원, 하차.>

"...단테, 베르 따라한 거야?"

<...>

<어,어떤가, 비슷하지 않나?>

"푸훗, 말투는 비슷한데 목소리가 너무 다르다~."

"야, 똑같이 따라할거면 목소리부터 어둡고 침침하게 바꿔야지."

(ㅂㄷㅂㄷ)

"하,하하! 모두 어서 하차하도록 하지."

"응? 단테, 안내려?"

<음? 그게 무슨..>

'뭐하는 것이오! 지금 그대는 길잡이가 아니라 관리자임을 잊은것인가!'

"빨리 내려, 시계대가리! 혼자 멀뚱멀뚱 서서 뭐하냐?"

<하아.. 귀찮군.>

"음? 단테, 혹시 뭐라 말했어?"

<아무 것도 아니다. 출발하지.>


그렇게 수감자들이 떠나고, 버스 안에는 카론과 단테 만이 남아있었다.


'..갔네.'

'그러면.. 이제 뭐해야되지. 길잡이의 업무에 대해선 들은게 없는데..'

'일단 사무실에 가봐야겠다.'

"베르, 여기서 뭐해?"

"아잇! 깜짝이야."

"..? 이상한 소리 났어."

"크흠! 아무 것도 아니란다, 그보다 무슨 일이니?"

"베르, 아까부터 여기 서서 이상하게 행동하길래 뭐하나 물어보러 왔어."

"하하, 뭐하긴. 마침 일하러 가려던 참이었단다.

"흠.."

"왜, 왜 그러니?"

"베르, 오늘 확실히 뭔가 이상해. 감이 와. 찌릿찌릿"

'서,설마 알아챘나? 하긴, 카론은 베르길리우스랑 오랫동안 함께 있었으니..!'

"베르, 평소에는 맨날 일 없어서 놀았잖아."

"뎃?"

"그, 그게 무슨 소리니, 카론."

"말 그대로야. 베르, 지난번에도 뺑이는 수감자들이 쳐서 베르는 할일 없다 그랬잖아."

'시1발, 개새끼네 이거.'

"하,하하. 그랬었지. 미안하다, 잠시 까먹었구나."

"흥, 됐어. 카론은 이 일을 기억할 것 입니다."

"그것보다, 카론 심심해. 그림책 읽어줘."

"미안하구나, 카론. 아저씨가 지금 좀 바빠서.."

"!!??"

(충격)

(울먹울먹)

"어어! 왜 울어!"

"그치만.. 베르, 평소에는 맨날 그림책 읽어줬으면서.. 훌쩍."

'카론 울림 -> 베르길리우스가 알게 됨 -> 빡침 -> 돌아오고 난 후 개인면담 -> 좆1됨'

"하,하하! 농담이었단다, 카론. 당연히 읽어줘야지. 어서 가자꾸나."

'팔자에도 없던 육아를 하게 생겼네, 이거..'


단테가 훌쩍이는 카론을 달랠 사이, 베르길리우스와 수감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들은 시비가 걸려 전투를 하고 있었다.

허나, 평소와 다른게 한가지 있었다면 단연 전투의 속도일 것이다.


"단테? 여긴 모두 끝났어."

"읏챠~. 이쪽도 거의 다 끝났어."

"시계대가리, 왠일이야? 오늘은 지휘가 시원시원한데!"

"그러게요. 오늘은 컨디션이 좋으신가 보네요."

<흠. 간단하군.>

'대단하오.. 역시 특색이라 그런가, 평소의 관리자 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지휘하고 있소.'


그렇다.

베르길리우스는 림버스 컴퍼니의 길잡이기 전에 특색인 몸.

수많은 전장과 싸움을 통해 쌓인 경험과 특유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는 명료하며 효율적인 지휘가 가능하였다.


"크윽.. 똘마니 새끼들이 전부 뒈져버렸잖아.."

"이렇게 된 거, 저새끼라도.."

"어, 단테님! 뒤에요!"

"관리자님, 조심하십시오!"

<음?>

"죽어, 이 새끼야!"


갑자기, 아직 죽지 않았던 조직원 한 명이 베르길리우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후, 살이 꿰뚫리는 소리가 전장터에 울려퍼졌다.


"..어?"

<쯧. 귀찮게.>

"..이봐, 방금 내가 잘못 본 거야?"

"바,방금 단테가 쓰러트린거지, 맞지?"

"단테님, 방금 그건.."

"호오.. 꽤나 예술적인 동작이었다."

"무,뭐냐, 시계대가리. 방금 뭐한 거냐..?"

'큰일이오! 너무 많은 이목을 끌어버렸소!'

'길잡이 양반! 뭐라도 좋으니 빨리 변명하시오!'

<어.. 그게..>

<무,뭐야, 적이 너무 약한데?>

"..."

"에이씨, 뭐야, 그냥 적이 좆밥인거잖아."

"쯧, 김 빠지네.."

"하긴.. 단테한테 죽을 정도면 어지간히 약하다는 뜻이겠지."

"노.잼."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관리자님."

"그래도 단테, 놀랐어. 방금 같은 호신술은 어디서 배운거야?"

"그러고보니 시계대가리, 너 싸울줄 알았냐?"

"어.. 혹시 회사에서 단테님에게 어느정도 훈련을 시킨 것 아닐까요?"

"파우스트가 알기론, 회사에선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 등을 제공하지 않아요."

"엥? 그럼 단테, 누구한테 배운거야?"

<..베르길리우스가 알려주더군. 관리자라면 자신의 몸을 지키는 방법도 알아야한다며 말이야.>

'와우, 이제 거짓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경지에 다다랐구료.'

"그래? 그 베르가 그럴 줄은 몰랐네~."

"말로는 어쩌니저쩌니 해도, 속으로는 우릴 챙긴다는 증거 아니겠어?"

"특색 붉은 시선께 가르침을 받다니..! 호에엥.. 부럽소.."

<모두 조용. 다시 출발하도록 하지.>

"..."

"뭔가 수상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