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2161964


2화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2456326


3화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103807257?p=1


2차 세계대전이 끝났지만, 새로운 적 소련이 등판하자 미 해군은 해군 증강에 열을 올렸고, 그 중에는 물론 잠수함도 포함되어 있었죠. 특히 맨해튼 계획을 거치며 얻은 핵 기술을 기반으로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죠.


그리하여 1954년, 미 해군은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인 USS 노틸러스를 취역시키게 되요.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한 결과 이전 디젤 추진 잠수함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기나긴 항속거리와 사람만 아니면 사실상 무한정 잠수할 수 있는 잠항 기간, 그리고 계속 바닷속에 숨어있을 수 있는 은밀성을 이용해 미 해군은 순식간에 핵추진 잠수함에 꽃히게 되죠.


그럼 기존의 디젤 잠수함은 모두 버려진 건가요?


그렇진 않았소. 2차 대전 당시 만들어둔 잠수함이 수백 척 단위인데 어떻게든 써먹으려 노력했소. 동맹국에 퍼주기도 했고,[1] 선체를 유선형으로 개량하기도 했는데 이걸 구피 프로젝트(GUPPY)라고 불렀소.


GUPPY 개량을 받은 발라오급 잠수함 USS 그린피시. 훗날 브라질 해군에 공여된다.


물론 구피 개량을 받은 이후로도 미 해군은 디젤 잠수함의 한계를 명확히 채감했고, 1959년에 취역시킨 바벨급 잠수함을 끝으로 더 이상 디젤 잠수함을 보유하지 않게 되죠.


바벨급 잠수함.


그뿐만 아니라 미소 양국이 핵무기 전력을 늘리는 상황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이 개발되자 미 해군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도 건조했죠. 최초의 SSBN(핵미사일 탑재 잠수함) 조지 워싱턴급이에요.


조지 워싱턴급 SSBN.


조지 워싱턴급을 포함한 SSBN의 무기, UGM-27 폴라리스 핵미사일.


다만 미 해군이 이후 여러 핵잠수함을 건조하며 소련과 대립했지만, 정작 2차 대전 이후 잠수함이 투입된 실전은 발생한 적이 거의 없다시피했죠. 오히려 사고로 스킵잭급 잠수함 USS 스콜피온이 침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고요.


스킵잭급 SSN USS 스콜피온. 1968년 6월 30일 사고로 침몰했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때 잠수함이 투입된 적이 있긴 있었소. 다만 북한군과 중공군, 베트콩 모두 이렇다 할 수상함이 없기도 해서 주로 연안 정찰이나 특수부대 투입 임무를 주로 수행했었소.


그것 말고도 냉전 시기 해저 케이블 감청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고요. 오히려 2차 대전 이후 전과는 영국 해군이 올렸죠. 포클랜드 전쟁 당시 처칠급 원자력 잠수함 HMS 컨커러가 아르헨티나 해군 순양함 헤네랄 벨그라노를 격침시켰으니까요.


침몰하는 ARA[2] 헤네랄 벨그라노.


그나마 건질 실전 전과가 있다면 이라크 전쟁 당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정도가 있겠네요.


자, 제 잠수함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에요. 재밌으셨나요?


꽤 재밌었소!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줘서 고맙소!


재밌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아, 그리고 히스클리프 씨?


갑자기 왜?


(품 속에서 아달린 통을 꺼내며)절 놀리신 대가는 치르셔야죠?(1화 참고)


야, 야, 잠깐...


자, 자, 이리로 와요.


아 쌰아아아아아앙! 시계대가리! 쟤 좀 말려봐!!!


이후로 이스마엘에게 잡힌 히스클리프는 이스마엘의 방으로 끌려가 밤새도록 쥐어짜였다고 한다.


비 내리는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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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이러니하게도 2차 대전 참전 잠수함 중 몇 척은 해상자위대에 공여되었습니다.

[2]ARA는 'Armada de la República Argentina' 의 약자로, 아르헨티나 해군 함선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2차 대전 이후 파트를 더 써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쓸 게 안 나오더라고요.


지금까지 수감자들과 함께하는 미 해군 잠수함사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센츄리온 전차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