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02-10-11
골목파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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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임 외형)관찰 기록

이미지 출처
관찰 단계 없음
이것을 관찰한 결과를 소회토록 하겠소. 
이것의 생김새는 마치 거먼 이리를 셋 이어다 얼기설기 붙여놓은 것과도 같소. 
아니, 주둥이는 그보다 많으니 어쩌면 셋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소. 
그들의 머리깨에는 누구인지 당췌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거멓게 그슬린 사람의 형태가 있었소. 
그만큼 타버렸다면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재가 되어 무너져 내려야 했을 것을, 그것은 단단한 형태와 근육의 움직임도 간혹 관찰되었소. 
그리고 그들의 몸에는 죄수에게 꽂는 말뚝과 같이 나무 전신주가 한가득 꽂혀있소. 전선도 가득히 걸렸소. 
간혹 그곳에서 전기가 나는 듯 하나, 대체 어떠한 원리로 전기가 흐를 수 있는지 본인은 알 수가 없었소. 
보고는 이상이오.

관찰 단계 1단계
그것과 싸울 기회가 있었기에 술회하오. 
그것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이 나에게로 달음하였소. 
누군가에게 사주를 받고 전투를 치르거나, 그저 먹이가 부족하여 달려드는 짐승의 상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소. 
어쩌면 그것은 달려드는 것 말고는 아무런 선택지가 없는 존재였을지도 모르오. 그것의 등에 보랏빛 전기 아크가 내질러지는 것을 보았소. 
그러고보면, 실험실에도 동일한 환경에 놓인 동물들이 있었던 것 같소. 
전기자극에 의해, 타인이 의도한 움직임을 종용케 할 수 있었소. 
그것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가 궁금해지오. 
그것의 발톱에 할퀴어진 것은 큰 아픔이었으나, 약간의 측은함이 생긴 것 역시 사실이오. 
보고는 이상이오.

관찰 단계 2단계
이것은 천둥과 같은 울음소리를 가졌소. 
더욱 상세하게 말하자면, 온 세상의 천둥과 번개가 저에게 내리치듯이 그것들을 모으니, 울음과 천둥이 함께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오.자연히, 이것의 전기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 수가 있었소. 
이것은 흡사 움직이는 축전지와도 같았소. 내리치는 벼락을 그대로 몸에 안아,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쓰고 있었소. 
하지만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이,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서 따위의 어떠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모아둔 전기들이 지시하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만 같아, 마치 하늘의 뜻으로 움직이는 것만 같다는 착각이 들었소.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있자니, 파우스트 양이 환상체에게 그런 소감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깨워 주었소. 
너무 감상적으로 변할 것만 같아, 보고는 이상으로 마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