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언더보스)

 "선원들, 모두 준비되었나?"


(엄지 카포)

 "선장님 덕에 모든 게 완벽합니다."


(엄지 카포)

 "준비됐습니다, 선장님!"


(엄지 카포)

 "네, 네. 다 준비되었습니다."


 "그래. 나머지 산하 조직 식구들을 위해 마련한 20석 다 차 있군. 아, 그리고 루미노스 카르텔 두목까지 왔네. 재정비하느라 바쁘지는 않나?"


(루미노스 카르텔 두목)

 "후우, 얼마고 재정비만 할 수는 없죠."


 "그래! 그래야 내 선원들이지! 아무튼 대부 님의 명령이네. 지금부터 산하 조직들은 전부 L사 둥지와 도서관에서 손을 떼고 우리 엄지에게 넘기게."


 "씁..."


 탁!


 에이해브는 자신의 심기를 거스른 료슈의 턱을 작살 자루로 후려친 뒤, 고개를 끄덕였어.


 "그래.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 하지만 대부님의 명령인데 우리가 뭘 어쩔 수 있겠나. 아, 그리고 내가 병원에 미리 연락할 테니 왼손을 꺼내시게."


(흑운회 조장)

 "...원.죄."


(흑운회 부조장)

 "원단을 빼돌리게 내버려두어서 죄송하다고 하네요."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이 에이해브는 실패를 책하지 않네.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지. 지금은 그런 사소한 문제에 휘둘리지 않고, 대부님의 뜻을 따라야 하네."


 에이해브가 총검으로 순식간에 료슈의 손목을 자르자 싱클레어는 곧바로 료슈를 데리고 병원으로 떠났다.


 그 사이, 밤의 송곳의 두목이었던 이상이 손을 들어올렸다.


 "이상, 자네 혹시 대부님의 의중을 물을 생각이라면 지금 그만두게. 그 불순한 말을 입 밖으로 꺼내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지 않나?


(밤의 송곳 두목)

 "...송구하구료."


 "그래. 잘 모르면 눈치라도 있어야지. 파우스트, 함부로 이상이 실수하지 않게 잘 보필하게나."


(밤의 송곳 부두목)

 "그리하겠습니다."


 "아무튼 대부님 말에 따르면 검지에게 L사의 구역 단 한 군데도 넘기지 말라고 하시더군. 하지만 자네 산하조직들에게 대행자들을 상대하는 건 참 벅찬 일이지. 지금은 힘을 아껴둘 때네."


(라리에르 패밀리 두목)

 "네."


 "그리고 지금 푸른잔향과 보라눈물, R사, 생크 협회, 그리고 검지까지 이 L사 둥지를 차지하려고 하고 있네. 그리고 창백한 사서의 도서관까지."


 "예. 뭐 때문에 그렇게 L사 둥지를 쑤시고 다니는지."


 "그런데 마침 우리에게 생크 협회의 책이 적힌 도서관의 초대장이 왔는데 그대들의 의견은 어떤가? 내 권위는 잠시 오티스 자네에게 이관할 테니 마음대로 의견 내놓아도 좋네."


 "굳이 갈 필요가 있나요? 분명 협회의 책을 얻는다면 숨통을 확실하게 조일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리 열세라 해도 우리가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소만. 가봤자 손해만 될 뿐."


 "하하하,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뗄 수는 없지. 난 내가 직접 카포들과 솔다토들을 이끌고 갈 생각이네."


 "네? 그게 무슨... 굳이 직접 나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도서관에서 도망쳐 나온 이들도 있는데 우리라고 못 도망칠 것 같나? 정 안 되면 그냥 도주하면 그만이지."


 "..."


 "아, 혹시나 그러는데 오티스 자네는 여기 남게나. 만약 내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자네가 다음 언더보스네."


 "감사합니다! 온몸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껄껄껄, 충견이 따로 없군. 아무튼 다들 준비하게나. 그리고 밤의 송곳과 루미노스 카르텔도 전부."


 "?"


 "왜? 내가 자네들의 모두의 목숨을 구해주었는데 겨우 그 정도도 못 해주나? 감히 목숨을 구한 은혜에 대해 아무런..."


 "그, 그럴 리가 있소? 당장 동행하겠소."


 "여부가 있을까요."


 "아니. 밤의 송곳은 그렇다 쳐도 갑자기 왜 저희를..."


 "그리고 솔직히 루미노스 카르텔의 상태가 이빨 빠진 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의심스럽네. 너무 오래 재정비만 했으니 원. 마지막 기회를 주겠네. 제명될 건지, 아니면... 위대해질 건지."


 "(빠드득) 네. 같이 동행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초대장에 서명할 테니 어서 준비하게나."


 (도서관)

 "맙소사,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안녕하십니까. 엄지의 카포 그레고르입니다. 이분은 언더보스이신 에이해브 님이십니다."


 "네. 일단 이쪽으로 들어가시면 접대가 시작될 것입니다. 부디, 당신의 책을 찾으실 수 있기를..."


 (접대 이후)

 "왔네. 그 아무리 도서관이라고 해도 물량을 견딜 수는 없었더군."


 "네, 선장님. 오셨군요! 언더보스의 권위를 다시 이관하겠습니다."


 "그래. 오티스는 일처리가 아주 빨라서 좋지. 하지만 아랫사람 다루는 솜씨는 영 별로로군. 내 밑에서 더 배워야겠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


 "예. 다 멀쩡한데 밤의 송곳과 루미노스 카르텔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 식구들은 엄지의 영광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했네. 일단 그들을 기릴 장례식 준비를 계속하지. 아, 그리고 보리스가 자네 명령으로 내 장례식도 준비 중이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건가?"


 "그, 그게... 다른 카포가 선장님이 도서관에서 돌아가셨다고..."


 "껄껄껄, 그렇게 허술하게 변명하지 말게나."


 팍!


 에이해브는 자신의 심기를 거스른 오티스의 턱을 작살로 깬 뒤, 솔다토들을 불러 병원으로 보냈다.


자세히 보니 몇 개 수정할 게 있어서 좀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