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단다.

전의 이야기가 신경쓰여 알아보았더니...

누군 단 맛에, 누군 쓴 맛에 먹는다 하니

갈피가 안 잡히더구나."


"아니 뭐...나도 커피에 대해서 아는 건 아니라서,

그냥 헤세드에게 가서 묻지 그래?"


"내 입으로 그 말을 꺼내라는 거니?

역시 커피가 더 낫지 않냐며 이죽거리는 모습을

보기싫어 그런 것이란다."


"거 고집 하고는..."


잠시 후



"...그래서 여기 하층부까지 온 겁니까?"


"뭐 헤세드 본인에게 묻기 좀 그렇다고 하길래...

니들 생각은 어떠나 해서."


"커피보단 역시 술이죠...헤..."


"네짜흐 넌 그럴거 같더라,

뭐 그럼 온 김에 나도 맥주 한 잔만..."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을 잊지 말려무나."


"아 예예, 알겠습니다요."


"커피의 맛이라고? 그런 건 간단하지 않아?"


"간단하고 말고."


"음? 게부라 넌 무슨 일이야?"


"네짜흐에게 술 좀 빌리려고 왔었지.

아무튼 커피 맛은 당연히..."


"쓴 맛에 먹지 않을까?"


"아니, 단 맛이지."


"커피는 기본적으로 쓴 맛이잖아?

그리고 애초에 각성효과를 위해 마시던게 커피고."


"암만 몸에 좋대도 입에 안 들어가면 무슨 소용이지?

그리고 달게 먹는건 개인적인 기호이고

방법인데 그걸 멋대로 규정할 이유가 있나?"


"그렇게 쓴 맛 하나 못 참고 단 맛만 찾는 것도

도태를 뜻ㅎ..."


"다시 말해봐."


"도태를 뜻한다고 생각해!"


"쟤 처음엔 저런 녀석이 아니었던거 같은데...?

그보다, 왜 저렇게 도태란 말을 자주 써?"


"저게 미덕을 각성하고 나아진 거란다."


"...저게?"


"나 없이 아주 재밌는 얘기가 오가고있었네?"


"헤세드, 네가 말해봐라.

커피는 단 맛에 먹는 것 아닌가?"


"쓴 맛이래도?"


"음...둘다 어떻게 보면 틀린 건 아니지만...

난 향으로 마신다고 생각해.

'커피는 코로 마신다.'는 말도 있는걸?"


"...코로 마신다고? 이걸?"

어느샌가 나타난 앤젤라는 커피잔을 코에 갖다대고

흘려넣기 시작했다.


"애...앤젤라?! 그거 그렇게 마시면...!"


"아...?"

앤젤라의 머리속에서 파직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빨리...말했어야지...롤랑..."


"모두 봤지? 코로 마시는건 그다지 적절한 방법이

아니었어.

실수였을까, 아니면 노력이 부족했을까?"


"...하하, 일 났네.

난 중층부로 도망가야겠어, 다들 부탁해?"



"하...이따가 또 왕창 깨지게 생겼네."


"...역시 커피보다는 홍차가 낫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