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귀여워하는 콘문학

돈키호테 소망석 귀여워하기: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8681459

로쟈 귀여워하기: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8743019





<다음 사람을 골라보라고 해도...>

<누굴 골라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이 참, 어차피 다 한 번씩은 할 거야, 단테.

다들 동의했잖아.


<그러면... 로쟈가 골라줄래?>

<누굴 제일 귀여워해주고 싶어?>


나? 그야 당연히~


...


(지긋)


...엥? 나?


어라, 도둑이 제 발 저리는데, 단테?

그럼 다음은 그렉 차례!


뭐, 뭐야.

나도 해야 돼?


그렉, 네 매력을 공유할 시간이야.

어때, 두근거리지 않아?


아니, 허, 참.

일평생 귀엽단 소리는 들은 적도 없는데.


새로운 도전이 되겠네요~


허, 표정 한 번 가관이네.

표정 풀어, 벌레 양반. 좋아하는 거야, 싫어하는 거야?


당황스러운 거야, 이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거 되게 무안하네. 왜들 그렇게 쳐다봐?


그렉, 어디가 귀여운지 알려면 일단 찬찬히 살펴봐야 하지 않겠어?


벌. 털에게 귀여운 구석을 찾기란 힘들군.


료슈 씨, 그렇게 대놓고 말씀하시면 안 돼요!


그러지 마, 싱클레어...

그게 더 상처니까...


로쟈 씨도 귀엽다는 말하곤 그다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레고르 씨는 더 어려운 것 같네요~


당연하지.

수염 난 골초 아저씨에, 한쪽 팔은 벌레인데 귀여운 구석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일 리가 없잖아.


자기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이 또 있었네요.


이스마엘...


어... 상처 받으셨나요?

그러려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아냐, 괜찮아. 익숙해, 응.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로쟈, 네가 골랐으면 적어도 하나 정도는 네가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해줄 말이 있어서 고른 거 아니었어?


나? 사실 하나 있기는 한데... 누구 한 명 말한 다음에 말하려고 했지~


로지온, 그대가 먼저 말해준다면 윤활 작용이 되어줄 것 같소.


그런가? 그러면 힌트 하나 줄게.

아나운서.


오오오! 알겠네!


아아, 그건가요.


저도 이해했어요~


이해했다.


<...나만 이해 못한 거야?>


관리자 양반, 나도 모르겠는데.

아나운서? 아나운서라면...


아.


<뭔데?>


이건 단테는 모를 수밖에 없지~

단테도 직접 보면 알 거야. 

카론? 혹시 그렉 아나운서 시작 파트만 재생해줄 수 있어?


아나운서 틀게.

벌레 양반 걸로.


"최선을 다해보지... 아이씨, 방금 벌레 말은 듣지 않는다는 사람 누구야!"


...


역시! 이번에도 귀가 빨개졌소!


전투 중에도 저것만 들으면 괜히 부끄러워서 고개 숙이잖아.


'최선을 다해보지'라고 말한 후에 분명... 녹음이 꺼져있는 걸 확인했는데..

왜인지 저 끝까지 녹음이 되어있더라고...

실수한 거라 다시 하겠다고 했는데도 들어주지도 않고...


<파우스트... 그냥 다시 하게 해주지 그랬어.>


그레고르 씨는 저 음성을 들으면 감정적 동요로 인해 오른팔이 더욱 격렬하게 움직입니다.

전투에 있어 유의미한 강화가 이루어지므로 재녹음의 효용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나 또한 보았네!

귀 끝까지 빨개진 채, 누구보다 앞서서 팔을 휘두르는 모습을 말일세!


용맹무쌍하였소...


그러지들 마...


<들어보니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됐지? 더 없지?

공개처형당하는 기분이네, 정말...


그렇지, 그렉?


음... 그레고르 씨. 저 하나 생각났는데.

말해도 돼요?


어차피 말할 거면서 허락은 왜 받아...


그건 그렇네요.


<뭔데?>


그레고르 씨가 쌍갈고리 해적단 부선장 인격을 쓸 때 말이에요.

'예정된 결렬'이라는 기술을 쓰거든요?

갈고리로 한 번 벤 다음에... 엄청 멋지게 권총을 한 바퀴 돌리고...

담배를 씹으면서 이렇게 말하거든요. "팔 하나 가져간다."


...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서 총을 딱 쐈는데, 이유야 어쨌건 그다지 피해를 못 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럴 때 누구 한 명이 '팔 하나는?' 이렇게 물으면, 얼굴이 벌게져서는 '몰라' 이러시는데...

그게 좀 귀엽더라고요.


나 도망가고 싶어졌어...


괜찮아, 그렉~ 이해해~


벌. 털의 팔 하나는 누가 가져갔지?


료슈 씨...!




<료슈... 그런 농담은 하지 말자.>


괜찮아, 관리자 양반.

하루이틀 듣는 것도 아니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제 진짜 끝난 거지?

이거, 내 차례 겪고 나니 오기가 생기네.


그렇지, 그렉? 나도 그랬다니까~

나만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니까?


<그레고르... 그렇게 부끄러웠어?>


몰라...

다음 사람 정하자.

관리자 양반이 안 정하면 내가 정할 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개념글 달면 다음편 씀.

밑은 갑자기 생각나서 추가한 덤.


<그런데 말이야... 그레고르 말로는, 녹음이 꺼져있는 걸 분명 확인했댔잖아.>

<그런데 왜 끝까지 녹음이 된 걸까?>

<아나운서 녹음은 원래 파우스트가 담당했는데, 파우스트가 그런 실수를 할 리가...>



<파우스트?>

<혹시...>


그레고르 씨께는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