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덩치 아침부터 왜 저러고 있나 아는 사람 있냐? 왠 커다란 거울 들고와서 세워두곤 가위바위보 계속 하고 있는데?"



"드.미.게."




"드디어 미친게지. 라고 하시네요...."




"뫼르소군, 어디 죽을 병이라도 걸린 것이오? 왜 안하던 행동을 하던 중이오!"



뫼르소는 거울 속의 자신과 계속해서 가위바위보를 이어가며 다른 수감자들에게 얘기했다.




"어젯밤, 관리자님께서 '넌 거울속의 너랑 가위바위보를 해도 이길것 같다.' 라며 명령을 내렸다. 그걸 어젯밤부터 이행하고 있을 뿐이다."




"다행이군! 어디 죽을 병이라도 걸린줄 알았네."




"시계 대가리는 뭔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한거냐? 그래서, 뭐 이기는게 가능하긴 해?"




"지금까지 총 9342번의 가위바위보를 실행하였으나 아직 무승부다."


단테가 방에서 나오자 그 해괴한 광경을 보고는 말했다.


째깍째깍째깍


<뫼르소. 혹시 어젯밤에 한 농담을 진짜로 받아들인건 아니지?>




"그것이 관리자님의 명령이었으므로, 실행할 뿐입니다. 지금까지 9342번의 가위바위보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째깍


<그걸 또 세면서 하고 있었어?>




"저 덩치 저번에 심심하다 30번 말한다면 머리통 날려버리겠다 했는데 자긴 뭐 1만번이나 가위바위보 하고 있네. 어지간히 심심했나보지?"


히스클리프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뫼르소는 묵묵히 가위바위보를 이어나갔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 단테는 옆에서 뫼르소가 한 횟수를 세고 있었다.




"몇번째죠?"



째깍


<9995, 9996, 9997, 9998, 9999.....>



순간 뫼르소는 행동을 멈추고 거울 속의 자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이겼다."


<?>








"""?"""


단테 포함 거기있던 수감자 일동은 당황하여 얼어붙었다.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배트를 꽉 쥐었고 돈키호테와 싱클레어도 슬그머니 자신의 무기에 손을 뻗었다.




"졌다. 규정에 따라 수면을 시작한다."


거울 속의 뫼르소는 그대로 뒤로 쓰러져 골아 떨어졌다.



"혹시 차 뒷편에 있던 거울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벗이 있는가? 갑자기 사라져서 말일세."




"아, 그래, 그렇게 된거로군...."




거울 앞에 있는 뫼르소를 보고 이상은 이상하다 판단하여 단테에게 이상한 일이었다고 말하는 이상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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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올라서 후딱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