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소망석 귀여워하기: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8681459
로쟈 귀여워하기: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8743019
그레고르 귀여워하기: https://arca.live/b/lobotomycoperation/98812331
<난... 모르겠어. 그레고르 네가 골라봐.>
응? 내가?
쓰읍, 진짜로 내가 고르란 말이지?
그래, 그렉~ 너도 지명당했을 때 억울했지?
그 억울함 한 번 풀어봐~
으음...
뭘 봐?
저쪽은 차마 고를 자신이 없고.
그럼... 이쪽은...
...
...
딱이네, 딱.
...네? 저요?
어흠, 싱클레어? 네 차례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게 뭐라고... 긴장이 다 되네요.
벌. 양보다는 쉽겠군.
내 차례는 끝났으니까 그만 언급해줘...
싱클레어라면 어렵지는 않겠네요.
우리 꼬맹이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귀여워서, 골라내는 것부터가 일이야~
그런 말씀... 마세요.
애초에 저는...
그 귀엽다는 말 자체가 그다지... 반갑지 않아요.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예전에 누가 귀엽다고 해줬어?>
누구야? 혹시 여자친구?
...
크로머요...
<아...>
으, 어흠.
싫은 기억 떠올리게 해서 미안하다.
괜찮아요. 나아지는 중이니까...
그런데 말이죠, 귀엽다는 말이 반갑지 않다는 건 참 슬픈 것 같아요.
싱클레어 군은 앞으로도 귀엽다는 말을 자주 들을 텐데, 그때마다 아픈 기억이 떠오르면... 분명 힘들 거예요.
그러니까, 이 기회를 통해 귀엽다는 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보는 건 어때요?
저희가 아픈 기억을 대신할 즐거운 기억으로 채워드릴게요!
그거 좋다, 홍루!
어때, 꼬맹이? 할 수 있겠어?
...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하네요.
감사해요, 홍루 씨.
뭘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흠, 그런데...
싱클레어가 어디가 귀엽지?
그걸 몰라서 묻는 거야, 그렉?
작고, 수줍어하고, 가끔 화를 버럭 내기도 하는데, 그 모습도 사랑스럽고~
로쟈 씨...
그만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부끄러워하면서도 심한 말 못하는 것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내 한 가지 꼽아보겠소.
종종, 료슈 양의 줄임말이 유독 길어 해석하기 난해할 때...
그것을 막힘없이 해석한 후에 뒤돌아 짓는 뿌듯한 미소가 귀여웠소.
아니, 그!
...보였었군요.
숨겨봤자 다 보여, 인마.
정말 뒤돈 것만으로 숨겨졌을 거라 생각해요?
진.검.숨.부.
이건 무슨 뜻이야, 싱클레어?
진하게 칠해봤자 검은색보다 진해질까. 숨겨본들 부질없는 짓이다...라고 하시네요.
이것 봐, 또 살짝 웃었어!
아, 안 웃었어요!
싱클레어, 그대의 해석 기술은 스스로 뿌듯함을 느껴도 될 영역에 속해있소.
뿌듯함을 느낀다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테요.
왠지 기분 나쁘군.
그러려던 의도는 아니었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티스, 지난번부터 영 입을 안 여네.>
<혹시 기분이 안 좋은 거야?>
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기분은 무척 양호합니다.
저런 시답잖은 말놀음에 낄 이유가 없어서 침묵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데. 오티스도 같이 하면 좋을...>
당장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그래.>
졸개들, 전부 입 다물도록. 내가 발언하도록 하지.
어... 네...
오티스 씨, 말할 거 없으면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데요.
빈정대지 마라, 졸개! 부하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 또한 상사의 역량이다.
내가 발견한 싱클레어의 귀여운 모습은... 은봉이네 호프집에서였다.
아아~ 앞치마 던질 때?
앙칼진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파우스트는 그때 싱클레어의 표정을 기억해요.
화가 많이 난 표정이었죠.
...그때는 여러분도 너무했어요.
그보다, 그때...
여러분이 별다른 말을 안 한 이유가...
구경한 거지, 뭐~
꼬맹이가 우리한테 화내는 게 흔한 일이 아니잖아?
가관이었다.
기분 상했다면 저희도 화냈겠죠.
파우스트는 그 소요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때 제가 화났다는 건...
전해지지 않았었군요.
<앞으로 싱클레어가 어떻게 화를 내도...>
<지금과 비슷한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
화내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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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싱클레어가 홍적 인격을 쓸 때...>
나 알아!
몸에 부적 붙이려고 하니까 기겁한 거 말하는 거지, 단테?
<으응, 정답.>
<그리고 싱클레어가 어금니 보트 해결사 인격을 쓸 때에는...>
정다아압!
1번 기술을 쓰고 나서 어지러워할 때, 맞소?
<맞아.>
내가 맞췄소!
훌륭하구료.
<그리고 또... 평생 스튜 에고 쓸 때...>
아, 나 알겠어.
흠흠.
이, 이것이... 궁극의... 으ㅏ아아ㅏ아ㅏ아
와하하학! 똑같소, 똑같아!
<그러고 보니, 초롱 에고를 쓸 때에도 귀여운 점이...>
정답!
숲엨ㅋㅋㅋ 발을 들일 때에는ㅋㅋㅋㅋㅋ
조심했어야졐ㅋㅋㅋㅋㅋㅋㅋ
훌륭한 재현이오!
이젠 아예 퀴즈쇼가 다 됐네요.
오티스 씨도 한 번 참가해보지 그래요?
나는... 괜찮다.
저들만큼 관리자님을 즐겁게 해드릴 자신이 없군.
<오티스, 날 만족시키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뇨! 관리자님의 기쁨이 곧 제 기쁨입니다!
<말은 참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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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혹시 말할 거 있어?>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군요.
파우스트 씨도... 놀리는 걸 좋아하시나요?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귀여움의 정의에 부합하는 상황이 생각나 제시하려는 것뿐입니다.
네...
<뭔데?>
싱클레어가 아나운서를 녹음한 날, 녹음을 마친 후에 제게 와서 재녹음을 부탁했습니다.
아, 아니! 파우스트 씨, 그건...
쉿, 꼬맹이! 들을 건 들어야지~
<어떤 대사를 재녹음하겠다고 했는데?>
들려드리죠. 카론 양.
알겠어.
"관리자...님? 그게... 맞나요?"
<응? 이게 왜?>
단테가 실수했을 때 나오는 음성이잖아? 특별할 건 없는데?
싱클레어는 이 대사에 단테 씨가 상처받을 것을 우려해서, 내용을 순화하여 다시 녹음하겠다고...
파우스트 씨! 그만!
쓸데없는 걱정으로 보인다.
우려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과한 걱정은 오히려 마음에 해롭소, 싱클레어.
<싱클레어, 신경 써준 건 고맙지만... 그런 걸로 상처받았으면 료슈나 히스클리프하고는 대화도 못했을 거야.>
엉? 야, 시계대가리.
내가 뭘 어쨌다고?
웬 시비지?
모. 분 해버린다.
<이것 봐...>
여러분이 보기에는 웃기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사정이 있었어요.
그 아나운서를 녹음한 건... 칼프 마을을 다녀온 후였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예요. 그때 창피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드렸고...
관리자님한테도 신세를 졌으니까... 나쁜 말 들려드리기 싫어서...
<...>
음, 우리 꼬맹이의 가장 귀여운 면은 오늘 나온 것 같네!
동. 감.
이견 없네요.
쓰다듬어주고 싶소!
(어리둥절)
무슨 말인지 자기만 이해 못한 게 제일 귀여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 이제 슬슬 그만할까?>
<...싱클레어?>
이제 제 차례가 끝났는데, 그만하자고요?
<싱클레어... 눈 무서워...>
아, 그랬나요? 죄송해요.
그래도 할 건 해야죠.
우리 꼬맹이가 뭘 좀 아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개념글 달면 다음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