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흥미로운 거울세계가 관측되었습니다."




<언제는 안 그런 세계가 있었긴 했어?>



"파우스트 양의 말도, 단테의 말도 맞소. 파우스트 양과 함께 관측했으나 퍽 흥미로워 그대도 부른 것이오."




<대체 무슨 세계길래 그러는거지?>


어느 수많은 거울 세계중 하나.





"하하하....."


오늘 밤에 유난히 눈물을 흘리는 싱클레어를 본 거울세계의 단테. 



(대충 이쪽 세계의 단테)


<괜찮은거야 싱클레어?>






"괜찮아요. 오늘따라 유독.....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요."




<많이 소중한 사람이었나 봐? 눈물을 계속 흘리는걸 보면.>




"네. 우리 아이가 보고 싶네요."




<그래, 아이는 떨어져있음 보고싶은 법ㅇ....아니 뭐라고? 아이? 너 유부남이었어????>




"쥐어들 자 께선 그대에게 말을 해둬야 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그건 그런데......이건 예상도 못한거라.>



(대충 2번 수감자 크로머. 원래세계 파우스트 역할)

"굳이 수감자들이 자기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다 할 필요는 없지. 안그래 관리자?"





"근데 방금 들은건 아주 놀라워. 좀 더 얘기해주지 않을래 싱클레어?"




"쥐어들 자께선 그대에게도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아까부터 계속, 쥐어들 자, 쥐어들 자!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 "


거울세계의 싱클레어는 눈에 핏대가 선 채로 그 세계의 뫼르소에게 말했다.






"단테, 어떻게 생각하시오."




<싱클레어가 유부남인 세계에? 아니면 N사 인격들이랑 크로머가 그대로 버스팀에 합류한거에?>





"나는 전자가 더 흥미롭긴 하지만.....후자도 궁금하구료. 일단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세나."




"쥐는 자께서 끝까지 자신 대신으로 보필해 달라 하셨으므로 그 말을 지킬 뿐입니다."




"그 여자는.......이제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얘기 꺼내지 마."


거울세계의 싱클레어는 이가 부러질듯이 빠드득 소리를 내며 깨물었다. 거울 세계의 단테는 상황이 심각해질까봐 화재를 돌렸다.





<너한테 아이 있다고 했잖아. 그 아이 얘기좀 해줄래?>




"평범한 아이였어요. 그냥 평범하게 부모 밑에서 태어나, 사랑을 받고, 보살핌을 받고, 귀여움을 받았죠."




"어느날은, ㅍ...그 여자와 저, 아이 셋이서 다른 둥지로 여행을 떠났죠."





"여행은 순조로웠어요. N사 제복은 여행할땐 안입고 평범하게 여행객처럼 입어서 그냥 관광객으로 보였겠죠."



(쥐는 자 파우스트임)


"이제 어디로 가 볼까요?"



(쥐어들 자 싱클레어임)

"왠만큼 갈만한 곳은 다 가봤는데 이제 호텔로 돌아가는건 어떨까요? 우리 아기도 자꾸 칭얼거리는데."




"그러도록 하죠. 당신이 계속 안고 있었으니 이젠 제가 안도록 하죠. 이리 넘겨주세요."



"싱클레어. 지금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안고 있으면서 느끼지 못하셨나요?"




"네? 이마가 펄펄 끓어요! 어서 병원에 데려가요! 오늘따라 유독 칭얼거리길래 기분이 안좋나 생각했는데...."



"초보 부모는 그럴수도 있는 법이죠. 파우스트도 당황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얼른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죠. 의사가 아이를 보더니 뭐라 했는지 알아요 단테?"




<뭐랬는데?>





(의사임)



"이런 말씀 드리게 되어 죄송하지만 이 아이의 심장이 별로 좋지 않은 편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심장을 이식해야 합니다."




"호, 혹시 심장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저희 아이는 어떻게 되나요?"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하실 수 있습니다."



(힐끗)




"전 그 여자의 얼굴을 보았어요. 아직도 그 여자의 얼굴을 잊지 못해요."



"아가......"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만약에 심장을 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저희 병원에서 인공심장을...."





"감히 그 더러운 고철덩이를 파우스트의 아이 몸에 집어넣겠단 말인가요?"



"그 여자는 의사의 머리를 붙잡고 들어올렸죠. 마치 N사의 신념이 자기 아이의 목숨보다 소중하다는것 마냥."



"무슨 짓이에요! 의사 선생님을 당장 내려주세요!"



"더러운 이단이여, 정화의 불길을...."




"히이이익!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놓으라구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싱클레어는 파우스트를 몸으로 밀쳤다.


의사는 거친 숨과 기침을 내뱉으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싱클레어는 곧 이어서 파우스트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당신이 어떻게 저한테 반항하는거죠?"




"애 목숨이 달렸는데 그깟 신념, 신념! 기꺼이 버려주죠. 네! 돌아가면 N사를 아예 영영 떠나서 당신을 떠날꺼에요! 영원히!"




(거울세계 이상)

"그래서, 아이는 어떻게 됀 것이오?"




".........."







"알겠소. 무엇인지."






"ㅈ 아니지, 싱클레어는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 이상."





"오늘따라 유독 피곤하네요. 이만 들어가서 쉬어도 될까요, 관리자님?"





<응, 들어가서 쉬어. 아픈 기억을 끄집어낸것 같아서 미안하네 뭔가.>


싱클레어는 눈물을 닦으며 방으로 먼저 들어갔다.




"그 다음은 말 안해도 예상가지 않는가?"





<그대로 싱클레어는 N사를 뛰쳐나올려 했지만 아이때문에 문제 생겨서 그 쥐는 자라는 사람이랑 영영 척지고 림버스 컴퍼니에 들어왔다. 맞지?>




"그렇다."





"그리고 싱클레어를 감시하라고 널 딸려 보낸거겠지,  뫼르소?"





"부정하지 않겠다. 난 쥐는 자의 명에 따라 쥐어들 자를 보필할 뿐이다."




"어머, 그럼 저 불쌍한 싱클레어를 보고 아무 감정도 안드는거야? 아이도, 지위도, 자신이 쌓은 모든걸 부정하고 떠나온건데?"





<너도 그만해 크로머. 너희 둘 다 방으로 돌아가도록 해. 밤이 늦어지고 있어.>



뫼르소의 개인실 안.

뫼르소는 자그마한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큰 망치. 싱클레어는 잘 있나요?"






"혹시라도 그냥 우리 아이를 잊거나 한건 아니겠죠?"





"아닙니다. 쥐는 자시여."




"그럼 어떻게 행동하던가요?"




"행복했던, 그날의 기억들을 그리워합니다. 쥐는 자시여."




"고마워요. 큰 망치. 이만 쉬도록 하세요."




"예. 다음에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다. 쥐는 자시여."




"아직 그리워 한다라......풋."



파우스트는 컴퓨터 옆에 있는 아이 사진을 만지작 댔다.





"아직 그이는 파우스트를 벗어나지 못했는걸요."



달리는 버스 안. 




싱클레어는 좌석에 앉아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느끼지 못한 채로.



 


"싱클레어군! 왜그리 풀이 죽어 있는가?"




 



"뭔 풀이죽고 자빠졌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냐 너?"



 


"너무 뭐라 하지 마. 사람이 그런 날이 있는거지 뭐."



자신은 언제나 '쥐는 자' 파우스트가 쥐어들 준비가 된 '쥐어들 자' 인채로.







"뭐 저런 세계가 있죠?"




<그러게....>






<혹시나 해서 말인데 너흰 N사의 스파이거나 그런거 아니지?>




  


(먼산)




<.....아니지?>





단테의 의심만 깊어져가는 버스안이었다.

다행히 그 셋은 N사 이단심문관들은 아니었다고 한다



------------

싱클레어는 누군가에게서 벗어나지 못해야 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