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너에게 온전히 전할 수 있을까?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좋아한다는 말로는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자꾸 내 안에서 넘쳐흘러 눈물이 나와








“...그래서?”


침대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교복차림의 그녀가 싸늘하게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뭐가?”


방금 막 옷을 갈아입고 들어온 그가 잘 모르겠다는 듯이 반문한다.


“이런 문자를 나에게 보낸 이유가 뭘까?”


“에이, 이걸 어떻게 입으로 내뱉어. 오글거리게,”


“문자로 보내도 충분히 오글거려!”


소리치면서 고갤 들어 그를 째려본다. 아, 이런 편한 복장도 멋있네.


“연애는 원래 오글거리는 거래.”


“아니... 하, 됐다.”


머리에 손을 대고 고개를 젓자-


“뭐에요.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이런 말이나 하고 있다.


“그럼 빨리 이유나 말해.”


“말로 전부 표현이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해서.”


“앗.”


갑작스러운 그의 발언에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방황한다.


이건 역시 그런거지..? 그렇고 그런 거지!?


“...그럼 빨리해...... 기다리게 하지 말고...”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어갔다. 잠시의 침묵, 그리고 이를 깨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 지금 한다는 뜻이 아니라 제대로 예정을 잡고... 아야, 아퍼!”


“나가!”


베개를 휘두르며 그를 방에서 몰아낸다. 


그렇게 쫓겨난 그는 한동안 굳게 닫쳐있는 방문을 그저 멍하니 쳐다봤다.


“...마지막은 괜한 말이었나.”


뭔가 여자들은 무드를 중시하는 것 같아 한 말이었는데 사족이었나 싶다.


“어렵네...”


다음에 사과를... 아니지, 오히려 사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해야 하나?


응, 그게 나을 것 같다. 다음에 아무 일도 없던 것 마냥 행동하자. 기회는 또 다시 찾아올 테니까. 


그럼 남의 집에서 너무 오래 실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슬슬 가볼... 잠깐만.


“여기 내 방이잖아.”


다음이라는 거, 아무래도 생각보다 빨리 올 예정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 때-


“와, 깜짝이야.”


방문이 활짝 열리더니 그녀가 고개를 숙인 채 나왔다.


혹시 엄청 화났나?


역시 지금이라도 사과를-


“예정!”


“어, 어?”


“제, 제대로 잡아놧!”


아, 혀 깨물었다. 귀여워.


그렇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도망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네...”


뒤늦게 대답하는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