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조명 하나만이 비추고 있는 방은 왠지 모르게 포근하다.


은은히 퍼져있는 방향제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자 부끄러운지 시선을 피한다.


투명한 흑진주와 같은 그녀의 눈망울이 울먹거린다.


살짝 어루만진 볼은 너무나도 보드랍고 따스하다.


힘이 들어갔는지 의심될 정도로 살살 쥐니 슬며시 두 눈을 감으며 응해준다. 


그녀의 얇고 발그스름한 입술을 서툴게 겹친다.


혹여나 괴롭진 않을까 한 걸음 식 조심스럽게 서로를 탐해본다.


천천히 입을 때자 상기된 그녀로부터 달콤한 한숨이 뜨겁게 흘러나온다.


그 진한 농밀함이 전신을 감싸며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만든다.


간섭 없는 주위를 망각하니 시야에는 오직 한 사람만이 담겨있다.


그녀가 천천히 팔을 벌리며 무언으로 안아 달라 호소해온다.


온몸을 꼬옥 감싸주며 아까보다 조금 더 급하게 입을 맞춰본다.


직접 맞닿은 살결로부터 그녀의 심장소리가 전해진다.


정말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사람이 또 있을까.


마음은 서서히 포개지며 별들이 구름 속에 숨는다.




일단 둘이 하게 된 배경 > 어쩌면 좋을까 - 순애 채널 (arca.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