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따다.

어릴 적에 화재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가족들을 모두 잃어버렸다.

그렇다고 다른 애들이 좋았냐면, 글쌔.


"야이 괴물 ㅅ끼야, 오늘도 맞아야지?"


나를 가족들 태워먹은 괴물이라 부르는 놈들은 매일매일 나를 괴롭혔다.


"내 주먹을 받아라 괴물!!"

"아악!!"

"하하하! 저 괴물ㅅㄲ 몸 휘청거리는 거 봐라!"


그뿐 일까, 일주일치 생활비라 애원해도 돈을 뜯어가고, 그로인해 며칠 동안 급식만으로 버틴 적도 있었다.


"아, 기분 꿀꿀하네, 야이 괴물 ㅅㄲ야, 너 좀 맞자."


이젠 지겨웠다.

차라리, 그냥 죽는 게 나으려나...


"당장 그만 못해?!"


그 순간, 나에게도 빛이 내려왔다.


"너..넌 뭐야!?"

"전학생이다 이 ㅅㄲ야!"


내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눈부신 빛이.


"큭...이 고릴라 같은 년이...야! 너 내가 누구인지 알아!?"

"몰라 이 나쁜 ㅅㄲ야!!"


그녀는 강했다.

나와는 다르게, 너무 눈부신 사람이었다.


"젠장...두고 보자!!"

"별 것도 아닌게 까불어... 아! 너 괜찮아? 많이 놀랐지?"

"어...어.괜찮아."


그게 첫만남이었다.

그 뒤로 우리는 대학교까지 같은 곳으로 가게 되었고, 대학 mt날.


"야, 김성현."

"ㅇ...왜, 아영아?"

"...나랑 사귀자."

"ㅇ..어?"

"와~ 오늘부터 1일이다 짝짝!"


술에 취한 아영이의 고백으로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아영이가 나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난 아마 이런 곳에도 없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영이에게 지나가듯이 물어봤다.


"저기...아영아."

"응? 왜?"

"그때..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있잖아."

"아~ 나 전학 왔을 때?"

"...그때 왜 나 구해준거야?"

"글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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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는 약했다.


"바보래요~ 바보래요~"

"그만해..."

"싫은데~ 계속할건데~"


좋아하던 머리 모양을 했던 어느 날, 내 머리 모양이 바보 같다며 아이들이 놀리고 있었다.


"거기 멈춰!!"

"뭐..뭐야!?"


그 순간, 난 너를 만났다.

누구보다 반짝였던 너를.


"난 정의의 히어로 김성현이다!"

"야, 가자."

"어? 왜?"

"쟤 얼굴 봐봐,그 괴물이야, 엄마가 쟤랑 놀지 말랬어."

"아... 더 놀리고 싶었는데...."

"빨리 안 꺼지면 뜨거운 맛을 보여줄 테다!!"

"...제미없어, 야, 가자."


그렇게 나를 지켜준 너가, 내 첫사랑이었다.


"...넌...누구야?"

"...괜찮아? 다친 곳은 없고?"


너는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임에도, 내가 봐온 누구보다 눈부셨다.


"...왜 날 구해준 건데?"

"정의의 영웅은 사람 지키는 거 안 가려!"

"....혹시 좋아하는 사람있어?"

"응? 갑자기 왜?"

"...그냥 궁금해서."

"음... 정의롭고...쌘 사람!"


그 후로 난 너를 보질 못했다.

어디론가 전학이라도 간 건지, 아무것도 몰랐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강해졌다.

그리고, 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진을 때려눕히다 전학을 간건, 어찌보면 천운이었다.

널 만났을 때, 넌 더 이상 모든 이들에게 빛나진 않았지만.

..나에겐, 누구보다 눈부신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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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말해줄까 말까..."


그래도, 처음 만난 그때를 기억 못하는 괘씸함 때문에,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말해주라."

"음...."


역시, 스스로 떠올릴 때까진 말하지 말아야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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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챈 돌다가 쓸만한 소재 찾아서 써봄

https://arca.live/b/lovelove/88815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