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고1 시절이었음

그때 당시에 커뮤니티에서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가 있었음. 1살 어린 애였는데  티키타카도 잘 되고 서로 코드도 어느 정도 맞는 거 같았고

그래서 언제 한번 디코를 하게 되었음

난 원래 통화를 10분 이상 하는 사람이 절대 아닌데, 더군다나 이성이라면 더더욱.

근데 1시간 바로 넘겨버리더라ㅋㅋㅋ

얘랑 디코하다 보니까 10분이 1분이 된 것처럼 빨리 사라졌음

그리고 느낌. '나 얘 좋아하나?'

그 날 이후로 이걸 의식이라도 한 건지 같이 디코할 때 목소리도 평소랑 다르게 내고 (살짝 업톤? 느낌으로다가) 심장도 빨리 뛰기 시작함

항상 새벽에 디코를 했었는데 새벽이 기다려지기 시작하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썸같은 무언가를 타다가 어느 날, 평소랑 똑같이 디코를 하는데 얘가 뭔가 평소랑 달랐음

뭔가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드는거임 그래서 내가 오늘 뭐냐고 물어보니까

지금 나한테 애정표현하는 거라고 하더라 평소엔 하지도 않았을 말일텐데

그 말 듣고 나서 나도 너 좋아한다고 말하고 그렇게 사귀게 됐음

장거리였는데도 계속 연락을 했었음 아침에 일어나면 잘 잤냐고 카톡 보내고, 틈만 나면 뭐하고 있냐고 카톡 보내고, 새벽에 디코 할 때면 보고 싶었다고 그렇게 앵겼지

뭔가 첫 연애였어서 그랬던 건지, 걔랑 연락하는 1분 1초가 너무 기뻤음

그러다가 주말 중 하루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고 너무 행복해서 만사에 집중이 안 됐지

약속 당일, 지하철역에서 서로 보자마자 껴안아버림 진짜 그때 남 시선따위 안중에도 없었고, 그냥 사랑하던 여친 보니까 행복한 마음에 주위에 아무것도 안 보였음

그날 진짜 둘이서 야스빼고 할거 다 한 것 같아 아직도 그날만 생각하면 행복해

이 날은 내 인생에서 정말 오래 기억될 하루일거임





그러고 얼마 못가서 헤어졌음

이유는 전여친네 부모님이 진짜 엄하시고 빡센 분들이셨는데 어쩌다 나랑 교제하는 걸 아셨나봄

전여친 폰으로 나한테 전화거셔서 이별통보받음ㅋㅋ..

그런데도 내가 미련남아서 계속 디코로 연락하다가 대판 싸우고 차단엔딩

마지막이 좋진 못했지만 인생 살다가도 계속 떠오르는 거 보면 걔가 진짜 내 인생에서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인연이었다고 생각함

오늘도 갑자기 떠올라서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