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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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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이와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 나윤이를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뭐, 별거 아니겠지.










회귀 741번째.


치료약이 발전함에 따라 수아의 수명이 늘어났고 내 회귀 빈도도 줄었다. 물론 나윤이와 함께있는 시간도 점점 늘어났다. 여차하면 ■■■이 내게 물어보기도 했다.




"야. 너 요즘 여자만나냐?"


"엉? 갑자기?"




의학 공부와 치료제 연구를 하고 있지만 학교도 다니고 운동부도 계속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매일 ■■■와 만난다. 하지만 내가 ■■■에게 치료제 연구를 알린적은 없는데...


"아니 이 ㅅㄲ야. 전보다 얼굴이 훤칠해졌는데? 관리하는거 티나 임마ㅋㅋㅋ 이 형을 속일순 없지ㅋㅋ"

"네 수아 남친 얘기 잘 들었구요."

"야! 아니라고 했지!"


들킨줄 알고 식겁했다. 그나저나 여자? 이나윤말하는건가? 그리고 관리? 그냥 나윤이가 놀러나가자길래 기본적인 화장한것밖에 없는데.


"이런건 그냥 기본적인거잖아."

"근데 넌 그런 기본적인것도 안했어 임마."


머나먼 과거를 되짚어보니 진짜였다. 난 자기관리에 하나도 관심이 없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거지?





회귀 806번째.

평소대로 나와 나윤이는 연구에 지쳐 밖으로 나왔다. 저녁까지 신나게 놀고 각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됬을때 나윤이가 날 붙잡았다.


"그...성현아..."

"응? 왜?"


아 참고로 내 이름은 이성현이다.


"혹시..여자친구 있어?"

"아니? 없지."


설마. 그럴리 없다. 그렇게 되더라도 난 받아주면 안된다. 난 회귀자니까. 회귀자에게 사랑은 독이고 결국 상처받는건 나다. 그러니 절대. 받아선 안되는데.


"그럼...나랑 사귈래?"

"....그래. 사귀자."


회귀자라도 상관없다. 난 지금 그저 내 눈앞의 여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였다.


"..흑...고마워..."

"왜 울어..이렇게 기분 좋은날에..."

"난...나만 널 좋아하고 있는건줄 알았어.."

"....."


나윤이를 봤을때 느꼈던 이상한 기분은 사랑이었나보다.





회귀 807번째.

회귀하자마자 나는 나윤이의 연구소로 달려갔다. 혹시라도 너가 날 기억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때문에. 하지만 기대는 산산조각 부서졌다.


"누구지죠?"

"아...저는...그..이성현이라고 합니다. 이나윤 씨께서 하시는 연구에 관심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아. 그렇구나. 넌 날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이젠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처음으로 회귀가 저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마침 일손이 부족했는데 잘됬네요. 의학지식은 가지고 계시죠?"

"당연하죠."

"그럼 바로 일하러 갑시다. 아, 제 이름은 이나윤이에요. 알고계신것 같던데."

"네, 알고있습니다."


괜찮다. 내가 널 기억하니까. 난 이번에도 널 사랑하고 다음에도 널 사랑할것이다. 이 망할 회귀를 끝낼때까지.





회귀 814번째.

나윤이에게 내가 회귀자라는 사실을 처음 말했다. 


"그래. 그거 아님 말이 안됬지. 운동에 미쳐있던 애가 갑자기 의학지식이 엄청나게 늘었으니."

"별로 놀란 기색은 아니네..."

"그럼 언제 회귀하는거야?"

"수아가 죽을때. 정확히 말하면 사망회귀인데 수아가 죽으면 내가 죽어."

"그럼...이번이 몇번째야?"


나윤이는 거의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물었다. 이럴땐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한다.


"이번이 3번째야."

"그래도 3번이나 죽었네..."


나윤이는 결국 작게 울음을 터트렸다. 좀만 더 줄일걸 그랬나.


"내가 더 열심히 해볼게...그러니까...죽지마..."

"그럼. 안죽지. 절대."





'회귀 850번째. 완성했다. 치료제를.'


"야! 뭐해! 빨리와! 수아랑 ■■■ 기다린다잖아!"

"예 예 갑니다. 가요."


나는 노트를 덮고 나윤이를 따라 병원으로 갔다. 드디어 이 빌어먹을 회귀와 수아의 병을 없앨 시간이다.


"수아는?"

"방금 치료제를 먹고 잠들었어. 깰때까지 기다리면 되."

"후..."


나윤이의 표정이 긴장한듯 보였다. 나라고 긴장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나윤이를 다독였다.


"괜찮아. 잘될거야. 모두."

"그래...그럴거야..."


몇시간이 지난 후. 수아가 깨어났다. 가장 먼저 달려간건 ■■■이였다


"수아야! 몸은 어때?! 괜찮아?!"

"....응...이제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정말 다행이야..."


성공했다. 나는 내 손등 위에있던 글자를 봤다. 하지만 글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야! 팔씨름 덤벼! 오늘이야말로 끝장을 내주마!"

"어쭈? 컨디션 최상인 이 대.수.아님께 덤비다니. 간도 크구나!"

"우린 이제 비켜줄까?"

"그러자. 둘이 좋은시간 보내야지."


우리는 기쁨의 눈물에 젖어있는 그들을 뒤로하고 병실을 나왔다. 숨도 돌릴겸 옥상으로 올라왔다.


"아...끝났구나..."


나윤이가 상쾌한듯 말했다. 난 슬며시 반지 케이스를 꺼냈다.


"나윤아."

"응?"

"너도 알다시피 난 회귀자였지."

"그렇지..."

"그래서 난 과거속에 갇혀있었어. 하지만 너로 인해 난 견딜수 있었지."

"너 설마..."

"이젠 나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줄래?"


나는 무릎을 꿇고 반지 케이스를 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병실에서 팔씨름을 하던 그들과 같은 얼굴을 하고있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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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이 개판이군.

어쨌든 해피엔딩이니까 난 만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