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ovelove/103383533


순붕이들이 민주주의적으로 원해서 씁니다


================================





"................."


백귀야행 측의 급한 연락을 받고 나온 선생님은 말을 잃었다.


여기는 선생님의 상식으로 따지자면


원래는 백귀야행 인법연구부 부실이었다.


정확하게 따지자면 부실이였던 곳이고.


이제는 단순히 폐허지만.


그리고 중앙에는 절대로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것 같은


이즈나가 훌쩍거리고 있고.


"이즈나...."


"다가서시면 안됩니다 선생 공."


평소의 미치룻치라고 생각할 수 없는 진중한 목소리에


선생님도 움찔했다. 장난이 아니라는 뜻.


"무슨 일이야?"


"말 그대로. 지금 이즈나가 있는 반경 10m는 위험합니다."


미치루의 말대로 이즈나가 훌쩍거리고 있는 반경 10m는


말 그대로 폐허 상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는 중.


"무슨 일인데."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는.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미치루는 순간적으로 이즈나 쪽으로 이동했고.


퍼억!!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이즈나의 혓바닥이 갑자기 촉수처럼 땅을 뚫더니


정확하게 미치루를 꿰뚫었다.


그리고 튕겨져 나오듯이 선생님 앞으로 떨어진다.


"미치루!!"


"쿨럭.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이 정도는이 아니잖아!!"


선생님의 말대로다. 아무리 미치루가 허당닌자라고 해도


엄연히 키보토스의 학생. 총 맞은 정도로는 피부 상하는 게


더 무섭다고 말할 정도의 사람이다


그런데 고작 한 방에 저 정도로 큰 데미지를 입는다니.


"어쨌든. 쿨럭. 저는 이만 양호실로 가겠습니다.


선생 공께서도 이즈나를 걱정하시겠지만.


안전할 때까지는 절대로 접근하시면 안됩니다.


만약에 선생 공을...."


"알았어. 얼른 양호실로 가."









"....................."


학생들이 이 현상을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는 동안.


선생은 그저 안전거리 밖에 앉아서 


쉬지않고 훌쩍거리는 이즈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것만큼 무력한 게 있을까.


"미안해요. 주군."


"무슨 말이야 이즈나. 이게 이즈나의 책임이 아닌데."


"아..아니에요. 훌쩍. 이건 그러니까. 하늘의 벌이예요."


"말도 안 되는!!"


"맞아요. 이즈나는....이즈나는 감히 주군에게 품으면 안 되는


그런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벌을 받는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훌쩍. 그냥. 닌자로서. 주군을 보좌하면 되는데.


흑.....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차라리...차라리 제 헤일로를 파괴...."


".................."


무언가 결심을 한 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즈나 쪽으로 다가간다.


"주...주군!!! 안 됩니다!! 이즈나 쪽으로 오면!!"


"사랑하는 학생이나 가신도 지키지 못하는 주제에


선생이니 주군이니 다 무슨 소용이지."


"안돼요!!! 싫어요!! 오지마세요!!!"


"너무 걱정하지마. 이즈나를 구할 거야."


푸슉!!!!


푸슉!!!!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푸슉!!!!!"











"싫어어어어어어어!! 어?"


익숙한 천장.


이즈나는 조용히 주변을 둘러본다.


평소의 인법연구부 동아리실 모습.


조심스럽게 입을 벌리고 베에하고 혀를 꺼내본다.


멀쩡함.


"흐...흐윽...흐아아아아앙!!"









"오이~!!! 선생 고...옹? 이즈나?"


"아하하."


"이즈나?! 망측하게 무슨 짓입니까?!


아...아무리 신종 인법이라도!! 그런 파렴치한!!!"


"악몽을 꿨다니까. 당분간은 놔둬."


"하지만 그 자세 오래하면 선생 공의 목이!!"


"괜찮아. 이 정도면 싸지."


그렇게 당분간 선생님은 빛을 보는 대신


이즈나의 가랑이만 봐야 했고.


이즈나가 악몽을 꾼 원인이 된


산해경의 인술력증가 비약 때문에


사야가 일주일간 인법연구부에 납치당해서


거꾸로 매달려있는 신세가 되는 건 훗날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