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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링크(1편링크는 2편에 있음)


***


2023.12.20 어느 산부인과 입원실


꿀렁꿀렁

"히힛 우리 공주님 또 발로 차네?"

"우리 서은이 아빠보고 싶어쩌요?"

쭈웁

"아 진짜 간지러워~"


 환자용 인클라인 침대에 앉아 배를 쓰담는 출산을 앞둔 만삭의 임산부 장혜민과 그 배에 입을 맞추며 키스하는 그녀의 남편 김영준. 부부는 장소가 병원이기도 하고 임신 전이나 안정기때만큼 격렬하게는 못해도 주어진 조건하에서 할수있는 최대한의 애정행각을 하고있었다.


"진짜 우리 애기아빠두 대단하다. 어떻게 연말에 남은연차를 다 몰아쓸 생각을 햇어?"

"누나가 우리 공주님 낳는데 어떻게 내가 떨어지겟어?"

"히힣 울 큰애기 잘햇어요~"


 혜민이 영준의 머리를 가슴에 끌어안았다. 아내의 가슴에 파묻힌 영준은 유부남 직장동료와 친구들의 조언을 떠올리며 안도했다. 아내가 임신햇을때 못해주거나 출산햇을때 함께해주지 못하면 섭섭한게 남아서 평생 바가지 긁힌다고 햇던가? 마침 출산예정일이 연말이기도 해서 남은 연차를 모조리 소모해 아내와 같이 있어줄수 있게 되었다.


  말랑

"하읏~! 아 뭐하는거야~"

"이제 조금있으면 여기서 모유 나오겟네?"

"아직 낳기전이라 안나와. 그리고 이거 다 아기거에요~ 아빠가 되서 애기꺼 뺏어먹을거야?"

"알았어. 대신 남으면 다 내꺼야!"

"흐훟 우리 큰아가 찌찌가 많이 먹고싶.... 윽!"


 남편 영준의 얼굴을 가슴에 파묻히도록 안은채 농담따먹기를 하던 혜민은 갑작스럽게 아랫배에 전기충격처럼 찌릿한 통증을 느끼며 얼굴이 흙빛으로 물들었다. 뭔가 심상치않은 느낌을 받은 영준도 혜민의 가슴에 파묻힌 자세를 풀고 아내의 안색을 살폇다.


"여보? 괜찮아?"

"하아...하아아...괜.. 아아악!"

"조금만 참아!"


 출산예정일, 그리고 아랫배를 감싸쥔채 고통스러워 하는 아내, 이건 보나마나 진통이다. 재빨리 판단을 내린 영준이 벨을 눌러 의료진을 호출햇다.

 

 달그락 달그락


"아악... 아아아악! 여보...아아악!"

"괜찮아... 정말 괜찮아..."


 호출을 받은 의료진들은 이동식침대를 끌고 분만실로 이동을 시작햇고, 영준은 이동하는 내내 고통스러워 하는 혜민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분만실 앞에 도달하자 혜민은 의료진을 따라 분만실로, 영준은 소독과 환복을 위해 잠시 떨어졋다.


<단톡방>

영준 : 누나 지금 출산 들어갔습니다


 환복하기 전 양가부모와 친척과 친구, 선후배 등등의 지인에게 연락을 한 뒤 소독을 받은 뒤 수술복을 환복하고 분만실로 입장했다. 


"산모님! 힘 주시고 심호흡 하실게요!"

"혈압 체크하고! 진통제 투입 준비해!"

"아아악!.......아아아아악!"

 "산모님 남편분! 옆으로 오셔서 산모님 손 잡아주실게요!"


 소독과 환복을 마친 영준이 분만실에 들어서자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아내 혜민과 그녀를 돌보며 출산을 진행하는 의료진들이 보엿다. 그를 본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혜민의 옆으로 가 그녀의 손을 잡아주자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을 짓던 그녀의 얼굴이 영준을 보며 잠시 펴졋다.


 "여보오....애기아빠...나...아아악!!"

"....."


 생명을 탄생시키는 현장에서 영준은 아무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아내의 손을 굳게 잡아주며 무탈을 빌었다. 그리고 마침내..


"응애 응애 응애"

"하아... 하아아...우리 서은이.. 애기.. 하아아."

"서...서은아...우리 공주님....흐끅!"


 오랜 고통의 시간이 지나 마침내 영준과 혜민의 합작이 쭈글쭈글한 모습으로 탄생햇다. 


"으아아아앙 응애 응애!"

 "자아~ 남편분 아기 탯줄 잘라주실게요

여기 이부분을.."

싹둑

"네! 탯줄 절단 성공하셧고요~ 이제 산모님 초유 먹여주실게요~"

 

 쭈글쭈글한 아이, 이제부터 김서은이라 불릴 갓난아기가 탯줄이 잘린 뒤 혜민의 품에 안겻다. 혜민은 힘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옷을 풀어헤쳐 아이에게 젖을 물렷다. 


옴뇸뇸 쭙쭙

"흐훟 우리애기 맘마 먹고싶엇어?"


 혜민의 가슴에서 짜낸 샛노란 초유가 아기의 입에 들어가기 시작햇다. 


"브브븝 으부웁! 헤헤헤 하흫"

zzzzz


어느정도 허기를 채운 아기는 바로 잠이 들었다.


"자 산모분 남편분 아기하고 단체사진 찍고 이제 해산하겟습니다~."


 영준은 지친 아내의 품에서 자신에게로 아기를 옮겨 안은 뒤 사진촬영을 햇다.

  

 찰칵!


 사진촬영을 한 뒤 아기는 신생아실로, 산모는 다시 환자실로, 남편은 보호자대시길로 흩어져야 햇다. 영준과 혜민이 서로 얼굴을 마주치자 부부가 똑같이 지쳐있으면서도 미소가 가득한 표정을 지은것을 알앗다.


"정말 고생햇어요 서은이엄마."

"같이있어줘서 고마워요 서은이아빠."


부부는 웃으며 다음을 기약햇다


***

 실제 출산장면과 매우 다를수 있습니다. 경험자가 고증으로 반박할시 진짜로 반박이 옳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