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일지도."


 소설 이방인에서 주인공이 처음 말하는 대사인데, 저 문장만 보면 엄마가 죽은거에 관심도 없는 패륜아로 보이지만 뒷문장을 마저 보면 살짝 느낌이 바뀜.


"양로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보를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애도함'

그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즉 엄마가 언제 죽었다는 거에 관심이 없어서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정보로 판단하기에는 확실히 단언할 수 없다는 말인거지. 념글이 얼핏 난봉꾼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냥 시기를 특정 못하겠다는 말인것처럼.

이걸 보고 그래도 부모님께 무관심한 놈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과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저런 사실관계만을 담담하게 적어내는 모습이 다소 소름끼쳤다


세상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건 아니지만 무슨일이 있어도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사실 그대로, 그저 있는 그대로 세상을 인식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을 너무 완벽하게 표현한 것 같아서 인상이 깊었던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