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당한) 썰을 풀어볼까 함
그 애를 처음 만난건 초등학교 6학년 때일거임. 흔히 남자 애들은 초등학교 끝이라는 생각에 점점 거칠어지고 아직 철이 없는 그런 시기고 그에 비해 여자애들은 남자 애들에 비하면 정신연령이 높아지는 그런 시기.
처음 만난 그 애 (앞으로는 A라고 하겠다) 는 여자애 치고는 굉장히 당돌했는데, 체육시간 삼삼오오 모여 축구하는 나와 내 친구들을 향해 ‘순붕이 좋아해!’라고 외칠 정도였다. (앞으로 본인을 순붕이라 하겠음) 지금와서 기억하는 A는 여리여리한 감성이 아니라 애니를 좋아하고, 무서운 것을 즐겨보는 등 좀 마이너한 감성을 가졌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A가 싫기도 했고 남들 앞에서 그런 공개고백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굉장히부끄러웠다. 아마 무슨 느낌인지 대충 알거다 그 또래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놀림거리가 될거 같은 느낌.
여튼 그런 일이 있고서 A는 사온 만화책을 나에게 가장 먼저 빌려주거나 같이 청소를 하자거나 주변 자리에앉겠다는 둥 싫다는 나에게 굉장히 살갑게 대해줬고, 당시 낯가림 심하고 차가웠던 나는 밀어내기 급급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졸업식이 되었고 A는 조막만한 손으로 친 문자로 다시 고백했었다. 결과는 당연히 좋지않았고..
중학교 3학년까지 나는 A를 다시 잊고 살았다. 아니 사실 기억력이 좋았던 나는 A가 했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시장에서 우연치 않게 다시 보게 되었다. 반가웠던 나는 손을 흔들며 인사 했고 A는 당황했는지 짧게 자른 단발머리를 찰랑거리며 발걸음을 돌려 도망치더라.
그날 밤 다시 A에게 연락이 왔고 우리는 편하고 오래된 친구마냥 연락을 주고 받았다. 공부이야기, 가족이야기 그리고 나의 짝사랑 상담. 나는 내 고민을 잘 들어주는 A가 친구처럼 좋았다. 하지만 A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그 애는 다시 나에게 고백을 해왔고 나는 당연하게도 거절했다. 그렇게 우리의 언락은 다시 끊겼다.
니들 괜찮으면 현재 진행으로 더 풀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