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편의상 A)를 처음 만난게 이제 유치원땐가?

원래 보통 동네 유치원 다니다가 엄마가 나 영어좀 잘하면 좋겠다고 영어 유치원을 보냈음.


6살때 애들이 되게 순수악이라고 딱히 악의적인 마음은 없는데 행동이 악의적인 경우가 많잖아 ㅋㅋ

나는 그때 남자애 치고 마음이 되게 여린편이여서 친구들이랑 같이 놀다가도 우는경우가 상당히 많았음

그래서 주류 남자애들이랑은 잘 못놀고 놀아도 흥미가 금방 질리는편이였음.


그래도 맘 맞는 친구 하나 사겨서 셔틀버스타고 집 가는데 같은 아파트 동에 존나 예쁜애가 같이 내리는거임.

물론 6살 코흘리개 애들이 뭘 안다고 사랑이란 감정을 알겠음

기억상 와.. 엄청 예쁘네..하고 걍 내 갈길 갔지


근데 이제 일단 집이 존나 가까우면 어쩔 수 없이 교류가 늘게 되잖아

같은 유치원+같은 아파트+동갑이라 뭔 계기였는진 모르겠는데 나랑 A랑 가족끼리도 엄청 친해지게됨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할때인가?

같은 반으로 배정은 됬는데 내 키가 작고 A는 큰편이라 짝 안된걸 내 짝한테 엄청 싫은척을 많이 냈던거같음 ㅋㅋ


2년밖에 안지났지만 그래도 계속 유치원 다니면서 사회성이 어느정도 늘어서 여린 성격도 많이 없어지고 남자애들이랑 짖굳은 장난 많이 치면서 다녔던거같음. 막 흔히들 말하는 조폭 마누라 레이드 뛰던가..


그래도 남자애들이랑 놀면서 걔랑 완전히 끊어진건 아니여서 집 쳐들어가던가 같이 노는건 계속 헀음.


그러다가 걔가 딱 눈에 박히는 사건이 오는데 초등학교 3학년때 내가 개빠따좋아해서 아빠가 회사 야구팀 스카이박스 2가족 티켓을 회사서 가져온거임

엄마랑 아빠가 나는 모르게 진행한 모양인지 개빠따보러가는 당일에 나는 걔네 가족이 오는지도 모르고 생애 첫 개빠따 직관에 엄청 들떴던 상태였음

이제 경기작 도착했는데 왜 안들어가냐고 물어보고 좀 기다리다가 걔네 가족이 온거임

짝사랑하던 게이들은 이거 알텐데 막상 기회오면 어버버하잖아 ㅋㅋ 

막 대놓고 좋아하진 못하고 그냥 평범하게 대했던거같음


근데 그렇게 좋아하던 개빠따보면서도 걔가 너무 이뻐서 계속 눈에 들어오는거임

어차피 경기도 한화한테 7대1로 개떡발렸겠다 보라는 개빠따는 안보고 걍 신나게 노가리나 깠던거같다.


그리고 이어서 또 초3때 막내를 출산해서 집이 너무 좁아져서 옆단지 넓은 집으로 이사가게됨

물론 이사라 해봤자 걔네 집이랑 100m도 안되는 가까운 거리임

그래서 당시에 이사한건 그렇게 사이에 큰 영향은 안끼쳤음.


당시에 공부도 나랑 A랑 비슷하게 잘해서 학원도 같은 학원에 같은 반이여서 하루 내내 붙어다녔던거같음


근데 아빠가 회사서 중국에 4년 출장이 발령됬음

4년이라는 긴 시간을 아빠 혼자 타지에서 보낼 수도 없으니 결국 가족 전원이 4년동안 짱깨에서 살게됨


내가 짱깨 살면서 제일 후회하는게 연락처를 안주고 그냥 짱깨로 가버린거임


아무튼 사람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나?

거기서 고백도 받아보고 고백도 해보고 별짓 다해본거같음 ㅋㅋ


그래도 4년동안 걔랑 완전히 끊겼던건 아니여서 한국 여름방학시즌마다 한번씩 들어와서 슬립오버도 해보고 엄청 더웠던 2018년빼곤 한번씩은 해마다 만났음.


그리고 2020년 발령 끝나서 한국 들어왔는데 (1월이라 코로나 직전임) 나도 국제고 준비하고 걔도 고등학교 준비하느라 못만나다가 11월에 잠깐 만나서 노가리좀 깠음


나는 국제고 포기했는데 걔는 고등학교 잘가더라


연락처도 교환했는데 A나 A 가족 다 내가 좋아하는거 알아서 선톡보내면 너무 속 보이는거 같아서 걍 연락 안하려고

A 할머니가 나 엄청 예뻐하셨던거같던데 한번 다시 뵙고싶노


아무도 안 궁금해할만한 잼민이 썰 들어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