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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어린 아이들이 즐거움과 선물, 행복함으로 두근거리는 날.


산타의 마을에선 인력 부족으로 아직 학생인 산타까지 일을 해야하는 크리스마스였다.


"학생 여러분,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만큼 자신도 행복함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어린아이에게 모습을 보이면 큰일이 나니까 조심 해야한답니다?"


수염도 나지 않는 젊은 학생들을 모아두곤 산타라고 하면 처음으로 생각날법한 외형을 한 노인이 말을 전했다.


그 학생들중 엘리트였던 스마스도 긴장을하며 실수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


"이번 크리스마스에서 실수없이 하면 바로 산타가 되는거야..! 힘내야지!"


그는 산타 선배들에게도 인정받는 학생이였기에 그 누구도 그가 일을 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선물을 나눠주는 중간중간 보고와 선생님들의 감시에도 그는 어느 학생들 보다 완벽하게 해냈기에


더 이상 그를 감시하는 선생님은 없었고 마지막 선물을 나눠주곤 복귀하면 정식 산타가 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스마스는 평범하디 평범한 어느 집에서 그는 한 여자아이의 선물 희망 목록을 보았다.


그곳에 적혀 있던것은


'감정'


"응? 감정? 도대체 뭘 주면 되는거지..?"


"감정이라.. 부모님이 조금 소홀하신건가?"


"같이 있을 귀엽고 부드러운 고양이나 강아지 인형을 주는게 좋겠는걸?"


그렇게 생각하곤 굴뚝을 통해 집으로 들어갔을땐


선배 산타들의 마법으로 잠들어있을 여자아이는 공교롭게도 벽난로를 바라보며 어떤 표정도 없이 앉아있었다.


스마스는 얼어붙었다.


'어째서?'


'분명 자고 있을텐데?'


'부모님이 일부러 깨워뒀나?'


'나 최초로 들킨 산타가 되는거야?'


'그..그래.. 일단 도둑이라고 숨기자..!'


그렇게 생각한 순간 여자아이의 말이 방 전체에 울렸다.


"오빠는 산타에요?"


"더 늙은 할아버지가 올 줄 알았는데."


그리곤 여자아이는 쿠키와 따듯한 우유를 들고와 자신의 옆자리를 가르키며 오라고 손짓했다.


쭈뼛쭈뼛 다가가 앉은 스마스는 식은 땀이 홍수처럼 흘렀다.


산타의 마을에서 추방 당하거나 운이 좋아도 분명 선물 생산 공장에서 일하게 될것임이 틀림 없었기 때문이다.


"오빠."


"어? 응? 나... 난 도둑이야! 산타가 아니란다! 하하..하.."


"그 옷 입고 말하면 누가 믿겠어요?"


"그..그렇겠...지.."


"들키면 안되는 거에요?"


"엇? 응.. 네 탓은 아니야.. 내 잘못이지.."


"들키면 어떻게 되나요. 죽어요?"


"어? 아니.. 추방 당하거나 선물 생산 공장에서 일해야할거야.."


"그말도 하면 안되는거 아니에요?"


"이미 들켜버려서 추방 당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야.."


"애초에 들킨 아이에게 그 기억을 꿈으로 기억하게 만드니까."


스마스는 체념한듯 그렇게 말하곤 쿠키를 먹기 시작했다.


사실 추방은 커녕 계속 산타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스마스 그는 자신이 예외가 아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동경한 산타는 그래야만 했으니까.


"그나저나 너는 왜 안자고 있었니? 딱히 누구랑 같이 있지도 않고 혼자서.."


"산타할아버지는 다 알고 계신다고 하셔서."


"어쩌면 제가 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하하, 산타라고 온게 지금 너랑 쿠키 먹으면서 대화하는 오빠라 미안하네.."


"아참, 일단 너한테 줄려고 했던 선물은 전해줄게."


"여기 인형이야!"


"음, 여자애라고 다 인형 좋아하는건 아닌데."


"아.."


"그래도 받을게요."


여자아이는 그 선물을 건네 받으면서 처음으로 생기있는 얼굴로 아주 조금 웃었다.


"어? 방금 웃었다?"


"그.. 그런적 없어요! 이제 가요!"


"들키지만 않으면 될거 아니에요?"


"그.. 그거야 맞지만.. 그러면 안되거든?"


"산타 일 계속 하고 싶은거 아니에요?"


"...."


"거 봐."


"저 아무한테도 말 안할테니까. 안심해요."


"그럼 문제야 안되겠지만.. 네가 원하는 선물을 주지 못했잖아."


"그것만으로도 나는 산타 시험을 다시 봐야해."


"산타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살고 존재하니까."


"처음 일 부터 들키고 만족도 못시켜준 내가 산타가 될 수 없어."


"아까 말은 장난이었어요."


"엄청 마음에 들어요.."


"아니 말로만 그래도 말이지.."


"이 리스트에 아이들이 원하는게 써져있는데 내가 체크하는게 아니라."


"선물을 놓아두면 아이들의 꿈속에 나와서 정말로 행복한지 확인이 되어야 스스로 체크 되는거야."


"그럼 저 지금부터 잘테니까.."


"확인 해보고 체크가 되서 산타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되면 약속하나 해줘요."


"그렇다면야... 그럴게.. 산타는 계속 하고 싶으니까.."


"제가 더이상 선물을 받지 못할 때 까지"


"오빠가 저한테 선물을 주러 와주세요."


"그리고 지금 처럼.. 이야기 해줘요."


"그래, 알았다~ 알았어~."


"저 여기서 잘테니까 자장가 불러줘요."


"너 되게 어른스럽게 나 상담 해주고서는 잘도 어린애 답게 말한다?!"


"어린앤데요?"


"...."


"그렇네.."


그렇게 스마스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아이는 금세 잠에 빠져들었고 스마스는 반 쯤 포기하며 리스트를 확인했다.


분명 체크가 안되어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체크 되어있지 않은 항목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아이가 바라는 감정을


그는 공교롭게도 충족해 준 것이다.


그래도 자신은 선생님의 감시에 걸렸을 것이라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산타 마을로 향했다.


그가 산타 마을의 본부에 들어서 보고를 하려고 하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학교 동기들과 선배 산타들이 먼저 모여서 무 사고로 모두 일을 끝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기들은 서로 어떤 난해한 선물들이 있었는지 웃고 떠들었고


선배들은 학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내년에도 힘내자며 아이들에게 보상으로 받은 쿠키를 맛보고 있었다.


스마스는 다시 한번 리스트를 확인해서 그 아이의 이름을 보았다.


메리.


"또 보겠네.. 메리.."


다행히도 산타가 한번 담당한 아이들은 그 산타가 어린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선물을 주게 된다.


게다가 정식 산타는 보고 이외에는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보고서를 먼저 보내놓으면 잠시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 세상에서 생활 하는것도 가능했다.


그래서 인간과 결혼해 인간 세상에서 늙어가며 사는 산타도 있었고


자신이 산타임을 믿어준 여성을 데리고 산타 마을에서 몇백년 동안 사는 산타도 있었다.


그는 정식 산타가 되어 내년에 그 아이를 만나러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산타 이전에 아이와 한 약속을 깰 순 없기 때문이다.


스마스는 어쩌면 산타 실격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그는 내년 겨울까지 마을 일을 도우며 산타의 기술들을 단련했다.


또 다시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스마스는 또 마지막으로 메리의 선물 목록을 확인했다.


이번의 그 아이의 선물은 만남이었다.


새 장남감을 바라지도 않고 자신과의 만남을 선물로 바란다는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메리와 함께 대화하는것을 내심 기대하는 스마스였다.


그래도 산타였기에 들키지 않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그 어느 집보다도 긴장하며 굴뚝으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메리는 또 다시 그 떄 그자리에 앉아 있었다.


다만 메리는 엉성한 모습의 타버린 쿠키를 보며 울고 있었다.


스마스는 황급히 달려가 달래며 말했다.


"왜, 울고 있어? 울면 선물 못준다?"


"저, 저번에 쿠키는 마트에서 샀던거라.. 제가 만든 쿠키를 오빠한테 주고 싶었는데.."


"다 타버리고.. 모양도 엉성해요.."


"우리 산타가 아이들이 주는 선물인 쿠키가 조금 엉성하고 탔다고 해서 문제 되는건 없어."


"오히려 자신이 맡은 어린아이가 정말 큰 행복을 보답하는 증거가 되니까."


"그러니까! 울 필욘 없다는거지!"


"그래도.. 먹을 수 조차 없잖아요.."


"메리, 산타가 그저 주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야."


"산타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행복과 아이들의 웃음, 쿠키와 마음속으로 하는 감사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두근거림 모두."


"산타에게는 선물이라구?"


그렇게 말하니 메리는 언제 울었냐는 듯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오빠 저 말고도 다른 아이들을 담당해요?"


"음, 산타는 아무리 많아도 바쁘게 움직여야 하루안에 전세계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해."


"그렇..구나.."


"왜? 조금 시무룩 해 보이는데?"


"아니에요.."


"뭐야~ 1년만에 봤는데 귀염성도 없구만?"


"너가 잘 지내는것도 봤고 이제 가봐야 할려나.."


"좀 더 있으면 안돼요?"


"그래! 꼬맹이면 그렇게 좀 솔직하게 바라는 점을 말하라구."


"아이들은 어리광 부릴 수 있을때 잔뜩 부려놓아야 하는거야!"


"그러기엔 우리 두 번 밖에 안봤는데.."


"앞으로도 올거니까."


"언젠가 내가 익숙해 지고 믿음직 해지면 그때 말해도 좋아."


"이젠 정식 산타여서 바로 마을로 돌아가야 하고 그런건 아니거든."


"그렇구나아.."


"그나저나 일단 선물!"


"이번엔 곰돌이 인형이에요?"


"오빠랑 만나서 선물은 필요없는데."


"그럼 보고서 올릴 때 '내가 만나줌.' 이라고 적어서 산타에서 짤릴까?"


"그건 일단 보고서에 올리기 위한 선물이야."


"그래도 귀여우니까 좋지 않아?"


"그렇네요.."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메리는 골아 떨어졌고 스마스는 이불을 덮어주곤 다시 마을로 돌아갔다.


그 뒤로 몇 년 동안이나 스마스는 메리의 곁을 지켜주었다.


어느 년도를 기점으로 메리의 선물은 언제나 오빠가 되어있어서 선물을 고르기 난해하게 하기도 하였지만


어찌저찌 매년 선물을 주었다.


시간이 흐르며 메리는 여자로서 성숙해 져갔고


메리는 점점 매력적인 여성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메리의 아버지 조차 메리의 몸을 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죽을 각오로 어머니가 말렸고 


결국엔 아버지를 신고하여 이혼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집은 가난해 졌지만


메리는 자신을 지켜준 어머니를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인생의 버팀목


스마스를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올해 자신이 좋아하는 오빠가 오면 좋진 않지만 이야기를 해서 잔뜩 위로 받아야 겠다 생각하며


주위의 사람들에겐 항상 상냥하게 대했으며 힘든 사람은 누구든 돕게 되었다.


그 날도 메리는 스마스를 기다리며 이젠 능숙해진 쿠키를 구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와 함께 사는 집은 굴뚝이 없어서 어디로 들어올지 몰라서 거실에서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며 앉아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계속 오늘은 꼭 그 말을 하고야 말겠다 생각하며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창문이 열리지도 않았지만 오빠, 스마스가 산타의 기술로 창문을 넘어 거실로 들어와 인사했다.


스마스는 얼굴에 수염이 제법 자랐다.


메리는 스마스의 얼굴을 보자마자 찌푸리며 말했다.


"오빠, 수염 좀 깎으면 안돼요?"


"야, 넌 산타가 수염 없는것도 봤냐?"


"산타 주제에 어린애 한테 걸려놓고선.."


"... 약점 말하지 말라고.."


"그러고 보니.. 너도 많이 컸구나?"


"말 돌리는 거에요?"


"나 이제 너랑 볼 수 있는거 2년 남았다."


"네?"


"언제까지고 네가 어린아이는 아니잖냐."


"물론 나도 슬퍼."


"하지만 나는 산타고.."


"거짓말.. 오빠는 그래도 절 봐주러 올거잖아요?"


"오.. 오빠.. 저 오늘 할 말이 있어요.."


"...."


"안들어줄 거에요?"


"뭔데.."


"저희 집 이사한 이유가 있어요.. 제 아빠가 절 강간하려고 해서.. 그래서 이혼하곤 엄마와 단 둘이서 살고 있어요."


"엄마도 많이 힘드셔 하는데 유일한 버팀목이 저래요... 근데 저는 오빠가 없으면.. 살아있을 이유가 없어져요.."


"어린아이는 어리광을 부릴 수 있을때 잔뜩 부려야 한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제야 마음놓고 이런 고민들도 말 할 수 있게 되었는데.."


"...."


"왜.. 왜 아무말도 안해요?"


"...."


"저.. 저 계속 말 안하면 산타를 봤다고 소문 낼거에요?"


"...."


"무슨 말이라도 해줘요...! 제발..."


"...어흐흑.."


메리는 자신을 위해서 매번 만나주는게 아니라 산타일 때문에 만나줄 뿐인 관계라는걸 부정하기 위해서 나쁜 말도 서슴치 않았다.


울렁이는 눈 앞에 보이는건 얼굴을 붉히며 벅차도록 울고 있던 스마스였다.


"어..? 왜 울어요?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메리는 그렇게 한참을 우는 스마스를 달래느라 2년 밖에 남지 않은 횟수는 안중에도 없었다.


"산타면서... 너 하나도 행복하게 해주질 못하는거 같아서.."


"산타가 아니라 아이들을 지키는 그런 요정으로 전공을 했다면.."


"널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바보.. 그러면 애초에 만날 수 조차 없었잖아요.."


"도와줄 순 있지."


"이렇게 이야기 하고 곁에 있는거 아니면 소용 없어요."


"그래도 전 난 산타니까 내 알바 아니라고 안해줘서 고마운걸요!"


"넌 내가 그렇게 정 없이 보였냐.."


"그러면서 맨날 저보고 산타니까 이렇다 저렇다 했잖아요!"


"..."


"미안.."


그렇게 평소 만나서 농담을 나누던것 처럼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또 메리는 잠이 들어 버렸고


스마스는 메리가 잠들고도 한참을 곁을 지켰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다시 크리스마스


그 날도 엄마와 쿠키를 굽곤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먹었다.


집은 좁아졌지만 여전히 따듯했다.


그렇게 어머니는 먼저 잠에 들었고


언제나 그렇듯 쿠키 한접시와 따듯한 우유를 곁에 두곤 앉아있었다.


그런데 집의 현관문을 누군가가 쾅쾅 차대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 소리에 메리의 어머니가 일어나 현관문을 연 순간


술에 취해 거친 숨을 몰아쉬는 메리의 아버지가 깨진 술병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어머니의 복부를 수차례 찔렀다.


크리스마스에 빨간색은 숱하게 봐온 메리였지만


아까 까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던 어머니의 시체에서 흐르는 빨간색 액체는


메리를 그 자리에서 얼어붙게 만들었다.


메리는 두려웠다.


지난번엔 메리의 어머니가 자신의 목숨을 걸며 지켜주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어머니는 차가운 고깃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깨진 술병을 아무 곳에나 던져 놓고는 허리춤의 밸트를 풀며 기괴하게 웃는 얼굴로 점점 메리에게 다가갔다.


메리는 자신에게 손을 뻗는 아버지 아니 욕망에 사로잡힌 짐승을 보며 포기하듯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생각난 건 스마스.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를 부르며 애원했다.


도와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퍽-. 하는 둔탁한 소리에 눈을 뜨니


둔기를 들고서 얼굴에 피를 묻힌 스마스가 숨을 헐떡 대며 서있었다.


메리를 탐하던 짐승은 머리가 오목하게 들어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메리는 눈에서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산타가 사람 죽이면 더 이상 산타 못하는 거 아니에요?"


"이게 이번 내 선물이다.."


"산타 따위 이제 안하고 말지.."


"그래도.. 그래도... 또.. 저 때문에.. 오빠도.. 엄마도.."


스마스는 몸을 떨며 자신의 탓이라며 자신을 혐오하는 메리를 안아주며 말했다.


"그렇게 따지면 내가 더 일찍 못 온 탓이잖냐."


"나 사실은 메리 니 곁에 있을 수 있었어."


"산타여도 인간 세상에서 지낼 수 있거든."


"그런데 그러면 비교적 빨리 늙기도 하고"


"아.. 아니 늙는 건 핑계야."


"너랑 계속 같이 이야기를 하고 웃으면"


"언젠가 분명 너를 떠나야 하는데 그럴 수 없을 거 같았어."


"그게 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맞는 건 줄 알았어."


"네 어머니도 못 구한 나 같은 녀석이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앞으론 내가 네 곁에 있을게."


"산타도 그만두고 여기서 너랑 같이 쭉.."


메리는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울면서 그 어느때 보다 강하게 스마스를 안고 있었다.


악몽같던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지나고


메리가 일어났을 땐


꽤나 호화로운 주택의 침대에서 눈을 떴다.


메리는 아직도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어서 자신의 옆에 의자에서 자고 있던 스마스를 깨워 물어보았다.


"오빠.. 엄마는.. 엄마는 어떻게 했어요...?"


"어.. 엉..? 아.. 어머니는 어제 내 집 마당에 묻어드렸어.."


"좀 있다 보러 갈래?"


"아.. 네.."


"그리고 듣기도 싫겠지만 네 아버지는.. 알아서 잘 처리했어! 산타의 기술로!"


"저, 그런데 집은 어떻게?"


"산타는 월급이 쎄거든!"


"산타도 월급 받아요?"


"그렇지? 돈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


"이상한 데서 현실적이야.."


"자기가 선물 챙겨주던 아이랑 사랑하는 산타가 더 이상하니까 넘어가!"


그렇게 메리는 자신이 받았던 상처와 고통이 스마스와의 추억으로 덮여 아물 때까지.


메리의 크리스마스는 계속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