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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좀 울었다.
진짜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어렸을 때 가족 사정으로 내가 가서 같이 살다시피 한 외할머니가 계셨다.
한번도 혼내시는 일 없고 늘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아이고 귀여운 내 손주 예쁘다 해주시던 할머니.
덕분에 유년시절은 할머니와의 기억으로 가득하다.
요 10년간 치매로 좀 멀었던 외가 맏삼촌 집 근처의 요양원에 가계시면서도 어쩌다 명절 때 찾아뵈면 늘 알아보시던 할머니.
찾아뵐 때마다 달랐을 텐데도 늘 알아보고 굉장히 반가워하던 할머니.
당신의 딸과 아들을 앞에 두고도 찾으시는 와중에도 날 알아보시는 할머니.
뭉클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근 3년간 내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명절 때조차 찾아뵙지 못 하던 날이 계속되었다.
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이 있는 동네의 역을 전철로 지날때 조차도 "아 찾아뵈어야 하는데." 하고 말 뿐이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숨 돌릴 여유가 되어서 이번 해 명절 때는 찾아 뵈어야지 했는데
할머니는 그 해의 까막까치 설이 찾아오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눈물이 치솟아올라 휴가를 내고 달려갔지만
생전의 살아숨쉬시는 모습을 다시 뵐 기회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가 버린 채로,
차갑고 한순간으로 굳어져 버린 영정사진을 목도할 뿐이었다.
그동안 주변 이야기를, 장례와 임종 소식을 들었을 때 안타까움을 느꼈다면...,
그 때는 심장이 허해지는 듯한 감각과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비통함만이 느껴졌다.
차마 목소리가, 비명이, 숨과 함께 나오지 않았다.
그저 눈물뿐.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장례식만 떠올리면 눈물이 새어나온다.
있을 때 잘하자.
내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다 보면 그 사랑하는 존재의 시간이 먼저 다 하기 때문에, 있을 때 잘하자.
살아가는 동안 다시 만날 기회를 송두리채 잃어버린 이 어리석은 순붕이처럼 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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