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지만 그리 좋은 글은 아닐거야.


이 이야기는 내 친구에게는 생명을 잃은 이야기고 내 절친에게는 여친과 의존하던 사람을 잃어 생명을 잃은 이야기이며 나에게는 두 친구 모두를 잃게 된 이야기니까.


둘은 고아원 출신이었어.


흔히 말하는 고아원 출신의 소꿉친구였지만 둘 모두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을 멋진 친구들이었음.


내게는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낸 절친들이자 내 부모님껜 자식같은 아이들이었어.


단점은 그래, 내 절친이 여친인 내 친구에게 너무나도 많이 의존한다는 단점이 있다는것뿐.


하지만 걱정하지 않았어. 둘의 이별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재밌는건



종말이라는게 참 어이없게 다가오더라.


내 절친의 여친인 내 친구는 어느날 도로에서 목숨을 잃었어. 흔히 말하는 교통사고, 뺑소니였지.


결국 그 개새끼는 잡혔어. 하지만 너희도 흔히 아는 결과가 나왔지.


맞아 집행유예야. 거지같은 나라지 진짜. 약을 먹고 있고 정신병이라는 이유로 내 친구를 앗아간 그새끼는 아무 벌도 받지 않았어.


나와 내 절친 눈앞에서 내 친구는 병원 안에서 숨이 꺼졌고 장례 치뤄줄 돈도 아까웠던 고아원에서 화장시키려하는 걸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그 아이를 정말로 좋아했던 반 친구들은 장례를 치뤄줬고 나와 내 절친은 마지막 발인까지 같이 있었어.


물론 그 고아원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진 않아. 내 절친과 친구같은 아이들이 너무 많았거든. 그 아이들도 어린애들이고 키울 돈도 부족할테니 그저 우리힘으로 모으자 싶었지.


그리고 발인 그날, 내 절친은 병원으로 실려갔어


너무 괴로웠던 내 절친은 계속해서 진정제와 진통제를 동시에 먹는다는 절대 하면 안될 행동을 했어.


3일간 계속 내 앞에서 괜찮을수 있던게 모두 그 약때문이었지. 의존증 있는 애가 벌써 불안 증세가 와야하는데 이상하다 했지만 난 슬픔에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어.


결국 내 친구는 간이 버티지 못했고 가족도 연고도 없던 내 친구는 며칠만에 숨을 거뒀어.


DCPR


삶을 포기한 내 친구는 이미 며칠전 DCPR 동의서를 써 놓았고 난 단 2주만에 두 친구 모두 잃었지.


난 며칠간 폐인처럼 살았어.


누구도 만나지 못했고 세상을 저주하고 원망했어.


며칠동안은 부모님도 날 가만히 두셨어.


단 한번도 겪어본적 없는 고통을 난 2주만에 두번이나 겪었으니 더이상 아무말도 못하시더라.


결국 난 내 발로 세상으로 나왔어. 정확히는 현재 내 여친의 손과 부모님의 품이 날 끌고 나왔지.


나도 어쩌면 둘을 따라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소위말하는 나는 자살 고위험자군으로 분리되어있던 모양이야.


또래 상담사였던 내 여친은 나와도 매우 친했지만 그때는 애매한 사이였어. 그때 여친이 내 방에 들어오지 않고 계속 방문 앞에서 학교 끝나면 찾아와서 계속해서 그냥 있어줬어. 아무말 없이 있어줬고 그 인기척이 안심과 함께 포기할 마음을 흔들리게 해줬으니까.


난 몇달에 걸쳐서야 그 아이들을 보내줄 수 있었고 지금은 기일날 여친과 함께 둘을 만나러 가고 있다는거.


지금은 이렇게 글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꽤 지났고 내 친구들을 잊지는 못했지만 추억할 수 있게 됐어.


2년전만해도 내 친구 둘을 생각하면 손이 떨리고 심하면 토할 정도였으니까.


그때부터 여친이랑은 사귀게 됐지만 지금도 여친은 두 친구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더라고. 결국 그 둘때문에 나와 맺어진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이후에는 도서관도 같이 다니고 서로 한손으로 타자를 같이 치는게 익숙해져서 이제는 300타까지도 나오고 있어. 그만큼 합이 잘 맞는다는 뜻이겠지.


크리스마스인데 여친은 친척 동생들과 여행가고 나만 남아서 사색에 잠기다가 썼네.


이상하고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