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작년 말? 부터 내 취미는 칵테일이었어


내 취향은 진짜 알코올 중독자 그 자체였음

맨해튼, 마티니, 올드패션드 같은 술맛 진하고 강렬한 칵테일이나

아예 위스키나 럼을 그냥 니트로 마시고

피트(병원 냄새)를 몹시 좋아하고 엄청 강렬한 술 맛이 나는걸 좋아하는 취향이야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은 다 탄산 들어가는 하이볼같은 칵테일들


여자친구는 아예 반대임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이 깔루아 밀크나 베일리스 밀크같은 달달한 크림 칵테일들이고

탄산보다 크림 들어가는 그래스호퍼(민트초코) 같은 칵테일들 좋아해


내가 내 취향대로 샀으면 아마 리큐르(단 술)를 안 사고 위스키나 럼 위주로 샀을거야

지금 썰 쓰기 전에 마신 위스키도 라프로익(병원 냄새 씨게 나는 위스키)이고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은 다 결국 하이볼이니까


근데 애인님 취향을 무시할 수가 없더라

정신차려보니 리큐르를 애인님 칵테일 만들어주려고 사 놓고

내가 안 먹어서 리큐르가 엄청 남음

어떻게 친구들+여자친구까지 껴서 여행갔을때 이것저것 처리하긴 했는데

쌓여있는 리큐르들을 볼 때마다

내가 여자친구 때문에 이만큼 사놨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근데 칵테일 만들어주면 좋아하는 표정이 너무 좋아

그냥 만들어준거 맛있게 마시는 게 귀여워서 계속 사는 것 같아

사고 사고 사다보니까 내가 혼자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지만


암튼 별 얘기는 아니고

그냥 술 마시는 여자친구가 귀엽다는 얘기였어


+ 술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취향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여자친구의 취향대로 보통 따라가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