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제 막 중학교 들어왔을 때 일임

우리 동네는 좀 뭐랄까 툭 떨어진 소도시 느낌이었거든

아파트 단지 한 두개 있고 중형마트 있고 특징이라면 초등학교 중학교가 붙어있어서
주변에 학원이 많았다

근데 소도시다 보니까 매년 만나는 애들이 거기서 거기였음

애들도 대부분 부랄친구라서 우리가 남이가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두루두루 지내다보니 학원도 좀 몰려서 같이 다녔지

그렇게 항상 봐왔던 친구들이랑 항상 봐온 학원쌤이랑 수업을 해왔는데

4월  중순 즈음에 새로운 애가 들어왔었다

첫인상은 좀 많이 놀거 같은 이미지였음
화장 좀 하고 많이 꾸미고 다니는 스타일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범생이여서 딱히 관심이 없었음

왜냐? 어린 시절 특유의 그 느낌 있잖아
막 손잡고 다니는 그런거 오글거려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쑥맥이었음

그런 쑥맥 범생이였던 나한테 시련이 닥쳐왔는데 원장쌤이 시키는 멘토멘티였음

학교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었고 평소에도 수업 끝나고 다른 애들 도와주는게 학원 일과로 굳어버려서
쌤이 그냥 거리낌 없이 시키곤 했었다

근데? 쑥맥인 나는 당연히 남자애들만 도와줬지 여자애들한테는 접근도 못했다

여자애들도 대부분 잘하기도 했고

그런 나를? 수업 끝나고도 걔가 끙끙대고 있으니까 시키신거지

별 수 있나 범생이한테 쌤 명령은 절대적인데 뭐

그렇게 나는 걔 책상 앞으로 가서 문제를 설명해주고 풀이해줬다

근데 여기서 사건이 터졌음

걔가 입고 온 옷이 소위 말하는 오버핏이었고 그날 걔가 지각을 하면서 급하게 준비를 한건지 브라를 안 입고 왔음

걔를 가르쳐야 했던 나는 일어서서 알려주고 있었고 걔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보니 의도치않게 가슴을 봐버렸다

걔가 눈치채진 못했어 진짜 찰나의 순간이었거든 쌤도 밖에 나가 계셔서 문제가 되지도 않았고

나 혼자서 얼타면서 겨우겨우 알려주고 보냈다

그래도 애가 성격이 밝아서 해맑게 고맙다고 하고 가는데 모쏠 쑥맥 순붕이였던 나한텐 좀 치명적이었음

얼굴이 예쁘기도 하니까

여기까지가 내 첫사랑과의 첫만남이었다 반응 ㄱㅊ으면 끝까지 올려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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