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왜 이러지?"


한참 글을 쓰던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 이유는 바로


"난 다크 판타지를 쓰고싶은데 왜 로맨스가 써지냐고!"


작가 이현우. 다크 판타지 장르를 주로 쓰는 유명한 웹소설 작가다. 연애랑 결혼 때문에 글을 오랫동안 못쓴건 맞지만 이건 예상치도 못했다.


"그래...이러면 오기가 생기지. 내마음대로 써질 때까지 다시 써주마."


쓰고 고치고 삭제하고 다시쓰고. 한 10번즈음 반복했나? 나의 아내 윤지가 내 방에 들어왔다.


"자기야 무슨일 있어?"

"응? 왜?"

"글쓰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길래 와봤지."


내 아내 김윤지는 나와 걸혼한지 이제 1년된 신혼부부였다.

그녀의 특징이라면...귀엽고...예쁘고...사랑스럽다.


"나 심심해. 글쓰는거 조금만 하고 나랑 놀면안되?"

"아. 그게. 그러니까..이거를 오늘까지는 꼭 써야되서..미안해.."

"치..그럼 나 5분동안 안아줘!"


귀엽다. 사랑스럽다. 심장이 터질것 같다. 이 사람이 내 평생의 동반자라니. 난 확실히 신의 축복을 받은것이 분명하다. 


'아.'


갑자기 머리속에서 찌릿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크 판타지는 내가 윤지를 만나기 전 가장 힘들고 피폐했을 때 썼던거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그것 하나만으로 내 장르가 바뀌었다.


"윤지야. 우리 같이 소설하나 쓸까?"

"어?! 진짜? 우와! 나 소설한번 써보고 싶었어!"


날 껴안고 있던 윤지가 당황한 듯 싶더니 곧바로 신나하며 목소리를 높혔다. 귀엽다. 매우.


"그런데 이번에 쓸건 로맨스야."

"엥? 원래 쓰던 장르는 안쓰고?"

"그냥 왠지 로맨스가 잘써져서."

"난 다 좋아!"


윤지와 쓰는 로맨스라...내 인생의 로맨스는 오직 윤지와 있을 때 뿐이었다. 아니 윤지가 나의 로맨스였다. 윤지와 함께할 수 있다면 뭐든지 좋았다.


"근데..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난 소설도 안써봤는데.."


평소에도 걱정이 많은 그녀가 걱정하기 시작했다. 귀엽다.


"괜찮아. 될때까지 다시 쓰면되. 우리 둘이라면 할수있어."

"뭐야~ 그런 부끄런 말도 할줄 알고."


윤지가 부끄러운지 얼굴을 돌렸다. 심장이 아프다. 그녀의 귀여움을 내 심장이 모두 받아낼 수 없다는게 아쉬웠다. 

내가 매우 한스러워하고 있을때 그녀가 말했다.


"그런데 오늘은 안될것 같아."

"왜?"

"밖에 봐봐. 벌써 밤이야."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됬나. 그런데 내일은 쉬는날인데?


"그러니까 자기야. 나 먼저 씻을게~ 준비해둬."

"어? 뭐를?"

"마음의 준비와 몸의 준비."


몸에 한기가 돌았다. 이건 무조건 도망쳐야한다.


"거부하면...알지?"

"넵 준비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명절 잘보내고 있어? 심심해서 글써봐

오타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