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짝사랑도 순애냐고 물어봤는데 썰 원하는거 같아서 잘못풀지만 일단 좀 풀어봄
일단 나는 고딩때 밴드부 드럼이였는데 고1때까지는 학교에 댄스부가 없었고 걔는 방송부여서 우리공연 준비하는걸 도와줬는데 그래서 이름이랑 얼굴정도는 서로 알고는 있었고 별다른 접점은 없었음 근데 한 10월쯤부터 걔가 우리반에 와서 영어책을 빌리고 거기다 토끼그림 같은거 그려줬음

그래서 그냥 좀 귀엽다고 생각했었는데 걔가 빼빼로데이때 빼빼로 만들어준다고 해서 수제빼빼로도 받음

이때부터 간간히 연락했었는데 그때 내가 디시하던걸 애들이 알고 있어서 그게 걔 귀까지 들어갔었던 적이 있음

근데 얘가 일베가 뭔지 아예 몰랐어서 그냥 정치적인 사이트라고 하고 그때는 일베까지는 안해서 당연히 아니라고 했음
근데 사실 걔는 1학기때부터 사귀던 남친이 있었는데 한 1월쯤에 헤어졌고 그날 밤에 울면서 나한테 전화를 했었음 그때 난 완전 t여서 공감같은거 잘못해서 그냥 해주는척 했는데 왜 진정됐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그 후로 계속 밤새면서 전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성에 잘 몰라서 걔 성교육도 해줬음 그러다보니까 좀 수위높은 대화도 했는데 '너랑은 하면 괜찮을것 같아','25살까지 서로 아다면 서로 떼주기 어때?','대학가면 같이 자취하자' 같은 얘기도 나왔었음 그리고 2월달에 걔 생일이여서 안나수이 향수 선물도 주고 발렌타인 초코도 받았었음

막 이런저런 경험 하니까 좋더라고
그러다가 학원 끝나면 밤마다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시기가 있었는데 아파트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걔가 피곤하다고 아빠다리 하고 있는 내 허벅지에 머리를 벴는데 그게 너무 흥분되서 서버렸음 근데 그게 또 하필 걔를 건드려버려서 걔가 엄청 신기하다는 듯이 이게 뭐냐고 한번 만져봐도 되냐고 그런 식으로 말했는데 성욕에 못이겨서 결국 허락함... 직접적으로 만지지는 않았고 바지위로 만졌는데도 좋긴하더라
근데 걔도 좀 죄책감이 있었는지 미안하다고 하길래 성욕에 또 못이겨서 미안하면 가슴 만지게 해달라고 했음 반쯤은 장난이여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걔가 알겠다고 해서 조금 놀랐음 나도 직접 만지는건 아니고 옷 위로 만졌는데 춤추는 애라 그런지 스포츠브라를 차고 다니더라 그래도 한손 가득차는게 진짜 너무 황홀했음 키 158 45의 체구인데 너무 행복하더라 감히 내가 이런애랑 만나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튼 행복했음
서로 밤마다 상담도 해주고 일상애기도 했음 같은 밴드부 존잘 선배가 걔한테 고백을 했었다는 것도 들었고 중학교때 내 전여친이랑 사이가 나빴다는 것도 듣고 걔가 댄스부를 만들어서 나름 같은 예체능 동아리로서 조언이나 그런걸 해줬음
 근데 문제는 내가 공감을 잘 못해서 걔가 서럽거나 힘든 일 있으면 위로를 잘 해줘야할텐데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그건 너가 잘못한거다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걔가 적지않은 충격을 받을때도 많았음
 
그래도 서로 관계가 어느정도 두터워져서 고백을 해봐도 괜찮지 않나 생각해서 눈치 좀 봤는데 걔가 하는 말이 자기가 전남친이랑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새로 남친 사귀면 애들한테 뒤에서 욕먹을거 같다는거임
어느정도 이해는 가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고백은 좀 있다하기로 결정하고 평소처럼 지낼려고 했음 같이 영화도 보고 놀이터에서 얘기도 하고 오락실도 가서 사격해서 칭찬도 받아보고 진짜 행복했음
그리고 개학을 했는데 걔가 전전여친이랑 같은 반이였는데 나에 대한 이상한 얘기를 해서 삼자대면 한 적도 있었고 어째저째 풀리기는 했음

그러다가 4월 8일에 내가 좋아하는 밴드 공연 보고 지하철타고 돌아오니까 역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그래서 집 데려다줄려고 가서 걔 아파트 로비에서 잡담을 나누다가 키스 얘기가 나오길래 키스에 관한 얘기도 잠깐 했는데 분위기가 좀 야시시하길래 그걸 못이겨서 키스할려다가 중간에 좀 쫄아서 멈췄는데 걔가 직접 입맞춤을 하더라 그래서 못참고 혀넣고 키스 했는데 진짜 한 5분은 한거 같음 근데 진짜 혀넣는 키스가 진짜 진짜 개야하더라 ㄹㅇ 내 생각에는 야스보다 키스가 더 야한거 같음 키스 끝내면서 침 이어지는게 ㄹㅇ 개야함
그리고 아파트가 구석진 동에 새벽 1시쯤의 불꺼진 로비가 진짜 사람을 미치게 하는거 같음 도중에 사람이 지나가지않았다면 끝까지 갔었을거 같음 집 데려다주고 집가면서 전화했었는데 걔도 정신이 들었는지 오늘 있었던일은 없었던걸로 하자고 했는데 내가 싫다고 하니까 부끄러워하면서 당황하더라 ㄹㅇ 귀여웠음

근데 이제 여기서 사귀면 해피엔딩이겠지만 썸타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뭔가 많이 애매해짐 그래서 그때 고백을 했어야했는데 왜 안했는지 도저히 모르겠음 아마 그때는 걔가 전에 했던 말에 아직도 매어있었던 것 같음 6월에 수학여행갔긴 했는데 걔가 반친구들과 공연한거 본거빼고는 큰 에피소드는 없었음 수학여행 다녀오고 같이 영화볼려고 했는데 나랑 걔랑 도저히 시간이 안맞아서 걔가 다른 친구랑 봐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난 그영화 별로 보고싶지도 않았고 그냥 같이 있고 싶어서 영화보자고 한거여서 다른친구랑 봐도 괜찮다고 했음
새벽에 스토리를 보니까 다른학교 남자애랑 단둘이 봤더라고 그때가 스카 끝나고 한 새벽 2시쯤이였는데 시험공부 하면서 4시간씩 자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쌓여서 걔를 언팔을 했음 다음날 아침에 걔가 왜 언팔했냐고 물어봤음 그냥 정상적으로 대답하면 되는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걍 좀 좆같아서' 라고 보냈음 사실 이거를 보냈다는건 걍 너랑 끝이다 라는 거나 다름 없는걸텐데 그때의 난 피로가 몸에 쌓여서 그런 생각을 하지못함
그래서 결국 썸 끝났고 남남이 돼버림 근데 이상하게 그당시에는 슬프지는 않았는데 7월 여름방학에 노래들으면서 공부하는데 데이먼스 이어같은 그리움을 말하는 노래의 가사가 내 마음을 후벼파더라 그때부터 뭔가 엄청나게 많이 잘못됐다는걸 깨달았고 엄청 후회했음 아마 그때부터 걔를 매일 생각하게 됐을거임

결국 내 병신짓으로 관계가 끝이 나긴 했는데 7월부터 성격이 이상하게 바뀜 예전에는 쿨찐 같은 이성주의자였다면 7월 이후는 그냥 순붕이가 되버림 실제로 mbti도 istp에서 infp로 바뀌기도 했음
더 자잘한 얘기를 하고 싶기도 했는데 그러면 진짜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요약함 글도 많이 길텐데 읽어줘서 고맙다 밑에는 걍 내 추억용 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