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화신이 쓰러졌다.


그 말은.


이 꺼질듯 말듯한 태초의 불도, 꺼지는 때가 온 것이다.


불사자는 사명을 마치고, 그의 화방녀 옆에 앉았다.


"...재의 귀인."


"왜 그러나?"


"불 꺼진 시대가...찾아왔네요."


"...하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시대의 끝을...우리 함께해요. 당신이...이성을 잃을 때까지."


"좋소. 그대여...그대라고 불러도 되겠소?"


"네."


"...사랑하오."


"....."


조용히.


불은 꺼져갔다.


[하지만 성욕은 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