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마작은 대체 뭐하는 게임인가

2편 멘젠할배는 우는 아이에겐 역을 안주신대

3편 손패의 최종형태를 볼 줄 알아야 승부가 시작된다

3보충 핑후


4보충 눈을 뜨고 입냄새를 느껴라

5편 찌르려면 찔릴 각오를 해야한다



※오늘은 배타오리와 버림패 읽기에 대한 내용이다. 심화내용이라 어려우니 4편 보충편부터 읽어보고 직접 쳐보다가 리탕핑에 방총당하는게 지겨워졌을 때 다시 읽어보도록 하자




마작관련해서 흔하게 퍼져있는 오해중 하나가 이기려면 방어보단 공격(화료)에 신경써야 한다는 편견이다. 이런 오해는 주로 잘못된 마작스승을 섬기며 마작을 배웠기 때문인데, 예를 들자면









심심할 때마다 암깡으로 도라 추가해서 영상개화를 질러대는 미친지지배라던가




마찬가지로 심심할 때마다 역만을 뽑아대는 늙은이나 직감 하나만 믿고 위험패를 펑펑 버려대고도 쏘이는 일이 없는 이런 놈을 말한다. 이런 애들은 스승으로 삼으면 절대 안된다. 왜냐면 사람이 따라할 수 없는 방식으로 치니까.






무릇 마작이란 공격보다는 방어를 잘해야 하는 법이다. 프로필만 봐도 잘 치는 사람일수록 공격력이나 행운보다는 방어능력이 높

.....음. 기다려라. 나는 작사 나부랭이라서 그렇다. 진짜 잘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틀림없이!





.......




...............




레벨 8 썩은물이여 너만큼은 믿었는데






오 나 녹일색 처음봄어찌됐건 방어는 중요하다. 적어도 상대가 대박패를 노리는 낌새를 느낀다거나 내 패가 구져서 다음 국을 노려야 할 때는 방어할줄 알아야한다. 고수들의 방어 능력치가 낮아보이더라도 그건 상대가 저렴한 배패라는걸 간파하고 로우 리스크에 뛰어들었다 쏘인거지 중요한 판에선 제대로 방어했으니까 많이 쏘이고도 점수가 높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버림패로부터 상대의 대기패를 읽는 요령을 설명해 볼 텐데, 마작스승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오늘은 특별히 작혼이 아니라 내가 본격적으로 마작을 익히게 된 계기이자, 나의 마작 스승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임을 가져와 봤다. 이 게임과 함께라면 여러분의 마작실력도 일취월장 할게 틀림없다.












소개하겠다. 나의 첫 마작게임 엘프 올스타즈 탈의마작3 이다. 이 어찌나 직관적인 제목인지. 아인슈타인이 봤으면 바로 기립박수 치면서 제목속에 답이 있다고 감탄했을 것이다.





먼저 주인공 이름을 정해야 한다. 대박패가 마구쏟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신쿠보라고 지어주자.





모두들 오늘의 일일 작사 만신쿠보씨에게 인사해라.





시작과 동시에 바로 왼쪽위로 달려간다. 이쪽엔 드래곤나이트4 라는 우주명작 RPG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성이 있는데 들어가면 마를레네라는 쌔끈빠끈한 다크엘프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





?




?????




.....








아무래도 주황색 완장을 가진 누군가가 만신쿠보씨를 '영차' 한 것 같다. 아쉽지만 오늘도 작혼으로 가야할 듯 하다.







주의: 이 앞은 필자의 정신착란으로 너무 일찍 써버린 버림패 읽기 심화내용이다. 여기까지와서 뭔소린가 싶겠지만 뉴비들은 이거부터 읽고오길 진심으로 권장한다. 글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미안하다

https://arca.live/b/majak/103361365?p=1







자,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이렇게 조패도중 누군가 리치를 선언했을 때를 생각해 보자. 이 때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크게 세 가지이다. 

1. 도망친다 2. 승부한다 3. 보류한다






1. 도망가기를 선택할 경우 행동방침은 간단하다. 마작에선 내가 버린 패로 론화료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므로(이를 후리텐이라 한다) 상대의 버림패 목록에 있는 모든 패는 절대적인 안전패가 되며(이를 현물이라 한다) 리치이후 다른 플레이어들이 버린 패 역시 99%는 안전하다. 결국 현물만 연타하면 일단 론으로 쏘일 위험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0.001%의 예외가 없진 않은데 지금 설명할만 내용은 아닌거 같아서 넘어간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내 손패의 1만, 1통, 7삭은 100% 안전한 현물이 된다. 현물이 없을 때는 버림패 읽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관련해선 조금있다 다룰 것이다. 우선 이 시점에선 현물의 정의와 판별법 정도만 알아주면 충분하다.





2승부하기 3보류하기의 경우 일단 승부를 걸기에 적절한 상황인지를 판별해야 하는데, 이 당시 내 판단과정을 예시로 설명해 보겠다.

먼저 상대의 도라패 보유여부와 더불어 쏘였을 때의 최대리스크를 추정해야 한다. 보다시피 현재 탁 위에 도라 5통이 한패도 나와있지 않은데, 리치 버림패 8통으로 보아 상가가 5통을 하나이상 갖고있을 가능성이 크다(*이 부분은 버림패 읽기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음). 그게 만약 적도라 5통이라면 그것만으로 2판 up. 적도라가 아니더라도 상가의 추정 역은 리치 핑후 탕야오 도라1 따위의 만관급에 도달할 확률이 높으므로(*실제로 저렇게 되면 아마 4판 30부 정도로 만관은 아니겠지만 점수계산은 심화글에서 따로 다루겠음) 그만한 리스크에 걸맞는 보상이 없다면 승부를 걸어선 안된다. 더구나 지금은 반장전의 동2국으로 앞으로 남은 판수도 많고 내 점수가 바닥을 기는 상태도 아니니 도망칠만큼 여유도 있다. 다만, 현재 내 패의 상태가 괜찮은 편이고 마침 버릴만한 현물(*1만. 차후 설명)도 있으므로 당시 나는 3. 보류하기를 택했다. 아주 도망치는건 상황 보면서 해도 늦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그 판은 보류 결정을 내린 다다음순 정도에 상가가 피지컬로 오름패를 쯔모하면서 종료됐다. 모처럼 좋은 교보재 사례를 찾았나 했더니 이렇게 금방 끝나다니. 적어도 상대가 예상대로 5통을 가지고있었단 예상이 적중했음에 의의를 두자(*왜 5통을 가지고 있으리라 추정했는지는 이 글을 끝까지 보고 온 다음 스스로 추정해보기 바란다).





이어지는 동3국. 9순째에 상가가 또 리치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 판에서 나의 판단은 2. 승부하기와 3. 보류하기의 중간 정도였다. 상황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일 때 물러나기도 승부하기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면 가끔 이도저도 아닌 형태로 흘러가곤 하는데, 일종의 안좋은 예 이기도 한데 버림패 읽기 교보재로는 괜찮겠다 싶어 가져왔다.


우선 당시 내 손패에는 3색이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 도라도 두개(5만, 7삭)나 있어 적당한 머리와 몸통 하나만 더하면 리치 없이도 삼색 도라2, 핑후가 얹어지면 삼색 핑후 도라2로 만관 확정까지 볼 수 있는 패라 위험한 상황에도 섣불리 손절하지 못했다.


당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손패에 붕 떠있는 5삭의 존재였다. 상가에게 이 5삭은 오름패일 확률이 대단히 높았다. 지금부터 그 이유와 함께 버림패 읽는법에 대해 설명할건데 여기부터 내용이 꽤 복잡해질 수 있으니 부디 잘 따라오기 바란다.



버림패 읽기에서 우선 유의해야 할 점은 패의 쯔모기리 여부이다. 자기 차례에 새로 뽑은 패를 쯔모패라고 하며 이걸 그대로 버리는걸 쯔모기리라고 하는데, 만약 상대가 손패에 들고있던 패를 버릴 경우



이렇게 손패 일부가 비워지는 이펙트가 출력된다. 쯔모기리 여부는 버림패 읽기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대로 구현해 놓은 것이다.



※상가의 시점에서 바라본 버림패들

이제 상가의 버림패 상태를 보며 대기와 역을 추정해 보자. 작혼의 패보보기는 쯔모기리를 회색표시로 구별해 놓아 알아보기 쉽다. 먼저 패의 크기, 즉 판수를 고려해야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라인 7삭이 하나 이상 끼어있을 확률이 높다. 리치 버림패인 9삭이 그것을 증명한다.




조패경험이 좀 쌓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바로 3~7의 수패는 함부로 버릴 패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패들은 차후에 몸통으로 만들어질 확률이 1~2, 8~9번에 비해 높고, 그런만큼 초반에 잘못 버렸다 나중에 후리텐으로 돌아올 위험도 크다.



그런데 비교적 쓸모없을 9삭을 3, 4삭, 6만보다도 늦게 버렸다? 그것은 이 녀석의 손패에서 9삭이 3삭, 4삭보다도 큰 가치를 가진 패였음을 의미한다. 추정할 수 있는 상황으로는



이런식으로 손패에 9삭과 함께 7삭이나 8삭을 들고 있어 도라인 7삭을 끼워넣은 몸통이 만들어지길 기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각각 7삭, 9삭 상태에서 6삭이 들어와 9삭을 기리한 경우(↖), 7삭이 들어와 9삭을 기리한 경우(↗)

8삭, 9삭 상태에서 6삭이 들어와 9삭을 기리한 경우(↙), 8삭이 들어와 9삭을 기리한 경우(↘)

아마 이번에 들어온 패로 그 형태가 이 중 하나로 변했을 것이다.



만약 변한 것이 이 형태라면 놈의 대기는 5삭-8삭의 양면. 5삭은 한 눈에 알 수 있는 초 위험패가 된다. 이것은 마작을 치면서 가장 흔하게 생기는 패턴으로, 여기서 스지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스지란, 1-4-7, 2-5-8, 3-6-9로 각 숫자의 차이가3인 수패의 묶음으로, 방금의 추정처럼 7-9를 갖고있다 6이 들어와 9를 버린 경우, 남은 67의 최고 위험패는 9의 바로 아래숫자인 5-8 스지가 되는 것이다. 이 개념은 위험패 읽기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위의 논리를 통해 만약 상대의 주요 버림패가 5통이었을 경우 상대의 손패에서는


※각각 3, 5통에서 3통이 추가된 경우(↖), 2통이 추가된 경우(↗)

   5, 7통에서 7통이 추가된 경우(↙), 8통이 추가된 경우(↘)

이런식의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으며 각 상황에서의 대기패를 나열하면



이렇게 된다. 결국 5통 근처의 스지인 1-4-7통과 3-6-9통 모두 상대의 오름패일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스지만 위험한 것도 아니다. 이런식으로 변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결국 이런 추정은 어디까지나 확률론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이것을 추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실전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이제 아까의 판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다음 순에 하가가 6삭 커츠를 노출해 준 덕에 도라 표시패와 더불어 6삭은 모두 소멸했다. 두 가지 패턴이 사라졌으니 놈의 대기는 십중팔구 7삭이나 8삭또이츠를 포함한

이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위험패는 7삭, 8삭과 생패* 전반이며 만약 7삭 또이일 경우 화료하면 우선 리치 도라2, 핑후라도 붙으면 그것만으로 오야 보너스 합쳐 11600점짜리 대박패가 된다. 뒷도라 적도라가 둘 이상 붙었다면 오야 하네만 18000점도 가능하다. 사실 여기까지 추정한 시점에서 그냥 GG치고 도망치는게 맞다.

*생패: 아직 아무도 버린 적이 없는 패







위 사항을 숙지한 채로 다시 이 상태로 돌아와서 보자. 이 손패에서 나에게 가장 필요없는 패는 5삭, 그 다음은 4통인데, 상술했듯 이 시점에서 5삭은 울트라 위험패였다(아직 하가가 6삭퐁을 울기 전이다). 쏘이면 일발까지 더해질 판이라 도저히 버릴 수 있는 패가 아니다. 그럼 다음은 4통인데.. 이번엔 상가 버림패에 통수패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버림패에 통수패가 없다는 것은-일반적인 경우-뽑은 통수패를 손패에 넣어서 활용중이라는 뜻이다. 


만약 상가가 7삭이나 8삭을 머리로 만든 통수패 대기라면? 4통에 쏘일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대략 그런 두려움에 밀려버린 1통 기리. 1통이 4통보단 비교적 안전해 보인다는 이유로, 그래도 화료각은 무너뜨릴 수 없다는 미련으로 선택한 1통이었다. 혹 상대가 탕야오 각이라면 이걸로 적어도 판 하나는 낮출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도 끼어있었다. 다행히 해당 순에 하가가 6삭을 퐁치며 5삭대기일 가능성이 희박해졌기에 다음 순엔 5삭을 타패했다.




그 다음의 6통 쯔모. 방금전에 말했듯 통수패는 지금 상당히 위험한 패다. 이쯤되면 화료를 포기하고 현물인 3삭이나 1만을 내는게(그렇게 자기 화료각을 포기하고 안전패만 내는 것을 배타오리라고 한다) 나았겠지만 당시 나는 이 패에 미련을 못 버렸던 모양인지 생패인 7만을 버렸다. 화료각은 유지해야 하는데 통수패는 너무 불길하니 생패인 7만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상가의 가장 가능성 손패 추정도(몸통 세 개와 또이츠 둘).

지금 7,8삭은 폭탄 그 자체고 누군가 또이츠로 가지고있을 가능성이 큰 생패도 기본적으로 다 위험하다. 상가는 물론이고 하가에게도 물릴 수 있는 어리석은 타패이니 여러분은 부디 이런 상황에 몰리면 작심하고 손절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미련을 가지면 이러다 물려죽기 십상이다.





그리고 차순. 또 위험한 통수패 쯔모. 상황이 이쯤되서야 마음이 꺾인 모양인지 이후 배타오리에 들어갔다. 1만 발 3삭등 안전패 연타하며 이하 생략. 이번판은 결국 유국되었는데 이후 손패를 확인해보니..




이생퀴 도라 7삭 단기로 기다리고 있더라(화료할 경우 리치 이페코 도라2. 추정 4판 30부로 오야 보너스 11600). 





진심?이 마당에 그걸 누가 내줄거라 생각한거냐? 여러분은 부디 도라단기패로 리치를 거느니 그냥 얌전히 기다리다 론오름 하기 바란다. 이런건 보통 아무도 안 내주는 데다가, 만약 오야가 리치를 걸었는데 누군가 승부를 걸어올 경우, 상대는 리스크를 감수할만한 대박패일 가능성이 높은데 도라 단기 대기로는 맞서오는 상대에게 이길 가망성이 희박하니 크게 방총할 가능성이 높다. 진짜 어지간하면 이런짓은 하지마는레후.








자 여기 또다른 판이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된 마작을 보여줄 수 있을 듯한 이 끝내주는 배패를 봐라. 백 또이츠와 도라 커츠의 영롱한 광채가 보이는가? 이런 패야말로 목숨을 걸고서라도 도전할 가치가 있는 패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불과 2순만에 상가가 내 신념의 진정성을 시험대에 올렸다. 이제 우리 목표는 1만 암깡을 그대로 도라4로 만든 정신나간 피지컬을 가진 상가에게 쏘이지 않고 어떻게든 이 대박패를 화료하는 것이다. 보통 2순째 액면 도라4 라는 미친 상대가 있으면 다 집어치우고 도망치는게 상식이지만 이 패를 들고 도망치는건 작사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이럴때야말로 필사적으로 필사적으로 상대의 오름패를 읽어내야 할 때인 것이다!





중요하니까 한 번 더 말하는데 우선 제대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쯔모기리 여부이다. 이걸 못하면 버림패 읽기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상대 패를 관찰하는 버릇을 차근히 길러나가기 바란다.





7순째. 상가가 리치를 선언했다. 리치 이후엔 쯔모기리밖에 없으니 이 시점까지의 버림패로 상가의 대기패를 추정해보자.



사실 도라4 안깡의 소유자가 굳이 리치를 걸 때는 보통 리치를 안 걸면 역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리치를 거는 때가 많지만 은탁은 국사무쌍텐파이에도 리치를 거는* 동네이므로 그런 종류의 추측은 금물이다. 얌전히 버림패나 읽자.

*국사무쌍은 버림패에서 티가 확 나는데 리치를 걸어서 국사무쌍 텐파이를 선언해버리면 남은 오름패를 누구도 내주지않는 상태가 된다.





그럼.. 상가의 버림패 상태를 보자. 쯔모기리의 회색패는 실전에선 표시되지 않음을 명심하자.

우선 상대의 몸통 하나는 악몽같은도라 안깡임을 숙지하고 대기패를 추정한다.




먼저, 찬타일 가능성은 낮다. 찬타를 노렸다면 첫 4순까지의 버림패중 요구패만 3개라는건 어색하다. 7삭 주변은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 하면 자패정리 직후에, 그것도 9만보다 먼저 버려졌으니까.




이것도 중요하니 다시 한번 말하는데 3~7의 수패는 함부로 버릴 패가 아니다.






자패정리 직후에 버려진 3~7의 수패가, 심지어 9만이나 다른 요구패보다도 먼저 버려졌다면 그 패는 손패에서 완전히 고립되어 몸통이나 머리로 진화할 전망이 없는 패였다는 뜻이 된다. 


※7삭기리 당시 상가의 손패 상상도

한마디로 당시 이놈의 손패에 5~6삭과 8~9삭은 없었던 것이다. 또한 앞의 사례와 비슷한 논리로, 7삭보다 나중에 버려진 9만 근처의 패는 위험하다는 뜻이 된다. 왜냐하면-역시 이전 사례와 같은 논리로-7삭 대신 9만을 남겨둘 이유는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 녀석의 손패에 7만이나 8만이 있어서 9만을 포함한 몸통이 될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순에 9만을 버린 것으로 부터 추정하건데




아마 패에 6만이 새로 들어왔거나




혹은 이런식으로 패가 겹쳐서 9만을 버리고 7만, 혹은 8만을 또이츠로 만들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패가 들어와서 9만을 버렸을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그리고 당시 하가가 8만을 이미 퐁으로 모은 상태였고 마지막 8만은 내 손패 안에 있었으므로






결국 이 셋 중 하나가 상가의 손패에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후에 버린 6통과 3삭으로 부터 추정하건데






만약 남은 형태가 6만7만이라면 5만-8만의 양면이 그대로 오름패일 것이고






567만의 몸통을 완성했을 경우 스지논리에 따라2통-5통-8통이나 2삭-5삭-8삭이 오름패일 것이며


만일 7만 또이츠를 포함한 이 형태라면 스지를 포함한 6통과 3삭 근처의 패가 모두 위험패가 될 것이다(예: 남은 패가 7만7만+1삭1삭 일 경우 7만과 1삭의 양면대기)





마지막으로 이 형태의 변칙성 단기대기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엔 어차피 대기패를 읽어낼 수 없다. 승부하기로 정했다면 읽을 수 없는 단기대기는 물리면 죽을 각오로 달려갈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의 논리를 숙지한 채로 판으로 돌아오자. 6통 근처의 8통은 위험패 목록에 당당히 끼어있다. 여기서 나는 5만-8만 대기는 없을거라고 판단해서 8만을 버렸다. 왜냐 하면




만약 9만을 버렸을 때의 손패가 6만7만 이었다면 6순째 6만의 쯔모기리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만약 남은게 67만이었다면 당시 패 상태가 대략 이랬을 텐데 여기서 6만을 버리는건 말이 안된다. 누가봐도 여기선 7만을 버렸을 것이다. 따라서 5만-8만 대기는 없다고 판단했다.




차순. 위험패 한복판인 4삭 쯔모. 물리면 거기까지라 각오하고 그나마 안전해보이는 1삭 기리.




현물 3연타(西는 지옥단기 빼고는 안전한 패. 여기 물리면 팔자라고 봐야지). 어차피 리치할 생각도 없었으므로 끝까지 간다는 마음으로 8삭 깡.




13순째. 백을 퐁치고 물리면 이번판은 거기까지라는 각오로 5통 기리. 4만 단기대기 텐파이.





그러나 차순. 상가가 적도라 쯔모 화료라는 미친 피지컬을 선보여 다시금 듀얼근 차이를 과시하며 게임은 종료되었다.







여기까지 봤으면 대충 감이 오겠지만 마작에서 승부를 건다는 것은 곧 뭐가 진짜인지 모를 폭발 버튼을 차례로 눌러가는 일이다. 승부를 건 이상 폭탄은 언제나 눈 앞에 있으며 무엇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오직 결과만이 알려준다. 버림패 읽는법이니 뭐니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완벽히 읽어내는건 애초에 불가능. 모든 것은 결과론적인 핑계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위험한지도 모르고 누르는 것과 위험한 것을 알고도 누르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버림패 읽기는 사람마다 논리전개 방식이 다를수도 있고 이 글을 적고있는 나도 패보 보면서나 하지 마작 치는 와중에 이것저것 고려할 짬은 못된다. 모쪼록 다들 열심히 해서 자연스럽게 버림패 읽기가 가능한 경지에 오르기 바란다. 


지금 시간이 촉박해서 일단 여기까지 쓰고 부족한 부분은 수정으로 메꿔야겠다. 그럼 일단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