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마작은 대체 뭐하는 게임인가

2편 멘젠할배는 우는 아이에겐 역을 안주신대

3편 손패의 최종형태를 볼 줄 알아야 승부가 시작된다

3보충 핑후

4편 작력은 공격이 아닌 방어에 있다

4보충 눈을 뜨고 입냄새를 느껴라

5편 찌르려면 찔릴 각오를 해야한다




4편에서 다짜고짜 버림패 읽기부터 시키는 바람에 뉴비들이 경기를 일으켰을 거 같다. 콜라보 시작 전에 후딱 끝내려다보니 좀 서둘렀던 것 같은데 중간 진도를 생략하는 바람에 충격받은 뉴비들은 애석하게 생각한다. 수정으로 내용 보충하기엔 끼워넣을 타이밍이 애매하니 그냥 글을 하나 따로 쓰기로 했다.





숙련된 사냥꾼일수록 냄새부터 숨긴다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사냥이란게 대결이라기보단 암살에 가까운 행위다 보니 사냥감이 낌새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게 중요하단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초식동물 입장에선 살아남기 위해 육식동물의 낌새를 잘 포착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군필 여고생들이 소죠젠-세를 외치며 헌팅에 뛰어든 이후부턴 낌새고 나발이고 풀발기 상태로 라이플을 쏘는게 일상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리치마작은 규정상 총기사용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작사들은 여전히 군필여고생들의 입냄새를 맡으며 싸워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초보작사들에게 버림패에 얽혀든 여고생 입냄새를 판별하는법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아주 예쁘게 모인 리야오계 손패

일반적으로 버림패는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이는 작사들이 기본적으로 리탕핑 확보를 위해 자패 위주의 요구패를 되도록 빠르게 정리하려 들기 때문이다. 다만 리탕핑계 손패의 경우 버림패를 정확히 읽기가 극도로 까다롭다. 이에 대해선 이전의 심화강의를 보도록 하고 여기서는 상대가 리탕핑 이외의 역을 노릴때 버림패에서 그 입냄새낌새를느끼는 법을 설명하겠다.






자, 예를들어 이 상태의 하가(작사1)를 보자. 객풍패인 서와 234를 울어서 노출한데다 버림패 목록에 만수패가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달리 고민할 여지도없이 이건 만수 혼일색을 노리는 중이라고 확정할 수 있다. 만수 혼일이므로 6통 도라를 손패에 섞지 못할테니 물리더라도 크게 아프지는 않을 것이다. 저놈 상대론 만수패와 생패인 자패 빼고는 마음껏 버려도 된다. 만약 객풍패가 아닌 東이나 역패 백발중으로 울었다면 6통을 손패에 섞었을 수 있으니 나름대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반면 현재 리치를 건 대면의 경우. 전형적인 리탕핑 계열의 버림패 패턴이다. 상술했듯 이 경우 대기를 정확하게 읽어내는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기껏해야 리치 표시패인 4삭 근처(2~3삭, 5~6삭)가 위험해 보인다는 낌새 정도가 고작이다. 대기패를 읽기 힘들다는 점 또한 리탕핑이 선호받는 이유일 것이다. 참고로 현재 16순까지 진행된 상태인데 버림패 목록에 도라인 6통이 한장도 보이질 않는다. 이 경우 보통은 누군가 도라를 무더기로 들고있다는 뜻이다. 만약 그게 리치를 건 대면의 손패에 있다면 쏘이는 순간 게임이 사실상 끝날수도 있으니 이렇게 도라위치가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 리치를 걸면-특히 그게 오야라면-어지간해선 배타오리 하는걸 추천한다.





다음 국. 상가는 전형적인 리탕핑 버림패고 대면은 만수패만 두 번 울어댄 형태를 보아하니 탕야오 혹은 만수 청일인데.. 만수 청일이라 보기엔 버림패에 만수패가 좀 많다. 거의 탕야오로 확정. 하가는 또이또이일 가능성이 큰데 현재 바닥에 하가의 풍패인 東, 北이 한장씩밖에 버려져있지 않다. 만약 도라인 東이 상가나 하가에게 쏠려있다면 물릴경우 상당히 아플 수 있으니 역시 배타오리가 추천된다. 현재 손패에 세 장 있는 中은 99%정도는 안전패이므로 이 경우 3순의 안전을 거의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실속패가 된다.








만수패, 통수패, 삭수패중 하나를 패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전략을 절일문이라고 한다. 이쪽으로 진행할 경우 필연적으로 버림패가 절일한 문양으로 가득 차오르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2~8번의 수패가 지나치게 많이 버려졌다면 거의 절일문이라 판단할 수 있다. 내 쪽은 만수 절일, 하가는 삭수 절일이라 판단하면 대부분 맞다. 실제로 손패를 까보면



보다시피 나는 손패에 만수패가 전멸했으며 하가는 삭수가 전멸중이다. 북가도 통수 절일이긴 한데 버림패에 있는건 2통, 8통, 9통같은 원래부터 사용하기 힘든 패들이라 버림패 상태로 절일문이라 판단하기는 힘들다.





참고로 이런 식으로 버림패에 특전 문양이 거의 전멸한 상태면(이 경우 만수패) 청일이나 혼일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하가가 울어서 패를 노출했기에 혼일을 확신할 수 있지만 멘젠 상태로 있더라도 이 경우 만수패가 위험함을 인지해야 한다.




이 경우 대면의 버림패는 꽤 전형적인 국사무쌍 버림패이긴 한데 울어서 패를 노출해준 덕에 찬타나 준찬타를 노리는 중이라고 확정할 수 있다. 리치를 건 상가의 경우 리탕핑 계열로 보이는데 이 경우 초반에 버린 5통의 존재를 고려하면 통수패는 대체로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리치 표시패인 6삭 근처가 가장 위험하며 만수패는 중간 정도로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슬슬 감이 올것이다. 상가는 리탕핑계, 대면은 백 뿐일 가능성이 크다. 이정도만 읽을 줄 알아도 상당히 많은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경우를 보자. 대면의 미친놈이 쓸데없이 밍깡을 치는 바람에 상가냥이가 도라3을 탑재해버렸다. 상가나 대면이나 역은 쿠이탕(울어서 만드는 탕야오 패)일 확률이 높지만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면 생패인 白은 위험하므로 1삭부터 시작해 요구패를 버려나가는 쪽이 안전패가 되는 것이다. 









이전 글에서 이걸 먼저 설명했어야 했는데 졸려가지고 정신이 몽롱했는지 다짜고짜 심화읽기를 써버리고 말았다. 4편부터 보는 바람에 질겁한 뉴비들은 애석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