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막아서는 골렘들을 숱하게 때려눕히며 그녀를 구하고자 분투했지만,

체력이 다해 망연자실한 내게 문득 보내진 건, 롬바드가 보낸 CD 12장이었다.


분명, 이걸 열어보게 되면 나는 파멸해버리고야 말 것을 직감했지만

어느새 내 손은 파일을 열어 재생 버튼에 마우스를 갖다대고 있었다.


비릿한 두려움, 그리고 알 수 없는 흥분으로 쿵쿵대는 내 심장이 가라앉을 때 즈음

화면이 빛나자 내 눈 앞에 펼쳐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