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메…르…세데스 님?”

 

“뭘 놀라느냐, 루시드.”

 

‘메르세데스 님이, 내 이름을…!’

 

항상 당신을 동경해왔어.

 

가장 강한 엘프.

 

가장 아름다운 엘프.

 

하지만 나는….

 

동경심이 증오로 변하는 것도 한순간.

 

하지만 아직도 당신을 좋아해.

 

하지만 나를 봐주지 않는 당신이 미워.

 

당신을 좋아해.

 

당신이 미워.

 

당신을 좋아해.

 

당신을….

 

“메르세데스 님….”

 

“루시드, 어서 오라니까.”

 

‘제가 감히 가도 될까요?’

 

“오늘따라 이상하구나.”

 

‘당신이 날 알기나 해요?’

 

“이 도시는 네 마법으로 만든 것이로군. 참으로 아름다워.”

 

“!”

 

“내가 여태까지 너 같은 아이를 알아보지 못했다니, 참으로 안타까워.”

 

‘메르세데스 님이, 나를 인정해주셨어.’

 

“너 같은 엘프라면, 평생 옆에 두어도 모자랄 것 같구나.”

 

‘메르세데스 님이 나를 필요로 하셔.’

 

“메르세데스 님….”

 

“뭘 그리 놀라는 거니. 루시드.”

 

“…감사해요.”

 

난 당신이 좋아요.

 

당신이 나에게만 온전히 보여주는 그 따뜻한 눈빛….

 

당신이 나를 향한 웃음….

 

당신의 모든 것.

 

다 좋아요.

 

당신을 증오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전 당신을 좋아해요.

 

“이리 오렴. 네가, 네가 만든 도시를 보여주겠다고 하지 않았니?”

 

“네… 네! 절… 따라오세요.”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

 

당신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된 건가요?


*


악몽에서 깨어나면 사람들은 안락한 현실에 기뻐한다.

 

하지만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에 절망한다.

 

그들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특히나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던 사람이면 더 독한 절망감

 

그들을 꿈속에서 서로 만나게 하는 것은 악몽이나 다름없다.

 

현실에서 그들은 다시는, 제대로 만나지 못하기에.

 

그리고 꿈은 언젠가는 깨진다.

 

꿈이 깨어질 때 그들의 절망감은….



Jazz of Maple  - Lucid and Mercedes 



헤어진 사람들이 꿈의 도시 레헬른에서 다시 만난다는 설정을 담아 재즈풍으로 편곡한 다섯 배경음악이다.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꿈의 공간에서 재회한다는 기획으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부드럽고 아늑한 재즈 선율의 음악이 어우러져, 기묘하게 슬픈 감각을 준다.

-TMS(대만 메이플스토리) Jazz of Maple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