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시 채널

허어...


최근 코우진에게는 깊은 고민 하나가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나라의 백성들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서책의 양과 질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비록 자신이 이끄는 투라후미 관족은 칠관족 가운데 가장 식자(識者)의 비율이 높았기에 이들이 소일하듯 집필하는 서책의 양만 해도 결코 적지는 않았으나, 아무래도 카니무이의 모든 백성을 가르치기에는 충분치 않았기에 지식이 곧 이상향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 믿는 코우진은 어떻게 해서든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였다.

고민 끝에 그는 결국 나름의 묘수를 떠올렸는데, 첫째로 기존의 방학당을 어느 정도 대체할 대서고(大書庫)를 쿠메에 설치하여 백성들이 자유로이 다양한 서책을 찾아 읽게 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이전까지 식자들의 재량에 맡기던 서책 집필을 직업화하여 양질의 작업물에 대한 보수를 충분히 지급하는 것이었다.

비록 지금은 이 계획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으나, 설령 그렇더라도 지금 그에게 있어 시간은 천금과 같았으므로 코우진은 우선 쿠메에 실험적으로 해당 제도를 시행하는 것을 전제로 위와 같은 내용의 명령을 공포하였다.

물론 이에 대해 대규모 토목공사가 어느 정도 완료된 직후 또 다른 노동을 강요한다는 비판과 불평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백성의 교육에 헌신하는 코우진을 존경하였기에 그의 계획은 나름대로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