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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케라마의 영주 자리에 오른 아카산무이는 뛰어난 군사적 재능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유사시 카니무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군사 조직을 창설하고자 하였고, 이에 앞서 괜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먼저 국왕인 타키누시에게 윤허를 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다행히도 이전에 이미투이로부터 문자를 익힌 터라 이 글을 읽을 수 있었던 타키누시는 마침 자신에게 꼭 필요했던 것을 제안한 그를 치하하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으며, 이를 확인한 아카산무이는 이내 빙긋 웃으며 지체 없이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리하여 얼마의 시일이 지나, 티다사는 자신의 휘하에 1000명 규모의 군사 조직을 두게 되었는데, 이들이 바로 무광대(無光隊)였다.

주로 청각 등에 의존한 적의 탐지 및 추적 등을 위해 조직된 만큼, 이들은 전원 맹인이거나 눈이 매우 좋지 않은 자들이며, 상대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검은색이나 진회색의 제복으로 무장하였다.

이들의 본부 및 숙영지는 당연히 케라마에 있으며, 카니무이의 열악한 무기 사정을 감안하여 이들의 훈련은 체술(體術)이나 간석기의 사용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청년기의 남성들로 이루어져 있으나 간혹 같은 연령대의 여성들도 존재하며, 이들의 총원에서 창설자이자 작전 지휘관인 아카산무이는 제외되어 있다.

참고로 이들의 조직 체계는 티다사에 의해 임명된 1명의 총대장 아래에 10개의 백인대와 이를 세분화한 100개 십인대가 존재하는 형태인데, 특이하게도 각 단위의 지휘관은 상위 지휘관을 겸하지 않고, 특정 하급 단위의 명목상 부지휘관이 상위 지휘관을 맡는다고 한다.(한 예로 현직 총대장은 제8백인대의 명목상 부백인대장으로, 자신의 명목상 상관과 상호 존대하며, 직함 역시 제8부백인대장이 아닌 총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