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나는 이렇게 떠나가지만
내가 남긴 글들은 영원히 기억되리라.
마지막에 쓴 글 치고는 별로 좋지 못한것 같으나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은 하겠다.
이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겠지.
애초에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멀쩡했으니.
눈 앞이 자칫 아찔해진다.
바람이 매섭다.
인생에서 이룬 것이 없어 허망할 따름이다.
무엇을 위해, 또 왜 그리 나는 사소한 것에나 집중하였는가?
시간은 너무 많이 써버렸지만 다시 돌아갈 방도는 없는 것 같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손이 차가워 더 글을 쓰진 못할 것 같다.
모두 잘 있어라.
나는 먼저 머나먼 타향으로 떠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