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다녀왔어...엄..."

"엄마...!!! 지금 뭐 하는 거야...?!"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처음뵙겠습니다. 모델명 <키에> 라고 합니다.


나는 그만 바닥에 주저 앉을 뻔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앞치마만 입고 팬티나 브라자도 안한 엄마가 나를 향해 절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아들보고 웬수라고 못할 망정 주인님이라니...그리고 모델명은 또 뭐야...


자세히 보니 더 가관이었다. 머리띠도 안하던 사람이 고양이 귀를 달고 있었다. 게다가 엉덩이에 있는 저건 뭐지? 꼬리? 갈색에 길쭉한 무언가가 움찔거리는 모습. 남사스런 물건이 엄마 엉덩이에 달려있는데, 그것이 딜도임을 알아차리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딜도가 엄마의 엉덩이에 왜 꽂혀 있냐고...


"엄마...왜 그래...장난치는 거야?"


신발장 위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자. 3월 5일. 4월 1일 만우절도 아닌데...물론 만우절이어도 엄마가, 그것도 알몸으로 도게자한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지만, 게다가 딜도까지 씰룩대면서 말이다. 상황을 어떻게든 무마시키려고 어색한 헛웃음만이 터져나왔으나 바뀌는 것은 없다.


몇 분동안 나는 버버거리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당연하게도,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정지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엄마는 아직도 무릎을 꿇은채 나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내가 뭐라고 말하지 않으면 목석처럼 계속 이러고 있을 태세였다. 


그리고...방금 전 나보고 '주인님'이라고 하지 않았나. 내가 뭐라도 '명령'을 해야 엄마가 도게자를 거둔다는 뜻인가? 이게 무슨 개떡 같은 상황인지...


근데...옆에 있는 거는 뭐지.. 엄마의 옆에는 옷가지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각이 잡힌 채 단정하게 게어진 옷가지들,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캠코더. 캠코더에는 포스트 잇이 붙어 있었는데, 글씨가 악필이라 마치 고고학자의 해독작업처럼 글자를 곱씹어가야 했다. 게다가 읽어도 머릿속에서 조합되지 않았다. '네', '엄마', '잘...먹었...어...?'. 


어쨌든 메모지에 적힌 글의 전문은 이렇다. 네 엄마 잘 먹었어. 아주 맛있게. 안에도 푸짐하게 싸두었어. 이제 이 섹스로이드의 주인은 너야. 잘 즐겼으니 미련 없어 모자끼리 잘 즐겨 보라고. 플러스로 개조까지 했으니 왠만한 20대보다 나을 거야. 물론 중고보지지만.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면 재미있지 않을 거야. 마침.


네, 엄마, 잘 먹었어....무슨 뜻이지?


네 엄마 잘먹었어...?! 

.

.

.

.



"아아악...!! 씨팔...!!! 엄마 일어나...!!!"


"네 주인님"


"나는 주인님이 아니야...엄마....정신차려...!!"


"저는 당신의 엄마가 아닌 섹스로이드 <키에>입니다. 하지만 원하신다면 저를 엄마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주인님."


엄마의 몸을 잡고 이리 저리 흔들어봐도, 또 소리를 질러봐도 똑같은 반응이었다. 내가 정신차리라며 흔들자 엄마의 머리는 그저 앞뒤로 세차게 요동칠 뿐이다. 마치 러브돌 인형처럼.


"모델명 <키에> 대기중입니다."


알았다. 어떤 미친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우리 엄마를 개조해버린 게 아닐까. 그저 섹스를 위해 존재하는 기계, 이름도 흉측한 '섹스로이드' 신세로 전락한 어머니.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지 왈과왈부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우리 엄마를 이렇게 만든 새끼가 과학자인지 아님 그냥 정신병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변태인 것은 확실하다. 지워지지 않을 표식을 그것도 얼굴에다 박아 버렸으니... 가전제품 따위에나 있을 바코드가 그녀의 눈 밑에 새겨져 있었다.


"시발 새끼..."


우리 엄마를 그저 돈 주고 살 수 있는 물건으로 다뤘다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끔찍한 오나홀 취급. 앞치마의 아랫부분이 젖어 있는 것을 보니 무슨 일을 당했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참으로 잔인하게도 어머니의 허벅지에 물줄기가 흘렀다.


뚝...뚝...철퍽...


진득한 애액과 함께 철퍼덕 소리를 내면서 떨어진 의문의 덩어리. 엄마의 아랫도리가 움찔거리자, 이 몰캉거리는 것들은 후두둑 소리를 내면서 마루바닥을 더럽혔다. 남자인 나는 직감적으로, 이것들이 정액임을...그리고 원수의 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마의 보지에 정액이 흐르는 모습. 그것도 가랑이 사이에 하얀 실이 이어지다가 끊어졌다. 


"하...!"


이럴 때가 아니지만 경우도 없이 헛웃음이 나왔다. 안에 푸짐하게 싸두었다는 말처럼 다리 선을 따라, 허벅지까지 올라온 검정색 스타킹을 적시며, 끝없이 정액이 흘렀다.


모든 게 어차구니 없는 악몽이었다. 차라리 꿈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집에 돌아와보니 엄마는 세뇌당했습니다. 옷을 단정하게 개 놓은채 나에게 도게자를 했습니다. 얼굴에는 바코드가 찍혀 있었고 고양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스타킹에, 딜도까지 꽂은 완벽한 치녀. 게다가 엄마의 보지에는 정액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따위의 내용은 현실에서 펼처질 것이 아니지 않은가...


물론 나에게 가장 어이 없는 것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그녀의 모습이다. 자식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 아무 감정이 없는지...아니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엄마는 이제 엄마가 아니니까.


그녀의 눈은 사람의 눈이라 볼 수 없었다. 동공 테두리가 빨간색으로 빛나고, 눈동자의 테두리는 미세한 줄로 가득한... 마치 기계의 전원버튼 같은 눈이다. 그런 소름끼치고 비인간적인 눈을 가진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다. 다시 말해...우리 엄마가 이제 이 세상에 사라져버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엄마...엄마는 뭐야...?"


"네 주인님. 제 이름은 <키에>. 2021년 3월 5일자로 세뇌공정을 거친 후 출고된 섹스로이드입니다. 주인님.


하...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모노톤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에 납덩이가 올려진 것처럼 답답했다. 엄마는 죽었지만 죽은 것이 아니고, 살아 있지만 살아 있지도 않았다. 이 어이 없는 상황에 눈물도 말라버렸다. 다만 땅이 꺼지듯 한숨만 나올 뿐.


아들이 지금 무슨 심정인지 이해 할 수도 없이, 알몸의 어머니는 그렇게 서 있었다. 그저 앞치마로 가슴 커다란 몸뚱아리를 대충 가린 채 말이다. 스타벅스에서 엄마가 사은품으로 받은 앞치마인데, 작아서 그런지 아님 엄마의 가슴이 커져서 그런지 젖꼭지도 가리지 못했다. 


가슴은 물론이고 아랫도리까지 적나라하게 보이는 판국이니 앞치마를 걸친 것이 소용없었다. 오히려 더 야해보였다랄까. 야하다...야릇하다...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지. 엄마보고 야하다니.


나는 자세히 몸을 관찰하던 시선을 퍼뜩 거뒀다. 엄마의 몸을 보고 이렇게 부끄러울 줄이야. 평소에는 알몸을 봐도 아무렇지 않았지만 지금은...개조되었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20대 수준의 얼굴. 그리고 거유를 넘어 폭유에 가까운 가슴... 주름이나 잡티도 없이 매끈한 몸은 조각상같다는 진부한 비유가 딱 들어맞을 정도...


정신차려 유키오. 저기 서 있는 여자는 엄마야. 그런데도 내 물건은 힘을 잔뜩 받아 부풀고 있었다. 남자의 본능에 충실한 내 자지는 모친인지 아닌지를 가리지 않았다. 수치스럽다. 화가 난다. 엄마가 이 모양 이 꼴인데도 나는 내 물건을 세우고 있다니.


나는 내 자신에게 벌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있는 힘껏 내 뺨을 때리는 게 고작이었지만. 입 안쪽의 살이 튿어진듯 쇠 비린내가 났다. 꽤 세게 때렸는지 얼굴의 붓기가 금세 느껴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내 눈 앞의 그녀가 신경쓰는 것은 내 물건의 발기 뿐이다.


"주인님. 남성기의 발기가 확인되었습니다. 저를 사용하시겠습니까?"


"뭐...?!"


얼굴이 얼얼한 와중에 나는 엄마의 행동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섹스로이드라는 역할에 충실한 그녀는 자식에게 자신의 치부를 보여 주는 것에 구애받지 않았다. 자신의 아랫도리를 훤히 보이는 어머니.


"엄마...그만 해...!! 지금 뭐하는 거야!!"



"전(前) 주인님께서 명령하신 인내자세입니다. 저는 주인님이 성행위를 원하실 경우 제 보지를 벌려 남성기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 주인님의 취향에 맞게, 제모된 '백보지'로 개조되었습니다


"으...으으으으윽....!!!"

"엄마...이제 돌아 와...!!!!!"


이렇게 애액을 줄줄 흘려대는 치녀가 아니라, 비록 좀 더 늙었고, 성격은 고약하지만 내 엄마였던 사람으로 돌아오란 말이야...!!


"저는 주인님의 섹스로이드 <키에>입니다. 성처리 용도로 사용하시기 위해 존재하는 개체입니다. 저를 사용해 주십시오."


"아...!!! 엄마...!!! 하..."

"누구야...누가 엄마를 이렇게 만들었어..!!!"


"그건 답변해드릴 수 없습니다"


"내가 주인이라매. 다 해줄 수 있다고 그랬잖아...!!"


"현 주인님께서는 해당 기억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자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뒤쪽에 있는 캠코더를 확인해보라는 것만 전달하라는 전 주인님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전 주인님...? 이 캠코더에 전 주인인지 뭔지 그 새끼가 찍은 게 있다는 거지?"


이 캠코더에 어떤 영상이 담겨져 있을 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파일에 저장된 5 개의 동영상. 시간은 다 제각각이었지만 내용은 같은 것이다. 내가 집을 비운 8시간 동안 엄마가 겪었을 일들...나는 눈을 질끈 감고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이 동영상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봐야만 한다. 엄마를 어떻게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알아야 하니까. 혹시 되돌릴 방법을 찾아 낼 지도 모른다. 지금 다리를 쫙 벌린 채 혀를 내밀고 있는 엄마를, 또 인내자세라는 괴상망측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자식으로서의 의무감인지 아니면 분노인지 모를 뜨거운 감정이 나에게 용기를 불어 넣었다.재생버튼을 누를 용기 말이다.


떨리는 손을 이끌고 첫 번째 파일을 재생했다.화면에 빛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낯익은 복도가 보였다. 우리 집의 아파트 복도. 그리고 우리집의 문 앞이다. 딩동하고 벨을 누르는 정체불명의 남자.


"네 나가요~~"


나는 잠시 일시 정지 버튼을 눌렀다. 이제 감정이 담긴 엄마의목소리는 캠코더 안에서만 존재하는, 일종의 화석이 되어버렸다. 우리 엄마를 뺏어간 놈을 용서할 수 없어.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다시 영상으로 돌아왔다.


"어머 무슨 일이세요...?"


택배도 아니고, 지인도 아닌 정체불명의 인간. 눈 앞에 마주한 사람을 보고 엄마는 이 사람이 왜 왔는지 갈피를 못잡는 얼굴이었다. 지금 입고 있는 스타벅스 앞치마. 물론 지금과는 달리 영상 속의 앞치마는 정상적인 모습이다. 하얀 얼룩이 묻어 있지도 않았고.


"아 네 안녕하세요"


"네, 어쩐 일이세요...?"


"....."


"저기요...? 무슨 일이시냐고 묻잖아요"


"아...이유 지어내기도 귀찮네. 그냥 내 오나홀로 되버려"


"네? 당신 무슨...!"


그의 손에 들린 작은 기계가 엄마를 향해 빛을 내뿜었다. 화면으로 보는 나도 그 빛에 눈이 부실 정도였다. 섬광이 걷힌 후 보이는 것은 침을 흘리면서 흐느적대는 엄마의 모습. 화면을 찍고 있는 남자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오디오를 채웠다. 


엄마는 바람이 부는 것처럼 몸을 가누질 못하면서도 쓰러지지 않았다. 남자가 보란 듯이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동공이 한껏 벌어진 눈과 멍청하게 벌어진 입. 이미 정신이 날아가버린 것 같았다.


남의 엄마를 이렇게 만들다니 그리고 엄마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캠코더를 쥔 손이 떨려 왔다.


"이 씨발 새끼...도대체 누구야..."


#2


엄마를 최면(?)에 건 후 유유히 들어가는 한 남자를 끝으로 첫 번째 영상이 끝났다. 이 새끼...이 새끼가 바로 범인이다. 경찰에 신고해서 근처 cctv를 조사하거나 지문을 채취하면 분명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이런 모습이 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공개할 수 있을까. 지금도 보지를 벌리면서 넣어 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데? 마치 내장된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로봇처럼 말이다.


 도대체 어떤 새끼길래 무고한 엄마를 머리에 섹스밖에 들어있지 않은 깡통으로 만들어 버린 건지, 그리고 나에게  근친상간을 조장하려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끓어오르는 분노와는 별개로 엄마에게서 풍기는 여자 냄새가 나를 괴롭혔다. 교복 바지에 숨겨진 내 물건이 자꾸만 꿈틀거리는데, 머릿속으로는 안돼...그래선 안돼라며 되뇌어봐도 소용이 없다. 혈기왕성한 고등학생 앞에 나체의 여자가 이런 음탕한 포즈로 날 유혹하고 있으니...점점 엄마가 엄마로 보이지 않았다.


"엄마..."


"네...주인님"


"방 안으로 들어가 누워 있어"


"알겠습니다. 주인님"


그녀는 내 지시대로 방으로 들어가서 몸을 뉘었다. 일단 내 시야에서 나체의 그녀가 없어야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엄마의 걸음걸이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던 것은 또 처음이다. 인간적인 느낌이 전혀 묻어나지 않은 극도로 정형화된 움직임.  


방 안을  슬쩍 보니 목석이 된 엄마가 이불도 덮지 않은 채 누워 있다. 불이 켜지지 않았음에도, 아니 오히려 어두웠기에 드러나는 은은한 곡선. 러브돌과 같이 무기질적인 나신(裸身)이었으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탐스러운 몸매이기도 했다.


잠깐 탐스럽다니...? 자식이 엄마의 몸에 탐을 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나는 내 상념을 떨쳐버리려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분명 엄마가 이렇게 된 것이 괴롭고, 또 엄마를 겁탈한 남자에게 깊은 분노를 느낀다. 하지만 엄마가 껍데기만 남아버렸다는 절망감과 그녀의 껍데기가 가지는 역설적인 아름다움. 나는 섹스로이드가 되어버린 어머니에게 느껴지는 두 가지 감정에 흔들리고 있었더.


만약 엄마를 되돌리지 못한다면, 정교하게 제작된 로봇 신세인 엄마를 그녀의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마주해야 한다. 나는 과연 언제까지 그녀를 엄마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이를 꽉 깨물었다. 입 안에 퍼지는 기분나쁜 피 맛이 내 물건의 숨을 죽이고, 다시 영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내 엄마를 앗아간 새끼. 엄마를 강간한 걸로도 모자라 남은 인생을 송두리채 박탈해버린 그 인간. 그 새끼와 다름 없는 길을 가서는 안된다. 


"씨발 새끼...이 씨발..."


나는 이 자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우며 다시 두 번째 영상 파일을 눌렀다. 두 번째 영상은 첫 번째 영상과 조금의 간극이 있었다. 녹화된 시간을 보니 첫 번째 영상은 1시 27분에 끝났고 두 번째 영상은 1시 32분에 시작하니,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건 이 새끼가 집에 발을 들인 뒤 5분 후의 모습인 것이다. 


그 5분 만에 나타난 엄마는 벌거벗고 있었다. 머리에 헬멧도 아니고 바이져도 아닌 기계를 뒤집어 쓴 채 말이다. 가슴의 둔덕이 들숨과 날숨을 따라 고요히 움직이고 있었다. 


영상 속의 가슴, 그러니까 평소 엄마의 가슴은 절대 작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지금처럼 앞치마로 젖꼭지조차 가릴 수 없을 정도의 무지막지한 크기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개조...마수가 엄마의 정신 뿐 아니라 몸까지 손길을 뻗었다는 건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하루 아침에 어머니를 섹스로이드라는 괴상망측한 걸로 바꿔 사람 구실을 못하게 만들어 놓은 걸로 모자라 가슴을 수박 사이즈로 만들지 않나...


"도대체...뭘 어떻게 한거야..."


"2022년 3월 5일."


내 목소리에 응답이라도 하듯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화면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5번째 실험"


5번째? 이 짓거리를 한 게 5번째라고? 그럼 거의 연쇄살인, 아니 연쇄인격살인이나 다름이 없는데 왜 뉴스 보도도 되지 않은 걸까. 


"하...그래도 실험 기록이니까 오나홀 뭐 그런 말은 쓰지 말아야 겠지? 흠흠. 현재 시각...어디 보자 13시 37분을 지나고 있다. 오늘 자 실험은 36세 여성인 우에다 키에를 섹스로이드로 전환하는 실험이다. 나는 이 영상을 연구 자료로 만들기 위해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다. 아 물론 이 영상을 보게 될 유키오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말이야. 유키오 잘 보고 있나?"


"너 누구야...너 뭐야...!!!"


"분명 내가 누군지 궁금하겠지...어쨌든 너가 지금 알아야 할 건 내가 누군지가 아니라 너의 어머니가 무엇이 되는가 겠지만."

"너도 그녀를 만나 봤겠지만 아마 자식도 못알아 보는 고기인형이 되었을 거야. 어때 꼴리지 않나?"


"너 이 새끼 뭐야...!!! 너 누구야...!!!"


엄마가 쓰고 있는 기계는 노트북과 연결되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손놀림으로 노트북의 키보드를 조작하는 남자는 마치 화면 밖에 있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는 지금 나와 말을 주고 받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나는 무력하게도 영상 속 남자에게, 그리고 엄마에게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그만두라는, 멈추라는 내 울부짖음은 액정에 막힌 채 그저 무력해 질 뿐이다. 


"그럼 시작해 볼까. 잘 봐 유키오"


남자가 비록 마스크를 썼어도 나를 비웃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노트북의 엔터 버튼을 누르자...


"끄아아아아아악...!!!"


엄마가 비명을 지른다. 단순히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속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 내려는 듯이. 어쩌면 엄마의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소리 같기도 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사람의 입에서 칠판 긁는 소리가 날까...


"끄으윽....으읍...!!"


나는 차마 귀를 막지도 못하고 입을 틀어 막으며 울음을 삼켰다. 엄마는 나체로 경련했다. 활처럼 허리가 들리고 발 끝이 꼿꼿하게 굳어 마치 토수즈를 신은 모양 같았다. 


"아냐...!! 나는 섹스로이드가...!!!! 들어오지 마 들어오지 마 들어오지 마...!!!!!


"세뇌 진행 30%"


노트북인지 엄마의 얼굴을 장악한 기계장치에서 나오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세뇌진행도' 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가 나왔다.


"지럴하지 마라고...이럴 리 없어...불과 70%가 되면 엄마는 엄마가 아니게 된다고...?"


사실 나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지 않은가. 지금 엄마는 눈도 깜빡이고 있지 않은 채 죽은 듯 누워 있다. 자식에게 '사용하시겠습니까' 같은 이상한 소리나 하고 말야. 


내가 가장 사랑했던, 그리고 소중했던 사람이 이렇게 찢겨져 나간다. 퍼센테이지로 환산된 채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그녀가 70%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초 단위로 '키에'라는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경우와 완전히 맞지 않는 웃음이,  울음과 함께 뿜어져 나온다. 엄마가 사실상 사라지는 것인데도 말이다.


크크크크크큭....


"그만해...그만...!!! 내가 내가 아니게 더ㅣㅅ....."


"세뇌진행62%"


크크크크크...흡...푸흡...흐윽... 울음인지 웃음인지 나도 알 수 없는 괴상한 소리가 내 목을 울렸다. 


"아아아아악....아들....아들...유키....ㅇ"


엄마...!


미처 내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그만 엄마의 말은 끊겨버렸다. 미쳐버린 것 같은 나도 웃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내 얼굴에서 흐르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아는 엄마의 언어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

"키이이이이이이......."


사람의 소리, 심지어 짐승의 소리조차 아닌, 기계음에 가까운 소리였다. 엄마의 입이 속사포처럼 정체불명의 말을 내뿜고...얼마 지나지 않아 툭 끊어진 듯 어머니의 몸은 늘어져 버렸다. 정말 툭 하고 말이다.


다리며 허리까지 긴장 상태로 딱 굳은 몸이 갑자기 풀어진 것이다. 얼마나 긴장이 풀렸으면 쇼파는 물론 바닥까지 물이 흥건해 졌을까. 내가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지금도 쇼파가 젖어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엄마가 실금하는 모습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다니...


한편, 기분 나쁜 정적이 5초 쯤 흘렀을까...


"인격 개조 프로그램 설치. 모델명 <키에>" 

"주인님을 등록해 주십시오"

.

.

.

.


"주인님이 등록되었습니다."


"아...나도 모르게 감상하고 있었네. 어때? 엄마가 사라진 기분은? 지금쯤 너가 즐겼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이 년의 주인님을 너로 이전할 생각이야. 물론 지금의 주인님은 나지만. 아 오해하지마. 내 사심 만이 아니라 과학을 위해서니까.


"물론 내 사심도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지..."


뭐라고 주절거리는 남자의 목을 비틀고 싶다.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 죽이고 싶다. 찢어 죽이고 싶다...


죽고 싶다...


그 남자는 또 명령어 같은 걸 노트북에 치더니 엔터를 눌렀다.  


"여성호르몬 분비시작. 유방 확대 및 외모 개선을 위한 강제 호르몬 분비를 시작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 너를 위해 설명하자면, 내가 정신을 주무르는 건 얼마든지 가능했지만 신체는 조작할 수 없었지. 하지만 여성호르몬을 분비하게 함으로서 내가 원하는 신체 조작이 가능한 지 알아 볼 수 있는 거야. 이거 노벨상 감이라고? 니 엄마를 내가 섹스로이드로 만들어 주지 않나. 게다가 과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돕지 않나. 나름 나쁘지 않은 거야. 유키오"


닥쳐....빌어먹을 설명충 새끼. 나에게 떠들지 말라고 이 사이코야...


"그럼 막간을 이용해 잠깐 즐겨볼까..."


그는 바지를 주섬거리더니 그의 물건을 꺼냈다. 흉측한 물건을 지금 보고싶지는 않아서 잠깐 동영상의 재생을 멈췄다. 


"후...후우.. "


깊은 물속에 잠수라도 하는 것처럼 깊게 숨을 들이 쉰 후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 화면에 나온 것은 그의 자지. 그는 감히 엄마 위에 올라타 추잡스럽게 허리를 흔들었다. 


엄마의 살결이 닿을 수록 그의 물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부푸는 것은 그의 거근만이 아니었다. 몸을 부르르 떨면서 엄마의 가슴도 함께 커졌다. 쑥쑥 자란다고 표현하는 게 과장이 아닐정도로, 물풍선에 물이 차오르는 것이 연상될 정도로 말이다.


"크큭..."


나는 유두가 남자의 그것처럼 발기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보았다. 여성호르몬 증가라는 게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인가...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되었다는 듯이 음흉하게 웃음지었다.


엄마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말이다. 이제는 저 남자가 그녀의 몸을 희롱해도 더 이상 분개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지쳤다. 이 실험의 대상이 나의 엄마가 아니었다면 훌륭한 야동이다 생각하고 즐겼을 지도 모른다.


"킥...키킥..."


자꾸 웃음이 나온다.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실소와 정신 나간 듯 웃는 광소의 중간이랄까. 그리고 그녀의 가슴이 점점 반들반들해지는 걸 보고 다시 웃음이 멈췄다. 


"뭐야...저건...?"


하얗고 묽은, 그러나 우유보다는 노리끼리 해보이는...가슴에서 나오는...


모유.


엄마는 축 늘어진 가슴에서 모유를 흘리고 있었다.






최면세뇌 챈에서 왔습니다. 이런 거 올리는 거 맞나요?

그리고 품평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