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파병 해병대에 배속된 해군 의무요원들의 피와 땀 - 유용원의 군사세계 (chosun.com) 

[Re]월남파병 해병대에 배속된 해군 의무요원들의 피와 땀 - 유용원의 군사세계 (chosun.com) 


첫 번째 글은 해병이 아닌 해군이면서도 해병 소속 의무편제로 배속되어 일하는 자에게도 명예로운 해병의 타이틀을 달아줘야한다는 내용의 글이고, 

두 번째 글은 존나 기상천외한 해병대에 대한 이야기인데 요약하면, 

1. 하사한테는 경례도 하지말고 호칭도 똑바로 하지말고, 죄송합니다라는 말도 하지마라. 쳐맞는다. 

2. 상병 밑으로 젓가락 금지

3. 후임들은 휴가 보고시 선임들이 지시한 사항을 전달한다. (여기에서 중요한건 지휘관이 아닌 선임이라는 것)

4. 목소리는 크게하라. 물론 목 쉬고 그런건 고려 안 할거임. ㅅㄱ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월남전 때 이야기인가 보더군요??


그 중 베스트 댓글 하나.


해병대 하사 출신으로, 병들의 이런 불문율을 모르는 바는 아니죠. 하지만 병들이 경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그냥 모른척 지나가면서도, 항상 마음 한편으로는 그 점이 제 마음을 어둡게 하였습니다. 아무리 간부가 적이라고 하지만, 분명히 군법상 하사에게 경례하게 되어있는데, 병들의 집단행동으로 경례를 못받고, 그런것을 소대선임하사관인 중사들이나 중대선임하사관 상사나, 주임원사까지 다 알고, 중대장,대대장도 다 아는데.. 그들도 그냥 다 묵인하였습니다. 그들도 묵인하는 마당에, 제가 경례못받는다고 병에게 따지는게 웃기는일이었죠.. 언젠가는 한번 군기순찰 완장을 차고 순찰의 임무를 맡았는데, 군기순찰 완장을 단 하사에게도 병들은 여전히 경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 알지만 정말 그날만큼은 부아가 치밀어올라, 위병소 위병들에게 왜 경례하지 않냐고 소리를 쳤더니, 위병이 이냥반이 뭘 잘못먹었나...하는 표정을 하면서, "반자임 우리 병들 법에 하사에게 경례하지 않는거..다 아는거 아닙니까? 왜이러십니까?" 그래서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너희들 법칙을 따라야하냐.. 난 병이 아니니까 너희들 법 못따르겠다.. 군기순찰한테 경례안했으니 군기교육대 처 보낼거니까..맘대로 해라"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제대로 경례를 붙이더라고요.. 군기순찰한테 경례하라고 하는것이 과연 꼬장이라고 볼수있을까요? 뭐 그 이후부터는 역시나 계속 경례를 못받았지만요.. 항상 그거가지고 싸우고 사는것도 피곤하니... 전역후 대학생이라 육군부대로 예비군 훈련을 나가.. 육군위병이 하사에게 칼같이 경례하는 것을 보면서.. 참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순간 해병하사현역시절, 술취한 병장이 제게 했던 말이 떠오르더군요.. "반자임(반장님) 여긴 해병대라서 하사에게 경례안합니다. 육군 븅신같은 것들은 하사에게 경례하지만..우린 해병대..무적해병이라서 하사에게 경례안합니다. 무적해병이니까말입니다." 아...무적의 군인은 하사에게 경례하지 않는거구나...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나니, 위에 댓글 쓰신 분처럼, 병들 중에도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들에 대하여 상처를 크게 받은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군인이 당연히 상급자에게 경례를 해야하는데..왜 선임들이 하사에게 경례하지말라하지... 경례하는게 더 해병대다운거 아닌가... " 하면서 고참들이 시켜서 군법을 어기는 것을 몹시도 힘들어하던 병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물론 짬밥도 적은 하사들, 그리고 여러모로 계급으로 누르려하는 행태, 마음이 안들 수 도있지만.. 기본적인 군법을 어기면서 보이는 집단행동, 하사에게도 병에게도 서로간 상처가 아닐까요? 이런 부조리들이 하사든 병이든 서로 마음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겁니다.


저는 그래서 소위들에게 군인으로서 예절을 지켰습니다. 칼같이 경례붙여주고, 상관으로서 존댓말을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 장교들은 장교들 세계에서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 하급자를 잘 대처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부사관들은 중사나 상사,원사가 하사가 경례받지 않는것, 그냥 다 모른척하더라고요.

아무쪼록 해병대에서 이런 부조리들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정 안되겠으면


민간에서 하사를 모집하지 말고, 상병이상 병들중에서만 하사를 모집해서, 짬밥적다..간부는적이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마도 별도로 부사관을 모집하지 않고 병이 이어서나가는 미군식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민간에서 부사관을 모집하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밖에 없는걸로 압니다.

좀 잘못된 처사라고 봅니다.


여튼 윗분의 댓글을 보고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