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은 아이스크림에 진심이었다


그중에도 태평양 전역의 대부분은 적도에 가까운 열대지역이었기에 아이스크림은 단순 부식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때문에 미 해군은 순양함급 이상의 모든 대형함에 아이스크림 기계를 구비해 두었다


하지만 동시에 작고 열약한 잠수함들도 전부 아이스크림 기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당연히 사기진작을 위한 측면이 가장 크다


좁디 좁은 잠수함이 한번 출항하면 당시 승조원들은 평균 75일을 잠수함 안에 갇혀 용변조차 제대로 보지 못할때도 있었다

심지어 말소리 한번 냈다가 함 전체가 격침될수도 있는 상황이 오는 경우도 있다


모든 배가 밀폐되고 고립된 환경이지만 특별히 더 그런 잠수함에서 복무하는 승조원들에게는 국가와 시대를 막론하고 최선의 복지를 제공한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잘 먹이는 것이다


그 일본군도 잠수함 승조원들은 삼시세끼 쌀밥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였다


앞서 말했듯 가뜩이나 더운 열대 바다에서 작전하는 잠수함 승조원들에게 아이스크림 기계는 말그대로 오아시스나 다름없었다


또다른 이유는 영양학적 문제였는데, 마음껏 수상항해를 할 수 없는 잠수함 특성상 승조원들은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쉬웠다


비타민D를 보충하는 방법중 하나가 우유를 먹는 것인데 75일간 항해를 하는동안 우유는 당연히 상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분유, 그리고 분유를 먹기 쉽게 가공해 아이스크림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미 해군은 개량을 거듭해 초창기 바닐라 원툴이었던 해군표 아이스크림은 대여섯가지 맛의 메뉴개발도 성공해낸다


그렇게 해군 수병으로서 아이스크림에 빠져버린 사람 중 버트(위)와 어바인(아래)이란 두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해군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던 노하우를 이용해 전후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었고 후에 이를 확장해 회사를 차리게 된다


저들의 풀네임은 '버트 배스킨(Burt Baskin)' 과 '어바인 로빈스(Irvine Robbins)'


그들은 서로의 성을 따서 회사 이름을 배스킨라빈스로 지었고, 오늘날 그들은 미 해군의 6가지가 아닌 31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