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 시리즈의 사진은 장비명에 초점을 맞추고 사용하므로 실제 글 내용이 다루는 사건이나 시점과는 맞지 않을수 있으니 참고할 것


1편 링크: https://arca.live/b/military815/48100729?mode=best&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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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링크:https://arca.live/b/military815/49523128?target=all&keyword=%EA%B1%B8%ED%94%84%EC%A0%84%EC%9F%81+&p=1


1990년 1월 17일 자정,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이 개시되며 진정한 걸프전의 막이 올랐다.


사막의 폭풍작전의 첫 단계는 바로 대대적인 항공 폭격을 통해 이라크군 방공망과 전략시설을 파괴하고 공화국수비대를 약화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23곳의 공군기지에 12개국에서 파견된 항공기 2430대가 집결했고 그중 6개국의 1700여대가 폭격임무에 투입되었다.


그리고 1월 17일 드디어 강철의 새들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160대의 KC-135와 KC-10 공중급유기들이 이라크 국경 남쪽 200km 지점에서 1파 폭격대를 위한 공중급유를 제공했고


그보다 전방에선 미공군의 E-3 AWACS 3대와 미 해군의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2대가 이라크 공역을 감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명예의 첫 공격 타자는 전투기도 폭격기도 아닌 헬기였다.


미 육군 101공수사단 소속 AH-64 아파치 공격헬기 9대는 은밀히 저공으로 침투, 국경지대의 이라크 조기경보 레이더를 폭격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들을 선도하는 임무는 지형추적레이더와 GPS를 갖춘 미공군의 MH-53J 페이브로우 특수전헬기 3대가 맡았다.


이들로 구성된 'TF 노르망디' 는 오전 2시 국경을 넘어 이라크 영내로 진입했다.


오전 2시 39분, TF 노르망디는 공격을 개시했다.


그랬다고 한다.

우리는 뭐 할때 저딴 대사 치지 말자.


암튼 TF노르망디는 32발의 헬파이어 미사일과 로켓, 기관포를 이용해 2곳의 조기경보 레이더기지를 성공적으로 파괴했다.


레이더 기지가 파괴되자 거리낄것 없이 미 공군 전폭기들이 이라크로 진입했다.


한편 레이더 따위 무시해도되는 스텔스기 F-117은 이미 한참 전부터 이라크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


이들의 목표는 모스크바나 바르샤바와 동등한 수준의 방공망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였다.


오전 2시 51분, 이라크 남부 누하이브에 위치한 요격작전본부에 그레고리 피스트 소령이 레이저유도폭탄을 투하했다.


이라크는 프랑스제 KARI 방공관제 시스템으로 지상방공망과 요격기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KARI 시스템은 이라크를 5개 섹터로 나눠서 400여기의 SAM과 중대공포 2404문, 각종 요격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당시로서는 수준급의 방공체계였다.


근데 그럼뭐해 뭐가 보여야잡지


오전 3시, F-117은 바그다드에도 폭격을 개시했다.

F-117들의 목표는 이라크군 사령부와 방공작전본부, 대통령궁과 알 타지 전역작전본부, 살만 팍 요격작전본부였다.


F-117 1파의 폭격 명중률은 76%(13/17발 명중), 2파는 63%(10/16발 명중), 3파는 악천후로 31%(5/16발 명중)의 명중률을 기록했다. 흔히 생각하는 백발백중과는 거리가 있지만 임무의 난이도와 재래식 폭격의 명중률을 생각하면 훌륭한 성과였다.


F-117의 이탈시간에 맞춰 미 해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2발이 도착했다.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 USS 샌 재신토와 USS 벙커힐이 쏜 미사일들은 바그다드의 전력시설에 12발, 바트당 본부에 6발, 대통령궁 8발, 화학무기시설에 20발이 할당되어 공격에 들어갔다.


그 외의 각종 표적에 도합 122발의 토마호크가 발사되어 116발이 16개소의 전략목표(주로 지휘통제시설과 전력시설)을 타격했다.


이 다음은 SEAD 임무(방공망 제압)의 차례였다.

오전 1시 20분, 키티호크급 항모 USS 존 F. 케네디함은 EA-6B 전자전기 3대, F-14 전투기 3대, AGM-88 HARM 대레이더미사일을 탑재한 F/A-18 전투기 10대, A-6E 공격기 2대, A-7 공격기 8대, KA-6 공중급유기 3대의 SEAD편대를 발함시켜 이라크 서쪽에서 접근시켰다.


남쪽에선 미 공군의 F-4G 12기가 AGM-88을 장비하고 비행했다.


한편 USS 아메리카에서 출격한 A-6E 4기는 ADM-141 TALD 전술디코이 25기를 투하했고, 사우디에서도 BQM-74 무인표적기 38기가 지상 발진했다.


이라크군은 갑자기 레이더에 나타난 대량의 항적을 요격하기 시작했고 미군은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라크군 지대공 미사일의 레이더전파를 추적해 들어간 HARM 미사일은 수없이 많은 이라크 SAM사이트를 파괴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60대의 격추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고 이건 사실이었다. 다만 전투기가 아닌 무인표적기와 디코이 격추기록일 뿐이었다.


이라크 공군은 승산없는 공중전을 포기하고 주로 전력보존에 집중했다. 1월 17일 이라크 공군은 120회 출격했으나 그중 다국적군과 교전을 시도한건 2회 뿐이었으며 그것이 이라크 공군의 전쟁도중 유일한 저항이었다.


첫 시도에 나선 MiG-21 2기는 E-2C가 탐지해 F/A-18이 요격하는데 성공했다. 이때 F/A-18은 공대지 무장을 탑재한 상태로 근접공중전까지 벌여(AIM-9 발사 기록이 있다) 승리해 다목적성을 과시했다.


하지만 MiG-25의 2번째 시도는 AWACS가 발견하지 못했고, 기습적으로 접근한 MiG-25의 AA-6 공대공미사일 공격에 F/A-18 1기가 격추, 마이클 S. 스파이처 소령이 전사했다.


날이 밝자 2파의 보다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때는 미군뿐 아니라 프랑스의 재규어 공격기, 영국의 토네이도와 버캐니어 공격기, 사우디군의 토네이도 공격기와 쿠웨이트의 피신한 A-4가 동참했다.

이때 소티의 73%에 해당하는 154기의 목표가 방공시설이었다.


다시 날이 저물자 F-111이 레이저유도폭탄을 달고 야간폭격을 실시했다.


최고사령관 슈워츠코프의 요청에 따라 7기의 B-52도 타와칼나 기계화보병사단을 폭격했다.


이렇게 폭격의 첫 날이 끝났다. 첫날동안 2759기의 다국적군기가 2500t의 폭탄을 배달했고 단 6기(SAM 3기, 대공포 2기, 적기 1기)의 손실만 기록했다.

이라크 방공망은 100% 기능이 마비된 건 아니지만 심대한 타격을 받았고 폭격이 계속되며 빠르게 기능을 상실했다.


그러나 이라크라고 놀고 있지는 않았다.

이라크군은 하늘의 불벼락을 맞는 와중에도 대담한 작전을 계획중이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