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의 모 부대


저질체력으로 진급누락한 일병이자 중대 행정반 인사계원이었고 그날 오후 나는 오후 업무 일과를 하느라 컴퓨터 두들기고 있었음.


그런데 행보관이 갑자기 TV를 켜시더니 YTN 긴급속보 뉴스가 나왔음. 연평도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둘이서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지.


그러다가 5시 쯤인가 상급부대(육본) 지시라 하면서

행보관, 중대장이 나더러 내일 이후 출발자 휴가들을

말년 정기휴가, 신병위로외박을 제외하고 싹다 취소시키라면서 관련 공문을 올리라고 지시.


그래서 내일 휴가 출발에 들뜨던 휴가신고 대기자들은 기분이 새가 되었음. 기존 포상휴가는 사실상 소멸화.


근데 울 부대는 전준태가 다른 부대랑 완전히 이질적인 부대라 싸이렌 울리고 너도나도 군장싸느라 분주한 광경은 펼쳐지진 않았음. (평상시 전술훈련때 화생방 상황이라며 싸이렌 울린적 있었다. 그 자리에서 즉시 방독면 쓰라고. 그것말고는 싸이렌 울린 게 5대기 애들 출동명령)


어떤 간부는 "울 부대랑 계룡대, 수방사 정도만 존나 평온한거다. 다른 부대는 개난리났다더라. 근처의 53군지단 애들도 비상걸렸단다."라고 드립.


단독군장으로 식사하러 간 건 딱 한번이고 그러다 말았음. PX, 사지방, 공중전화 통제도 안걸렸던 것으로 기억함. 단 생활관 밖을 벗어날때는 비무장 전투복 + 피아식별띠 착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짐.

그리고 활동복 저녁점호는 전투복 저녁점호로 바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