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다른 해병들처럼 포항에서 기초훈련 받고 포병교육대 거쳐서 2사단 김포로 자대배치 받아서 군생활함. 병과는 포병이었는데 흔히 생각하는 자주포가 아니라 흔히 179, 똥포라고 불리는 그 전설의 개 ㅈ같은 155mm 견인포였음. 


포병교육대 처음 입소할때 작거나 보통 체격인 애들은 자주포로 빠지고 키크고 덩치좋은 애들은 견인포로 빼가는데 교관이 견인포가면 휴가도 많이 나가고 행군도 안하고 몸도 좋아지고 힘도 쎄진다는둥 온갖 좋은 얘기를 해가면서 개꿀보직인거 처럼 포장해서 존나 구슬림. 현실은 휴가 똑같이 나가고 행군은 포병 공통으로 안하고 몸좋아지고 힘좋아지는건 사실인데 몸이 망가진다는 느낌도 같이 들음. 동기랑 후임중에 작키 뜨다가 어깨 나가서 실려간 애도있고 발톱 들다가 무릎 나간 애도 있음. 더 ㅈ같은건 해병대는 육군보다 인원수도 적고 견인포는 더더욱 포반 인원이 부족해서 작키도 육군에서는 두명이 뜨는걸 해병대는 한명한테 시킴. 심지어 포반 소속 수송병들도 훈련 나가면 가끔 삽질 곡괭이질 함마질 한번쯤은 해야하는 상황이 생김.


실무 생활은 2사단이 원래 좀 오도되고 빡신편이라지만 나 입대하기 얼마전에 터진 강화도 총기난사 사건 때문에 병영문화혁신 이라는걸 대대적으로 실시해서 그런지 구타랑 가혹행위는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 우리 부대는 김포에서도 본부랑 좀 떨어져있는 예하중대여서 악습이나 가혹행위가 많이 남아있었음. 실제로 군생활 하면서 맞은적은 없고 나중에 짬차서도 애들 때린적은 없지만 처음에 이병달고 자대 갔을땐 진짜 존나 무서웠음. 구타나 가혹행위도 많이 봤고 아끼바리 실제로 있고 밤중에 일병들 식당뒤나 포상으로 집합 하는것도 많이 봄. 이때가 12년~14년 이었으니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음. 그래도 어찌어찌 중대원들이랑 친해지고 짬도 차고 하다보니 점점 나아지더라. 군대생활 다 그런거 아니겠음?


해병대 나왔다고 나가서 이빨까고 행패부리고 타군 무시하고 이러는 놈들은 우리들도 개병대라고 존나 까댐. 개병들 분명 있지만 개병대가 해병대 전체를 대표하는건 아니잖음? 개인적으로 난 종교활동때 알게된 육해군 애들이랑 지금도 연락함. 해병대 나와서 자랑스럽고 전우회에 소속감 느낀다거나 그런건 없고 그냥 군대 무사히 전역한거에 감사할뿐임. 군대는 자기가 나온데가 제일 힘든거 아니겠음? 한가지 좋은건 가끔 밖에서 휴가 나왔거나 전역한 후임들 보면 축하한다거나 휴가 재밌게 보내라면서 말걸고 이런저런 대화가 가능함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해병대 끼리는 일종의 연대감? 같은게 있음. 물론 후임들한테도 존댓말쓴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존댓말씀. 예전엔 용돈도 받았고 줬었는데 요샌 그런거 없는거 같더라. 


궁금한거 질문하면 받음 아님 자기 군생활 얘기도 괜찮은듯 타군애들 군생활 궁금했었음. 개병대라고 다짜고짜 욕하면 응 땅개 물개 참새 ㅇㅇ